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tlemen,” concluded Mr. Pilkington, “gentlemen, I give you a toast: To the prosperity of Animal Farm!”
“신사 여러분,” 필킹턴 씨가 말을 맺었다. “신사 여러분, 건배를 제의합니다. 동물 농장의 번영을 위하여!”
필킹턴이 돼지들을 '신사(Gentlemen)'라고 부르며 건배를 하고 있어. 한때는 죽여야 할 적으로 보더니, 이제는 자기들과 똑같은 '신사'로 대접해 주는 거야. '번영'이라는 말이 참 씁쓸하게 들리네.
There was enthusiastic cheering and stamping of feet. Napoleon was so gratified that he left his place
열광적인 환호와 발을 구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폴레옹은 매우 만족한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리가 났어! 박수 치고 발 구르고, 거의 축제 분위기야. 나폴레옹도 인간의 인정을 받으니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나 봐. '돼지 대장'으로서의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순간이지.
and came round the table to clink his mug against Mr. Pilkington's before emptying it.
그리고 테이블을 돌아가 필킹턴 씨의 머그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친 후 술을 들이켰다.
나폴레옹이 직접 테이블을 돌아서 필킹턴한테 가네? 평소의 위엄은 어디 가고, 인간 친구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야. 짠! 하고 술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인간과 돼지의 사악한 결합을 알리는 종소리 같아.
When the cheering had died down, Napoleon, who had remained on his feet, intimated that he too had a few words to say.
환호성이 가라앉자, 계속 서 있었던 나폴레옹은 자신도 몇 마디 할 말이 있음을 넌지시 알렸다.
환호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폴레옹이 나섰어. 앉지도 않고 계속 서 있었던 걸 보면 자기 차례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모양이야. 지배자들끼리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나폴레옹은 또 어떤 뻔뻔한 연설을 늘어놓을지 같이 지켜보자고.
Like all of Napoleon's speeches, it was short and to the point.
나폴레옹의 모든 연설이 그러하듯, 이번 연설도 짧고 명쾌했다.
나폴레옹은 말 길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야. 핵심만 툭툭 던지는 게 그의 주특기지. 독재자들은 보통 장황하게 말하거나 아니면 아예 짧고 강렬하게 말하는데, 나폴레옹은 후자 쪽인가 봐. 짧은 말 속에 뼈가 있을지도 모르니 집중해서 들어봐야 해.
He too, he said, was happy that the period of misunderstanding was at an end.
그 또한 오해의 시기가 끝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오해의 시기(period of misunderstanding)'라니! 인간들을 쫓아내고 전쟁까지 치렀던 그 험악했던 세월을 그냥 '오해'라는 예쁜 포장지로 싸버렸어.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기로 하니 과거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도 한순간에 없었던 일이 되는 매직을 보고 있는 거야.
For a long time there had been rumours—circulated, he had reason to think, by some malignant enemy—
오랫동안 어떤 악의적인 적에 의해 퍼진 소문들이 있었다—그가 생각하기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말이다—
나폴레옹이 이제 남 탓 시전을 시작했어. '악의적인 적(malignant enemy)'이 소문을 퍼뜨렸대. 여기서 적은 아마 쫓겨난 스노볼을 암시하는 거겠지? 자기는 잘못이 없고 다 나쁜 놈들이 꾸며낸 소문이라는 전형적인 책임 회피 전법이야.
that there was something subversive and even revolutionary in the outlook of himself and his colleagues.
그와 그의 동료들의 관점에 뭔가 체제 전복적이고 심지어 혁명적인 구석이 있다는 소문 말이다.
세상에, 자기가 주도한 '혁명(revolutionary)'을 이제 와서 '체제 전복적(subversive)'인 소문이라며 부정하고 있어. 혁명으로 정권을 잡았으면서 이제는 그 이미지가 부담스러운 거지. 자기는 그냥 평범한 농장주이고 싶은데 남들이 혁명가라고 오해했다는 식이야. 정말 뻔뻔함의 극치지?
They had been credited with attempting to stir up rebellion among the animals on neighbouring farms.
그들은 이웃 농장의 동물들 사이에 반란을 선동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이웃 농장주들이 제일 겁내던 게 이거였잖아. 그런데 나폴레옹은 이제 '우린 그런 적 없어!'라고 딱 잡아떼는 거야. 다른 농장 동물들을 선동해서 세상을 바꾸려던 초심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아갔고, 이제는 기득권 인간들과 잘 먹고 잘살 생각뿐인 거지.
Nothing could be further from the truth! Their sole wish, now and in the past,
진실은 이보다 더 멀 수 없었다! 현재나 과거에나 그들의 유일한 소망은,
나폴레옹이 '진실은 저 너머에'가 아니라 '진실과는 전혀 상관없다'며 아주 거창하게 말문을 열고 있어. 혁명을 일으켜 인간을 쫓아냈던 과거를 '평화주의자'인 척 세탁하려는 거지. 뻔뻔함이 거의 예술 경지에 도달했지?
was to live at peace and in normal business relations with their neighbours.
이웃들과 평화롭게, 그리고 정상적인 사업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었다.
나폴레옹이 강조하는 '정상적인 사업 관계(normal business relations)'라는 말에 주목해 봐. 이제 동물 해방이나 평등 같은 이상은 다 갖다 버리고, 인간 농장주들처럼 돈 벌고 거래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는 뜻이지. 돼지들이 진짜 인간 다 됐네.
This farm which he had the honour to control, he added, was a co-operative enterprise.
그는 자신이 관리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는 이 농장이 협동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농장을 '협동 기업(co-operative enterprise)'이라고 부르고 있어.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사실상 돼지들이 독점하고 있는 주식회사 같은 거지. '관리하는 영광(honour to control)'이라니, 독재를 아주 고상하게 포장하는 능력이 일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