David felt a sudden sinking feeling. “Oh.” “I want to show you something,” Sandra said eagerly.
데이비드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 가라앉는 기분을 느꼈어. “아.” “당신한테 보여줄 게 있어요,” 산드라가 들떠서 말했지.
산드라는 새집 꾸밀 생각에 텐션이 머리끝까지 올라가 있는데, 데이비드는 지금 박사님 부탁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 죽을 맛이야. 아내의 기대 섞인 목소리가 오히려 데이비드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지.
“Don’t go away.” David watched her hurry into the bedroom and thought. What am I going to do?
“어디 가지 말고 기다려요.” 데이비드는 그녀가 침실로 서둘러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생각했어. ‘이제 난 어쩌지?’
산드라는 데이비드가 어디 도망이라도 갈까 봐 귀엽게 으름장을 놓고 방으로 들어갔지만, 데이비드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서 깊은 고민에 빠졌어. 아내의 순수한 설렘과 데이비드의 무거운 고민이 대조를 이루는 장면이야.
I have to make a decision. Sandra came back into the room holding up several samples of blue wallpaper.
결정을 내려야만 해. 산드라가 파란색 벽지 샘플 몇 개를 들어 보이며 방으로 다시 돌아왔어.
데이비드는 지금 인생이 걸린 중대 결정을 앞두고 머리가 터질 지경인데, 산드라는 파란색 벽지 샘플을 들고 나타나서 행복한 고민을 나누자고 해. 이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온도 차이가 아주 기가 막히는 상황이지.
“We’re doing the nursery in blue, and we’ll do the living room of the apartment in blue and white, your favorite colors.”
“아기 방은 파란색으로 꾸미고, 거실은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색깔인 파란색이랑 흰색으로 할 거예요.”
산드라는 벌써 태어날 아기 방부터 거실까지 온통 파란색으로 도배할 완벽한 계획을 세워뒀어. 데이비드가 좋아하는 색깔까지 챙기는 산드라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데, 이게 오히려 데이비드에겐 지켜야 할 행복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져서 더 부담일지도 몰라.
“Which color wallpaper do you like, the lighter shade or the darker?” David forced himself to concentrate.
“어떤 색 벽지가 좋아? 더 밝은 색, 아니면 더 어두운 색?” 데이비드는 억지로 정신을 집중하려고 애썼어.
산드라는 지금 새집 인테리어 꿈에 부풀어서 벽지 샘플을 들이밀고 있는데, 우리 데이비드는 머릿속이 복잡해서 영혼이 가출하기 일보 직전이야. 아내의 질문에 대답은 해야겠고, 정신줄은 자꾸 놓치고... 완전 멘붕 상태에서 억지로 쥐어짜는 상황이지.
“The lighter looks good.” “I like it, too. The only problem is that the rug is going to be a dark blue.”
“밝은 게 좋아 보이네.” “나도 그게 좋아. 유일한 문제는 카페트가 진한 파란색이 될 거라는 거야.”
데이비드가 영혼 없는 리액션을 시전했는데, 다행히 산드라랑 의견이 통했어. 근데 산드라는 벌써 카페트 색깔까지 계산기 다 두드려놨네? 인테리어 고수의 향기가 나지만, 데이비드에겐 그저 복잡한 고민거리일 뿐이야.
“Do you think they should match?” I can’t give up the partnership. I’ve worked too hard for it.
“둘이 색깔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 난 파트너십을 포기할 수 없어. 그러려고 지금까지 이 고생을 한 게 아니라고.
산드라는 깔맞춤 고민 중인데, 데이비드의 머릿속은 온통 회사 파트너 승진 생각뿐이야. 겉으론 아내 비위 맞추는 질문을 던지지만, 속으론 자기 인생의 가장 큰 목표를 되새기며 독백을 하고 있지. 동상이몽의 정석이야.
It means too much. “David. Do you think they should match?” He looked at her.
그건 나한테 너무나 큰 의미야. “데이비드. 둘이 어울려야 하냐니까?”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어.
데이비드는 지금 파트너 자리가 자기 인생의 전부인 양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데, 산드라가 대답 없는 남편을 다시 한번 불러서 현실로 소환해버려. 데이비드가 멍하니 아내를 쳐다보는 장면에서 그 괴리감이 확 느껴지지.
“What? Oh. Yes. Whatever you think, honey.” “I’m so excited. It’s going to be beautiful.”
“뭐라고? 아. 응. 당신 생각대로 해, 여보.” “너무 신나. 정말 아름다울 거야.”
데이비드는 지금 영혼이 가출한 상태야. 머릿속엔 '파트너 승진' 생각뿐인데, 산드라가 옆에서 떠드니까 일단 '무지성 예스' 스킬을 시전하고 있어. 산드라는 남편이 자기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줄 알고 혼자 핑크빛 미래에 취해 있는 중이지.
There’s no way we can afford it if I don’t get the partnership.
내가 파트너가 되지 못하면 우린 그걸 감당할 방법이 전혀 없어.
산드라는 벌써 가구 쇼핑 리스트 짜고 있는데, 데이비드는 속으로 '아... 승진 못 하면 우리 망하는데'라고 현실 자각 타임 갖는 중이야. 아내의 설렘이 데이비드에게는 무거운 어깨의 짐으로 다가오는 슬픈 순간이지.
Sandra looked around the little apartment. “We can use some of this furniture,”
산드라는 작은 아파트를 둘러보았어. “이 가구들 중 몇 개는 쓸 수 있겠다,”
지금 살고 있는 좁은 집을 보면서 이사 갈 궁리 중이야. 쓸만한 거 골라내는 척은 하지만, 산드라 눈빛을 보니 이미 마음속에선 새 가구 쇼핑 카트 결제 버튼 누르고 있을걸?
“but I’m afraid we’re going to need a lot of new things.” She looked at him anxiously.
“하지만 새로운 것들이 아주 많이 필요할 것 같아 걱정이야.” 그녀는 걱정스럽게 그를 바라보았어.
이게 바로 '답정너'의 기술이지! 걱정된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 데이비드한테 "괜찮아, 다 새로 사!"라는 허락을 구걸하는 눈빛이야. 데이비드의 지갑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산드라의 저 근거 없는 기대감, 어쩌면 좋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