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your mother’s life meant a lot to you. Ashley’s life means as much to me.”
“데이비드, 네 어머니의 생명은 너에게 큰 의미였지. 애슐리의 생명도 나에겐 그만큼이나 소중하다네.”
박사님이 드디어 비장의 카드를 꺼냈어. 데이비드가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어머니의 목숨을 언급하면서, 본인에게 애슐리가 어떤 존재인지 똑같이 비교하고 있지. 이건 거의 거절할 수 없는 감성적 압박의 시작이야.
“You asked for my help once, and you put your mother’s life in my hands. I’m asking for your help now,”
“자네가 한번은 나에게 도움을 청했고, 자네 어머니의 생명을 내 손에 맡겼었지. 이제는 내가 자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네.”
박사님이 이제 과거의 '은혜'를 대놓고 꺼내고 있어. 데이비드가 절박했을 때 박사님이 도와줬던 일을 상기시키면서, 이번엔 네가 갚을 차례라고 정중하지만 무섭게 밀어붙이는 중이야.
“and I’m putting Ashley’s life in your hands. I want you to defend Ashley. You owe me that.”
“그리고 난 애슐리의 생명을 자네 손에 맡기겠네. 난 자네가 애슐리를 변호하길 원해. 자네는 나에게 그럴 빚이 있어.”
박사님이 대화의 정점을 찍었어. 'You owe me that(넌 나한테 빚졌어)'라는 말로 데이비드의 도덕적 부채 의식을 제대로 건드렸지. 이제 이건 부탁이 아니라 의무가 되어버린 거야.
He won’t listen, David thought despairingly. What’s the matter with him?
그는 내 말을 듣지 않을 거야, 데이비드는 절망적으로 생각했어. 그에게 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거지?
데이비드는 지금 멘붕이야. 아무리 논리적으로 안 된다고 설명해도 박사님이 '옛날 은혜'를 들먹이며 벽창호처럼 구니까, 답답해서 미칠 지경인 거지.
A dozen objections flashed through David’s mind, but they all faded before that one line: “You owe me that.”
수십 가지 반대 이유가 데이비드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자네는 나한테 그럴 빚이 있어"라는 그 한마디 앞에 모든 게 사라져 버렸어.
박사님이 '은혜 갚기'라는 치트키를 써버렸네. 데이비드 머릿속에선 안 된다는 이유가 12첩 반상처럼 쫙 깔렸는데, '빚'이라는 말 한마디에 상 자체가 통째로 날아간 상황이야. 거절하고 싶어도 거절할 수 없는 도덕적 족쇄가 채워진 거지.
David tried one last time. “Dr. Patterson—” “Yes or no, David.”
데이비드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시도했어. “패터슨 박사님—” “예스야 노야, 데이비드.”
데이비드가 필사적으로 마지막 발악을 해보려는데, 박사님이 그냥 말을 중간에 싹둑 잘라버렸어. 구구절절한 설명은 필요 없고 무조건 OX 퀴즈로 가자는 박사님의 단호함이 느껴지지 않아? 완전 외통수에 걸린 거야.
Chapter Thirteen
제13장
자, 이제 서양에서 불길함의 상징인 13장이야.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운이 폴폴 풍기지? 데이비드의 인생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는 신호일지도 몰라.
When David got home, Sandra was waiting for him. “Good evening, darling.”
데이비드가 집에 도착했을 때, 산드라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어. “좋은 저녁이에요, 여보.”
밖에서 박사님한테 영혼까지 털리고 멘탈이 너덜너덜해졌는데, 집에 오니 아내가 따뜻하게 맞아주네. 여기가 바로 데이비드가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야.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잠시 정화되는 느낌이지.
He took her in his arms and thought. My God, she’s lovely. What idiot said that pregnant women weren’t beautiful?
그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생각했어. 세상에, 그녀는 정말 사랑스럽구나. 어떤 바보가 임산부는 아름답지 않다고 말한 거지?
밖에서 박사님한테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온 데이비드, 집에 오자마자 아내 보고 힐링 중이야.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는 게 거의 양봉업자 수준이지? 임산부가 안 예쁘다는 헛소리한 놈 누구냐며 아내 사랑을 뿜뿜 뽐내고 있어.
Sandra said excitedly, “The baby kicked again today.” She took David’s hand and put it on her belly.
산드라가 흥분해서 말했어, “아기가 오늘 또 발을 찼어요.” 그녀는 데이비드의 손을 잡아 자신의 배 위에 올렸어.
태동이 느껴지는 건 예비 엄마한테 세상 제일 신나는 일이지! 산드라는 지금 이 우주적인 이벤트를 데이비드랑 같이 느끼고 싶어서 안달이 났어. 남편 손을 덥석 잡는 저 과감함, 아주 바람직해.
“Can you feel him?” After a few moments, David said, “No. He’s a stubborn little devil.”
“아기가 느껴져요?” 잠시 후, 데이비드가 말했어, “아니. 이 녀석 아주 고집 센 꼬마 악마구먼.”
아빠가 손 대자마자 딱 멈추는 아기, 벌써부터 밀당 고수 아니야? 데이비드는 안 느껴져서 뻘쭘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한데, 그걸 '꼬마 악마'라고 부르며 벌써부터 아들 바보의 향기를 풍기고 있어.
“By the way, Mr. Crowther called.” “Crowther?” “The real estate broker. The papers are ready to be signed.”
“그나저나, 크라우더 씨한테 전화 왔었어요.” “크라우더?” “부동산 중개인 말이에요. 서류에 사인할 준비가 다 됐대요.”
행복한 가정 시간에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현실적인 문제! 부동산 얘기가 나오니까 데이비드 표정이 좀 묘해지는 것 같은데? 새 집으로 이사 가려는 꿈에 부풀어 있지만, 사인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라는 건 언제나 부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