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urce of the trouble appeared to be that Napoleon and Mr. Pilkington had each played an ace of spades simultaneously.
소동의 원인은 나폴레옹과 필킹턴 씨가 동시에 스페이드 에이스 카드를 낸 데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 싸움의 원인이 고작 카드 게임이었어? 스페이드 에이스가 두 장 나왔다는 건 둘 중 하나는, 아니면 둘 다 사기를 쳤다는 뜻이잖아. '신사'라고 서로 칭송하더니 뒤에선 카드 밑장을 빼고 있었네. 역시 사기꾼끼리는 통하는 법인가 봐.
Twelve voices were shouting in anger, and they were all alike.
12개의 목소리가 분노에 차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 그 목소리들은 모두 똑같았다.
인간 6명, 돼지 6명 해서 총 12명이 싸우는데 목소리가 다 똑같대. 이제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인간인지 돼지인지 구분이 안 가는 지경에 이른 거야. 누가 누구에게 화를 내는지조차 알 수 없는 기괴한 합창이지. 정말 소름 끼치는 결말이지 않니?
No question, now, what had happened to the faces of the pigs.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이제 확인사살이야. 돼지들이 왜 그렇게 변했는지, 무엇으로 변했는지 더 물어볼 필요도 없게 된 거지. 그들은 완전히 '인간'이 되어버렸어. 그 인간들이란 게 바로 자신들이 그토록 혐오하며 몰아냈던 탐욕스러운 존재들이라는 게 이 소설 최고의 비극이지. 이제 마지막 한 문장만을 남겨두고 있어.
The creatures outside looked from pig to man, and from man to pig, and from pig to man again; but already it was impossible to say which was which.
밖에 있던 동물들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그리고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이미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소설의 전설적인 마지막 문장이야. 밖에서 지켜보던 동물들이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안에서 술 마시고 사기 치며 싸우는 놈들이 돼지인지 사람인지 도통 알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 혁명의 주체였던 돼지들이 결국 자신들이 그토록 증오하던 인간 지배자들과 똑같은 괴물이 되어버린 비극의 정점이지. 누가 사람이고 누가 돼지냐고? 이젠 의미 없어. 본질이 똑같아졌으니까.
George Orwell, London, 1946
조지 오웰, 런던, 1946년.
드디어 대장정의 막이 내렸어! 이 위대한 우화가 세상에 나온 시간과 장소, 그리고 작가의 이름이지. 1946년이면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직후인데, 오웰 형님은 이미 권력이 어떻게 타락하는지 돗자리 깐 것처럼 꿰뚫어 보고 있었던 거야. 명작을 끝까지 읽어낸 너 자신에게 시원한 보리 음료 한 잔 대접해줘도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