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eared at the small window at the back of the van.
수레 뒤쪽의 작은 창문에 나타났다.
창문에 복서 얼굴이 쏙 나타났어. 그 좁은 틈으로 클로버를 보고 있겠지? 이게 복서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길 빌고 또 빌게 된다. 마치 감옥 창살 너머로 친구를 보는 것 같은 슬픈 장면이야.
“Boxer!” cried Clover in a terrible voice. “Boxer! Get out! Get out quickly! They’re taking you to your death!”
"복서!" 클로버가 처절한 목소리로 외쳤다. "복서! 나와! 빨리 나와! 놈들이 널 죽이러 가고 있어!"
클로버 목소리가 'terrible(처절한/끔찍한)' 하대. 얼마나 절망적이면 목소리가 이렇게 변할까. 놈들이 널 죽음(death)으로 데려가고 있다고 소리치는데, 복서가 제발 이 말을 이해하고 당장 저 수레를 부수고 나왔으면 좋겠어!
All the animals took up the cry of “Get out, Boxer, get out!”
모든 동물들이 "복서, 나와! 어서 나와!" 하는 외침을 일제히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이제 농장 식구들 전부가 난리가 났어. 다 같이 복서 이름을 부르며 나오라고 외치는데, 이 '떼창'이 제발 기적을 일으켰으면 좋겠어. 'Get out'이라는 말이 이렇게 슬프게 들릴 줄이야. 벤저민의 진실이 모든 동물에게 전달된 순간이지.
But the van was already gathering speed and drawing away from them. It was uncertain whether Boxer had understood what Clover had said.
그러나 수레는 이미 속력을 내며 그들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복서가 클로버의 말을 알아들었는지는 불분명했다.
수레가 점점 멀어지니까 애가 탄다. 복서가 창가에 나타나긴 했는데, 클로버의 그 처절한 외침을 제대로 알아들었을까? 소음 때문에 못 들었을 수도 있고,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머릿속이 하얘졌을 수도 있어. 제발 알아들어줘, 복서야!
But a moment later his face disappeared from the window and there was the sound of a tremendous drumming of hoofs inside the van.
그러나 잠시 후 그의 얼굴이 창문에서 사라졌고, 수레 안쪽에서 발굽으로 엄청나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창문에 보이던 복서 얼굴이 쏙 들어갔어. 그리고 들려오는 건 '두둥탁!'이 아니라 절박한 발굽 소리야. 안에서 수레를 부수려고 발버둥을 치는 거지. 이제야 상황 파악을 한 모양인데, 저 소리가 희망의 소리일지 비극의 소리일지 손에 땀을 쥐게 해.
He was trying to kick his way out. The time had been when a few kicks from Boxer’s hoofs would have smashed the van to matchwood.
그는 밖으로 차고 나오려 애쓰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복서의 발굽질 몇 번에 수레는 성냥개비처럼 산산조각이 났을 터였다.
복서가 탈출하려고 안에서 발차기를 시전 중이야. 원래 복서 힘이면 저런 나무 수레 정도는 발가락 하나로도 박살 낼 텐데 말이야. 'matchwood(성냥개비용 나무)'가 될 정도로 약한 수레인데, 복서의 리즈 시절 힘이 그립다.
But alas! his strength had left him; and in a few moments the sound of drumming hoofs grew fainter and died away.
그러나 아아! 그의 기력은 이미 다해 있었다. 잠시 후 발굽을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잦아들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다.
아, 이 'alas(아아, 슬프도다)'라는 단어가 이렇게 가슴 아플 줄이야. 기운이 다 빠진 복서의 발굽 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멈췄어. 안에서 지쳐 쓰러진 걸까? 소리가 사라질 때 동물들의 심장도 같이 덜컥 내려앉았을 거야.
In desperation the animals began appealing to the two horses which drew the van to stop.
절망에 빠진 동물들은 수레를 끌고 있는 두 마리의 말들에게 멈춰 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복서가 안에서 힘을 못 쓰니까, 이제는 수레를 끄는 말들에게 호소하고 있어. '야, 너희 동료가 죽으러 가고 있다고! 제발 멈춰!'라고 울부짖는 거지. 같은 말끼리 통하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는 거야.
“Comrades, comrades!” they shouted. “Don’t take your own brother to his death!”
"동지들, 동지들!" 그들이 소리쳤다. "당신들의 형제를 죽음으로 몰아넣지 마시오!"
동물들이 수레 끄는 말들을 '동지'라고 불러. '니네 형제(brother)를 죽이러 가고 있는 거 알아?'라고 묻는 거지. 이 절박한 외침이 저 말들에게는 들릴까? 같은 동물로서 제발 눈치 좀 챙겨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But the stupid brutes, too ignorant to realise what was happening, merely set back their ears and quickened their pace.
그러나 그 어리석은 짐승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닫기에는 너무 무지했기에, 그저 귀를 뒤로 젖히고 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수레를 끄는 말들 말이야, 진짜 눈치 없지 않니? 동료가 죽으러 가는데 상황 파악 못 하고 채찍질에 속도만 높이고 있어. 'stupid brutes'라는 표현에서 벤저민이나 다른 동물들의 타들어 가는 울화통이 느껴지는 것 같아. 무지함이 때로는 이렇게나 비극적이라니까.
Boxer’s face did not reappear at the window. Too late, someone thought of racing ahead and shutting the five-barred gate;
복서의 얼굴은 창문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너무 늦게서야 누군가가 앞으로 달려가 다섯 가닥 횡목이 있는 정문을 닫을 생각을 했다.
창문에 보이던 복서 얼굴이 이제 안 보여... 지쳐서 쓰러진 걸까? 정문을 닫아서 수레를 막아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수레가 이미 문 앞까지 다 갔을 때야 나왔어. 'Too late'라는 말이 이렇게나 가슴 아프게 들리다니, 타이밍이 정말 원망스럽다.
but in another moment the van was through it and rapidly disappearing down the road. Boxer was never seen again.
그러나 다음 순간 수레는 정문을 통과해 버렸고, 길 아래로 빠르게 사라져 갔다. 복서는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수레가 농장 정문을 나가버렸어. 'never seen again(다시는 보이지 않았다)'이라니... 이 짧은 한마디가 복서와의 영원한 이별을 선고하는 것 같아서 정말 먹먹하다. 이제 복서는 우리가 기억하는 그 듬직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