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er professed not to be sorry for what had happened. If he made a good recovery, he might expect to live another three years,
복서는 일어난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만약 건강을 잘 회복한다면 앞으로 3년은 더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복서는 진짜 초긍정왕이야. 쓰러진 걸 후회하기는커녕 '앞으로 3년은 더 버티겠지'라고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어. 평생 일만 하던 애가 이제야 남은 인생을 계산해보다니, 마음이 찡하다. 은퇴하고 3년이면 너무 짧은 거 아니야? 더 오래 살아야지!
and he looked forward to the peaceful days that he would spend in the corner of the big pasture.
또한 그는 대목장 한구석에서 보낼 평화로운 나날들을 고대했다.
복서의 소박한 꿈 좀 봐. 대목장 한쪽 구석에서 햇볕 쬐며 쉬는 거... 그동안 너무 개고생했으니까 저런 평화가 꼭 찾아왔으면 좋겠어. 이제 풍차 걱정은 제발 그만하고 너 자신만 생각하자, 복서야! 우리 모두가 응원하고 있어.
It would be the first time that he had had leisure to study and improve his mind.
그것은 그가 자신의 마음을 공부하고 수양할 여유를 가져본 첫 번째 시간이 될 것이었다.
복서가 평생 일만 하느라 자기계발할 시간이 1도 없었잖아. 이제야 '나를 위한 시간'을 갖게 된다니 기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해. 말 인생 환갑 넘어서 고시 공부 시작하는 느낌이랄까? 복서의 설레는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지 않니?
He intended, he said, to devote the rest of his life to learning the remaining twenty-two letters of the alphabet.
그는 남은 여생을 알파벳의 나머지 스물두 글자를 익히는 데 바칠 작정이라고 말했다.
기억나니? 복서가 예전에 머리가 안 따라줘서 알파벳 'D'까지밖에 못 외웠던 거. 이제 은퇴하면 남은 22글자를 마저 다 외우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어. 은퇴 후 목표가 '알파벳 마스터'라니, 복서의 순수함이 진짜 뚝뚝 묻어난다.
However, Benjamin and Clover could only be with Boxer after working hours, and it was in the middle of the day when the van came to take him away.
그러나 벤저민과 클로버는 근무 시간 후에나 복서와 함께 있을 수 있었고, 수레가 그를 데려가기 위해 온 것은 한낮이었다.
아, 타이밍이 참 안 좋아. 친구들이 일하러 간 사이에 수레가 왔대. 왠지 모르게 도둑맞는 기분이지 않니? 나폴레옹 일당이 일부러 친구들 없을 때를 노린 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팍팍 드는 순간이야.
The animals were all at work weeding turnips under the supervision of a pig, when they were astonished to see Benjamin
동물들은 모두 돼지의 감독하에 순무 밭에서 잡초를 뽑고 있었는데, 그때 그들은 벤저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들 땀 흘리며 잡초 뽑느라 정신없는데 갑자기 벤저민이 나타났어. 근데 그 벤저민이 평소랑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나 봐. 동물들이 '깜짝 놀랐다(astonished)'고 할 정도면 진짜 지구가 멸망할 만한 사건이 터진 거지.
come galloping from the direction of the farm buildings, braying at the top of his voice.
그가 농장 건물 쪽에서 전력 질주해 오며 목이 터져라 울부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벤저민이 뛰고 있대! 그것도 전력 질주로! 평소엔 세상만사 귀찮은 듯 느릿느릿 걷던 녀석이 소리까지 지르며 달려오니 다들 심장이 멎을 뻔했겠어. 'braying at the top of his voice'라니, 얼마나 다급했으면 성대가 맛이 갈 정도로 소리를 질렀을까?
It was the first time that they had ever seen Benjamin excited—indeed, it was the first time that anyone had ever seen him gallop.
그들이 벤저민이 흥분한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누군가가 그가 달리는 것을 본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벤저민 인생 최대의 이변이야! 평생 흥분 안 하던 놈이 흥분하고, 뛰지도 않던 놈이 전력 질주를 했대. 'Gallop'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니, 벤저민이 얼마나 필사적이었는지 알 수 있지. 이 냉소적인 당나귀가 친구를 위해 전력 질주를 하다니 진짜 감동적이면서도 불안해 죽겠어.
“Quick, quick!” he shouted. “Come at once! They’re taking Boxer away!”
"빨리, 빨리!" 그가 소리쳤다. "당장 이리 와! 놈들이 복서를 데려가고 있어!"
평소엔 세상 무심하던 벤저민이 이렇게 다급하게 소리치는 거 처음이지? '빨리'를 두 번이나 외치고, 당장 오라고 난리 났어. 복서가 끌려가는 걸 보고 이 냉소적인 당나귀가 얼마나 놀랐으면 이렇게까지 흥분했을까. 지금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야!
Without waiting for orders from the pig, the animals broke off work and raced back to the farm buildings.
돼지의 명령을 기다리지도 않고, 동물들은 일손을 놓고 농장 건물을 향해 질주했다.
와, 이거 대박 사건이야. 그동안 돼지들 눈치 보느라 숨도 크게 못 쉬던 동물들이 명령 따위 쿨하게 무시하고 뛰기 시작했어. 복서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거지. 이게 진정한 우정의 힘 아닐까?
Sure enough, there in the yard was a large closed van, drawn by two horses, with lettering on its side
과연 그곳 마당에는 짐칸이 닫힌 커다란 수레가 있었는데, 말 두 필이 끌고 있었고 옆면에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 'Sure enough(과연, 아니나 다를까)'라는 말이 나오면 십중팔구 안 좋은 상황이야. 꽉 닫힌 수상한 수레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옆면에 뭐라고 쓰여 있대. 저 글씨가 뭔지 벤저민만 알아보고 난리 난 거잖아.
and a sly-looking man in a low-crowned bowler hat sitting on the driver’s seat. And Boxer’s stall was empty.
그리고 운전석에는 챙이 좁은 중절모를 쓴 교활해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복서의 마구간은 비어 있었다.
운전사 인상착의부터가 벌써 쎄하지 않니? '교활해 보인다(sly-looking)'는 건 딱 봐도 사기꾼 관상이라는 거야. 게다가 복서의 자리가 비어있대. 이 짧은 문장이 주는 공허함이 엄청나. 이미 상황 종료된 것 같은 불길함이 엄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