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 distinctly seen to emerge from the back door, gallop rapidly round the yard, and disappear indoors again.
뒷문에서 나타나 마당을 빠르게 질주하고는 다시 안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똑똑히 목격되었다.
취기가 머리끝까지 오른 나폴레옹이 마당으로 튀어 나와서 한바탕 질주를 했어. '와다다다!' 하고 뛰다가 다시 쏙 들어간 거지. 술 취해서 기분 좋다고 운동장 뛰는 부장님 느낌 아니니? 동물들이 이걸 다 지켜보고 있었다는 게 킬포야.
But in the morning a deep silence hung over the farmhouse. Not a pig appeared to be stirring.
그러나 아침이 되자 농가 건물에는 깊은 정적이 감돌았다. 돼지들은 단 한 마리도 움직이는 기색이 없었다.
밤새 그렇게 소란을 피우더니, 아침엔 아주 고요~해. 돼지들이 다들 숙취 때문에 뻗어버린 거지. '어우, 머리야...' 하면서 이불 속에서 꼼짝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야. 폭풍전야가 아니라 폭풍후의 고요라고나 할까?
It was nearly nine o'clock when Squealer made his appearance, walking slowly and dejectedly,
스퀼러가 천천히 그리고 풀이 죽은 채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거의 아홉 시가 다 되어서였다.
오전 9시, 드디어 스퀼러가 기어 나왔어. 근데 평소처럼 쌩쌩한 게 아니라 아주 흐물흐물해. 다리는 천근만근이고 기운은 하나도 없지. 누가 봐도 '나 술병 났어요'라고 얼굴에 써 붙인 모습이야.
his eyes dull, his tail hanging limply behind him, and with every appearance of being seriously ill.
그의 눈은 흐릿했고, 꼬리는 뒤로 힘없이 처져 있었으며, 누가 보아도 중병에 걸린 듯한 모습이었다.
스퀼러의 몰골이 점입가경이야. 눈은 동태눈이 됐고, 꼬리는 힘없이 축 늘어졌어. 동물들이 보기엔 '어머, 우리 대변인 죽는 거 아냐?' 싶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던 거지. 술이 웬수다 진짜!
He called the animals together and told them that he had a terrible piece of news to impart. Comrade Napoleon was dying!
그는 동물들을 불러모아 전해야 할 끔찍한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 나폴레옹 동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스퀼러가 거의 실신 직전의 몰골로 나타나서 하는 말이 '나폴레옹이 죽는다'래. 사실 어젯밤에 술 너무 많이 마셔서 머리 깨질 것 같은 숙취인데, 이걸 '사망 위기'로 포장하는 기술 좀 봐. 동물들은 진짜 큰일 난 줄 알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을 거야. 지도자가 숙취 때문에 골골댄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거든.
A cry of lamentation went up. Straw was laid down outside the doors of the farmhouse, and the animals walked on tiptoe.
비탄의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다. 농가 건물 문밖에는 지푸라기가 깔렸고, 동물들은 발끝을 세워 조심스럽게 걸어 다녔다.
나폴레옹 죽는다는 소리에 다들 오열 파티가 열렸어. 혹시라도 발소리 때문에 아픈 지도자 방해할까 봐 문 앞에 짚까지 깔고 살금살금 걷는 거 보이지? 나폴레옹은 그냥 술병 난 건데, 지극정성이 아주 눈물겨울 지경이야. 집안의 환자를 위해 발소리를 죽이는 전형적인 비극 영화의 한 장면 같아.
With tears in their eyes they asked one another what they should do if their Leader were taken away from them.
그들은 눈물 고인 눈으로, 만약 지도자가 자신들의 곁을 떠난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서로에게 물었다.
동물들은 '지도자님 없으면 우린 이제 다 끝이야!'라며 멘붕이 왔어. 이미 나폴레옹 없는 삶은 상상조차 못 하는 의존적인 상태가 된 거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오직 지도자의 명령만 기다리던 동물들의 비극적인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야.
A rumour went round that Snowball had after all contrived to introduce poison into Napoleon’s food.
스노볼이 결국 어떻게든 나폴레옹의 음식에 독을 타는 데 성공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역시나 이 타이밍에 스노볼 소환! 술병 난 건데 갑자기 '독살 시도'로 둔갑했어. 나폴레옹이 아픈 건 무조건 스노볼 탓이라는 기적의 논리야. 모든 불행의 원인을 스노볼에게 돌리는 선동 정치가 아주 제대로 먹히고 있는 거지. 범인은 이미 정해져 있는 답정너 소문이야.
At eleven o’clock Squealer came out to make another announcement.
열한 시가 되자 스퀼러가 또 다른 발표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아홉 시에 나타나서 난리 치더니 두 시간 만에 또 나왔어. 아픈 지도자의 마지막 유언이라도 들고 온 건지, 동물들은 가슴을 졸이며 스퀼러의 입만 쳐다보고 있지. 스퀼러의 등장 횟수가 늘어날수록 상황은 더 극적으로 변해가는 법이야.
As his last act upon earth, Comrade Napoleon had pronounced a solemn decree: the drinking of alcohol was to be punished by death.
지상에서의 마지막 작별 인사로서, 나폴레옹 동무는 엄숙한 칙령을 내렸다. 그것은 바로 술을 마시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것이었다.
나폴레옹은 지금 자기가 진짜 죽을 줄 알고 술을 원망하며 '술 금지령'을 내려. 자기가 마시고 아픈 건데 술 마시면 사형이라니... 지상에서의 '마지막 작별 인사(last act upon earth)'라며 비장하게 말하지만, 우리 눈엔 그냥 숙취에 찌든 돼지의 헛발질로 보여서 더 웃겨. 내로남불의 정석이자 비극과 코미디가 공존하는 장면이지.
By the evening, however, Napoleon appeared to be somewhat better,
하지만 저녁 무렵이 되자, 나폴레옹은 다소 상태가 호전된 것처럼 보였다.
죽는다고 난리 칠 땐 언제고, 저녁 되니까 슬슬 살아나기 시작했어. 숙취가 풀린 거지. 동물들은 기적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우리는 알지? 그냥 술 깬 거야. 역시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돼지한테도 통하나 봐.
and the following morning Squealer was able to tell them that he was well on the way to recovery.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스퀼러는 그가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동물들에게 전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되니까 스퀼러가 아주 당당하게 나와서 '우리 지도자님 살아나셨다!'라고 외치는 거야. 회복세가 뚜렷하대. 숙취 해소 음료라도 마셨나 봐. 스퀼러의 입놀림이 다시 경쾌해진 걸 보니 상황이 정리된 모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