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le his favourite sow appeared in the watered silk dress which Mrs. Jones had been used to wear on Sundays.
그의 총애를 받는 암돼지는 존스 부인이 일요일마다 입곤 했던 물무늬 실크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나폴레옹 옆에 있는 암돼지는 더 가관이야. 존스 부인이 아껴 입던 일요일 외출복, 그것도 물무늬 실크 드레스(watered silk dress)를 입었대. 인간 여자의 옷을 입고 뒤뚱거리는 돼지라니... 풍자의 정점을 찍는 장면이지.
A week later, in the afternoon, a number of dogcarts drove up to the farm.
일주일 뒤 오후, 여러 대의 이륜마차가 농장으로 들어왔다.
일주일 뒤에 농장에 귀한(?) 손님들이 오시네. '이륜마차(dogcarts)'가 줄지어 들어오는 걸 보니, 오늘 농장에서 큰 잔치가 열리려나 봐. 근데 왜 기분이 쎄한 걸까? 동물들이 아닌 인간들이 마차를 타고 온다는 게 말이야.
A deputation of neighbouring farmers had been invited to make a tour of inspection.
이웃 농장주들로 구성된 사절단이 시찰을 위해 초청받았다.
이웃 농장주들이 '사절단(deputation)'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농장에 왔어. 돼지들이 자기네 농장을 자랑하고 싶어서 인간들을 '시찰(inspection)'하라고 부른 거지. 옛날 같으면 뿔로 들이받았을 텐데, 이제는 레드카펫 깔아줄 기세네.
They were shown all over the farm, and expressed great admiration for everything they saw, especially the windmill.
그들은 농장 곳곳을 안내받았고, 자신들이 본 모든 것, 특히 풍차에 대해 큰 감탄을 표했다.
인간 손님들이 농장을 구경하면서 입이 떡 벌어졌어. '아니, 돼지들이 이렇게 잘한다고?' 하면서 말이야. 특히 그 고생해서 만든 풍차를 보며 '대박!'을 외쳤겠지. 돼지들은 옆에서 어깨가 귀에 걸렸을 거야.
The animals were weeding the turnip field. They worked diligently hardly raising their faces from the ground,
동물들은 순무 밭에서 잡초를 뽑고 있었다. 그들은 땅바닥에서 거의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부지런히 일했다.
손님들은 구경하며 즐기는데, 우리 불쌍한 동물들은 뙤약볕 아래서 잡초나 뽑고 있네. 땅만 보고 일한다는 건 남들 눈치 보느라 고개조차 못 든다는 슬픈 현실이지. 돼지들의 '효율적인 농장 운영'의 실체가 바로 이거야.
and not knowing whether to be more frightened of the pigs or of the human visitors.
그리고 돼지들을 더 무서워해야 할지, 아니면 인간 방문객들을 더 무서워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이게 진짜 소름 돋는 대목이야. 원래 인간이 주적이었잖아? 근데 이제는 채찍 든 돼지들이나 그들과 웃고 떠드는 인간들이나 똑같이 무섭대. 적과 아군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혼란스러운 마음이 느껴지니?
That evening loud laughter and bursts of singing came from the farmhouse.
그날 저녁 농가에서는 커다란 웃음소리와 갑작스러운 노랫소리가 터져 나왔다.
구경이 끝나고 술판이 벌어졌나 봐. 농가 안에서 인간들과 돼지들이 섞여서 깔깔대고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려와. 밖에서 굶주리고 일하는 동물들에게 저 소리는 얼마나 이질적이고 잔인하게 들렸을까? 정말 기가 막히는 파티네.
And suddenly, at the sound of the mingled voices, the animals were stricken with curiosity.
그러자 갑자기, 뒤섞인 목소리들이 들려오자 동물들은 호기심에 사로잡혔다.
웃음소리에 노래까지 들리니 동물들도 궁금해서 못 참겠나 봐. '뒤섞인 목소리(mingled voices)'라니, 이제는 누가 돼지 목소리고 누가 인간 목소리인지 구분조차 안 간다는 무서운 암시이기도 해. 호기심이 공포를 이겨버린 찰나의 순간이지.
What could be happening in there, now that for the first time animals and human beings were meeting on terms of equality?
동물과 인간이 처음으로 대등한 관계에서 만나고 있는 지금,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대등한 관계(terms of equality)'라는 말이 참 뼈아프지 않니? 혁명의 목적은 모든 동물의 평등이었는데, 정작 평등해진 건 독재자 돼지들과 인간 착취자들뿐이니까. 안에서 벌어지는 그 '역사적인 술판'이 뭔지 동물들도 독자도 너무 궁금해지는 대목이야.
With one accord they began to creep as quietly as possible into the farmhouse garden.
일제히 동물들은 가능한 한 조용히 농가 정원으로 살금살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With one accord)' 움직였어. 평소에 무서워하던 정원인데, 진실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공포를 이긴 거지. 숨죽이고 정원으로 잠입하는 모습이 왠지 첩보 영화의 한 장면 같아 긴장감이 넘쳐.
At the gate they paused, half frightened to go on but Clover led the way in.
대문 앞에서 동물들은 더 나아가기가 다소 두려워 멈칫했으나, 클로버가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우리 클로버 할머니! 다들 겁나서 멈칫할 때 용기를 내서 앞장섰어. '반쯤 겁에 질린(half frightened)' 상태였지만, 농장의 큰어른답게 진실을 마주하러 나선 거지. 클로버의 뒷모습이 왠지 비장하고 든든해 보여.
They tiptoed up to the house, and such animals as were tall enough peered in at the dining-room window.
그들은 집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갔고, 키가 충분히 큰 동물들은 식당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까치발(tiptoed) 들고 창문을 기웃거리는 동물들의 모습, 상상이 가니? 키 큰 애들은 창문을 통해 안을 훔쳐봤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그 긴장감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