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might be that their lives were hard and that not all of their hopes had been fulfilled;
그들의 삶은 고달팠고 그들의 희망이 모두 이루어지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삶은 팍팍하고(hard) 희망은 안 이루어지고(not fulfilled)... 조지 오웰은 참 냉정하게 현실을 짚어줘. 하지만 '희망이 모두 이루어진 건 아니다'라고 부분 부정(not all)을 한 걸 보면, 아주 조금은 남았다는 뜻일까? 그 작은 희망이 더 아프게 느껴진다.
but they were conscious that they were not as other animals.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얘네들의 자부심의 핵심이 바로 이거야. '우리는 다르다(not as other animals)'는 의식! 비록 몸은 힘들어도 정신 승리만큼은 국가 대표급이지. '우리는 노예가 아니야'라는 그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보여줘.
If they went hungry, it was not from feeding tyrannical human beings;
만약 그들이 굶주린다면, 그것은 폭군 같은 인간들을 먹여 살리기 때문은 아니었다.
'인간한테는 안 뺏긴다'는 논리로 돼지들이 식량 빼앗는 걸 교묘하게 정당화하고 있어. 굶는 건 똑같은데, '인간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에 갇힌 동물들이 참 안쓰러워. 이게 바로 독재자들이 흔히 쓰는 '외부의 적' 프레임의 무서움이지.
if they worked hard, at least they worked for themselves. No creature among them went upon two legs.
만약 그들이 힘들게 일한다면,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었다. 그들 중 두 발로 걷는 생물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를 위해(for themselves) 일한다'는 믿음이 뼈 빠지는 노동을 견디게 해줘. 그리고 '두 발(two legs)'로 걷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정체성이자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어. 그런데 말이야, 나중에 이 문장이 어떻게 뒤집힐지 생각하면 정말 소름 돋지 않니?
No creature called any other creature “Master.” All animals were equal.
그 어떤 생물도 다른 생물을 "주인님"이라 부르지 않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했다.
이건 동물 농장의 핵심 가치이자 마지막 자존심이지. 인간을 몰아냈으니 이제 누구에게도 굽신거릴 필요가 없다는 거야. 하지만 우린 알지? 돼지들이 이미 은근슬쩍 상전 노릇을 하고 있다는 걸. 저 '평등'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느껴져.
One day in early summer Squealer ordered the sheep to follow him,
초여름 어느 날, 스퀼러는 양들에게 자신을 따르라고 명령했다.
스퀼러가 양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고 있어. 얘네 둘이 뭉치면 항상 뭔가 구린내가 나거든. 양들은 생각하기를 싫어하니까 스퀼러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최고의 '댓글 부대' 같은 존재들이잖아. 이번엔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걸까?
and led them out to a piece of waste ground at the other end of the farm, which had become overgrown with birch saplings.
그리고 농장 반대편 끝에 있는, 자작나무 묘목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황무지로 그들을 데려갔다.
왜 하필 농장 끝자락에 있는 황무지일까? 비밀 과외라도 하려는 건가? '자작나무 묘목(birch saplings)'이 무성하다는 건 남들 눈에 띄지 않기 딱 좋은 장소라는 뜻이지. 은밀하고 수상한 냄새가 풀풀 풍겨.
The sheep spent the whole day there browsing at the leaves under Squealer's supervision.
양들은 스퀼러의 감독 아래 온종일 그곳에서 잎사귀를 뜯어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양들은 그냥 풀 뜯으러 간 줄 알고 좋아했겠지? 하지만 스퀼러의 '감독(supervision)' 아래 있다는 게 핵심이야. 밥 먹는 시간까지 철저히 감시하면서 머릿속에 뭔가 새로운 세뇌 교육을 주입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In the evening he returned to the farmhouse himself, but, as it was warm weather, told the sheep to stay where they were.
저녁에 그는 혼자서 농가로 돌아왔지만, 날씨가 따뜻하니 양들에게는 그곳에 그대로 머물라고 말했다.
자기는 편안한 농가로 쏙 들어가고, 양들은 밖에서 자게 내버려 뒀어. '날씨가 따뜻하니까'라는 핑계가 참 기가 막히지 않니? 양들을 다른 동물들과 떼어놓고 일주일 동안 집중 세뇌 캠프를 열 생각인 거야.
It ended by their remaining there for a whole week, during which time the other animals saw nothing of them.
결국 양들은 그곳에 일주일 내내 머물게 되었고, 그동안 다른 동물들은 그들을 전혀 보지 못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주일이야! 일주일 동안 스퀼러랑 양들만 붙어 있었으니, 걔네들 머릿속이 얼마나 개조됐겠어. 다른 동물들이 '양들 다 어디 갔어?' 하고 궁금해할 틈도 없이 뭔가 거대한 변화가 준비되고 있어. 폭풍 전야 같은 긴장감이 느껴지지?
Squealer was with them for the greater part of every day. He was, he said, teaching them to sing a new song, for which privacy was needed.
스퀼러는 매일의 대부분을 그들과 함께 보냈다. 그는 양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가르치는 중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생활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퀼러가 일주일 내내 양들이랑 붙어있었대. '사생활(privacy)'이 필요하다면서 말이야. 사실 이건 비밀 교육, 즉 세뇌 공작이었던 거지. 양들이 부를 새로운 노래가 뭔지 궁금하지 않니? 아마 농장의 평화를 깨뜨릴 엄청난 폭탄일 거야.
It was just after the sheep had returned, on a pleasant evening when the animals had finished work
양들이 막 돌아온 직후였다. 동물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어느 쾌적한 저녁이었다.
양들이 컴백했어! 날씨도 좋고 일도 끝났으니 다들 기분 좋게 퇴근하는 길이었지. 근데 소설에서 이렇게 '쾌적한(pleasant)' 저녁이라고 강조하면 꼭 뒤에 뭔가 터지더라고. 폭풍 전야의 고요함 같은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