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a few days later Muriel, reading over the Seven Commandments to herself,
그러나 며칠 후, 혼자서 7계명을 찬찬히 읽어보던 뮤리엘은,
며칠 지나서 뮤리엘이 심심했는지 벽에 적힌 7계명을 다시 훑어봐. 근데 읽다 보니까 뭔가 쌔한 거야. 역시 글을 읽을 줄 안다는 건 권력자들의 사기를 잡아내는 최고의 무기지. 혼자 중얼중얼 읽다가 '어? 이게 원래 이랬나?' 싶은 순간이야.
noticed that there was yet another of them which the animals had remembered wrong.
동물들이 잘못 기억하고 있었던 계명이 또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빙고! 뮤리엘이 드디어 찾아냈어. 동물들이 '어, 이거 내가 알던 거랑 다른데?' 싶었던 게 단순한 착각이 아니었던 거지. 돼지들이 밤마다 몰래 벽을 고치고 있었다는 게 여기서 딱 걸린 거야. 기억 조작의 현장을 목격한 기분이 어떨까?
They had thought the Fifth Commandment was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but there were two words that they had forgotten.
그들은 제5계명이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했으나, 그들이 잊고 있었던 두 단어가 더 있었다.
다들 '술 절대 금지!'라고만 알고 있었거든. 근데 알고 보니 뒤에 꼬리가 붙어 있었던 거야. 나폴레옹이 술 마시고 숙취로 죽을 뻔했다가 살아나니까 슬쩍 고쳐놓은 거지. '내가 붕어 기억력인가?' 하며 자책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참 안쓰러워.
Actually the Commandment read: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to excess.”
실제로 그 계명은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어떤 동물도 술을 너무 지나치게 마셔서는 안 된다.'
와, 저 'to excess(지나치게)' 두 단어 붙은 것 좀 봐. 스퀼러가 밤에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몰래 추가한 게 바로 이거였어! 이제 술 마셔도 돼, 대신 '지나치게'만 아니면 된다는 기적의 논리야. 법을 자기들 입맛대로 주무르는 돼지들의 클라스, 진짜 혀를 내두를 정도지?
IX
제9장
드디어 9장이야. 동물 농장의 비극이 절정으로 치닫는 장이지.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야 해. 복서 형님의 고생이 눈에 훤하거든.
Boxer’s split hoof was a long time in healing. They had started the rebuilding of the windmill the day after the victory celebrations were ended.
복서의 갈라진 발굽은 치유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동물들은 승리 축하 행사가 끝난 다음 날부터 풍차 재건을 시작했다.
전투에서 발굽이 쩍 갈라진 복서 형님,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또 노가다 현장에 투입됐어. 돼지들은 승리랍시고 이틀 동안 술 퍼마시고 놀았는데,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날부터 일 시작하는 거 실화냐? 진짜 블랙 기업이 따로 없어.
Boxer refused to take even a day off work, and made it a point of honour not to let it be seen that he was in pain.
복서는 단 하루도 일을 쉬지 않으려 했으며, 자신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명예로운 일로 여겼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야지! 우리 복서 형님은 너무 고지식해서 탈이야. '진정한 수컷 말은 고통을 참는다' 뭐 이런 명예(honour)에 집착하는 것 같아.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속 터지는 'K-장남' 같은 모습이지.
In the evenings he would admit privately to Clover that the hoof troubled him a great deal.
저녁이면 그는 클로버에게만 남몰래 발굽 때문에 아주 괴롭다는 사실을 털어놓곤 했다.
낮에는 씩씩한 척 다 하더니, 밤만 되면 클로버 누님한테 가서 엄살(?)을 부려. 아니, 엄살이 아니라 진짜 아픈 거지만 말이야. 아무한테도 말 못 하는 비밀을 클로버한테만 말하는 걸 보니, 둘이 진짜 찐 동료애를 넘어서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
Clover treated the hoof with poultices of herbs which she prepared by chewing them, and both she and Benjamin urged Boxer to work less hard.
클로버는 약초를 씹어서 만든 찜질약으로 그의 발굽을 치료해주었고, 그녀와 벤자민은 복서에게 일을 좀 줄이라고 간곡히 권했다.
클로버가 약초를 직접 씹어서(!) 찜질약을 만들어주는 정성... 이거 완전 지극정성 아니니? 벤자민 영감님까지 나서서 제발 일 좀 줄이라고 말릴 정도면 복서가 얼마나 무식하게 몸을 갈아 넣고 있는지 알만해. 주변 친구들만 속이 타들어 가는 거지.
“A horse’s lungs do not last for ever,” she said to him. But Boxer would not listen.
"말의 폐는 영원하지 않아요." 클로버가 그에게 말했다. 그러나 복서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클로버 누님이 진짜 뼈 때리는 말을 하네. '너 그러다 폐 망가져!'라고 경고한 건데, 우리 복서 형님은 쇠고집이라니까. 말을 듣는 척도 안 해. 이 고집이 나중에 어떤 비극으로 돌아올지... 복선이 너무 대놓고 깔려서 불안하다 그지?
He had, he said, only one real ambition left—to see the windmill well under way before he reached the age for retirement.
그는 오직 단 하나의 진정한 야망만이 남았다고 말하곤 했다. 그것은 자신이 은퇴할 나이가 되기 전에 풍차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
우리 복서 형님의 유일한 소망... 그건 하와이 가서 쉬는 게 아니라 은퇴 전에 풍차 완성하는 거래. 아니, 몸이 이 지경인데 무슨 풍차야! 진짜 워커홀릭도 이런 워커홀릭이 없어. 자기 몸보다 농장 걱정이 먼저인 복서의 모습이 너무 뭉클하면서도 답답하지 않니? 'K-장남'의 책임감을 말로 형상화하면 딱 이 모습일 거야.
At the beginning, when the laws of Animal Farm were first formulated, the retiring age had been fixed for horses and pigs at twelve,
초기 동물 농장의 법률이 처음 제정되었을 때, 말과 돼지의 은퇴 연령은 12세로 정해졌다.
동물 농장에도 나름 복지 정책이 있었어. 은퇴 나이를 딱 정해놨지. 근데 말이랑 돼지가 똑같이 12살이네? 돼지들은 사무직이라 12살까지 거뜬하겠지만, 복서처럼 뼈 빠지게 일하는 말한테 12살은 진짜 빡센 나이야. 초기 설정부터 뭔가 미묘하게 돼지들한테 유리한 느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