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now, comrades, I will tell you about my dream of last night. I cannot describe that dream to you.”
자, 이제 동지들, 여러분에게 지난밤 내가 꾼 꿈 이야기를 하겠소. 나는 그 꿈을 여러분에게 다 설명할 수가 없소.
드디어 아껴왔던 꿈 이야기를 시작해. 근데 시작부터 '설명할 수 없다'고 하는 게 완전 밀당의 고수야. 너무 대단해서 말로 표현이 안 된다는 거지. 동물들 지금 침 꼴깍 넘어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It was a dream of the earth as it will be when Man has vanished. But it reminded me of something that I had long forgotten.”
그것은 인간이 사라졌을 때 이 땅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꿈이었다. 그러나 그 꿈은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떠올리게 했다.
꿈의 내용이 드디어 공개됐어. 바로 '인간 없는 세상'이야! 생각만 해도 동물들에겐 천국이 따로 없겠지? 근데 이 꿈이 단순한 개꿈이 아니라, 영감님의 무의식 깊은 곳에 봉인되어 있던 아주 오래전 기억의 봉인 해제 버튼을 눌러버린 거야.
“Many years ago, when I was a little pig, my mother and the other sows used to sing an old song”
아주 오래전 내가 어린 돼지였을 때, 나의 어머니와 다른 암퇘지들은 어떤 옛 노래를 부르곤 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아니 영감님이 아기 돼지였던 시절 이야기야. 엄마 돼지들이 불러주던 자장가 같은 노래가 있었나 봐. 조기 교육이 이렇게 무서운 거야, 어릴 때 들은 건 평생 가거든.
“of which they knew only the tune and the first three words.”
그들은 그 노래의 곡조와 첫 세 마디 가사밖에 알지 못했다.
엄마들도 가사를 다 몰랐던 거야. 흥얼흥얼 멜로디는 아는데 가사는 앞부분만 아는 노래 다들 있잖아? '동해물과 백두산이...' 하고 뒤에는 '으음음~' 하는 식이지.
“I had known that tune in my infancy, but it had long since passed out of my mind. Last night, however, it came back to me in my dream.”
나는 유아기 때 그 곡조를 알고 있었으나, 그것은 내 마음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 그 곡조가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어릴 때 들었던 그 멜로디가 꿈속에서 BGM으로 깔린 거야. 잊힌 줄 알았던 기억이 꿈을 통해 복구된 거지. 영감님 뇌세포 성능 아직 쓸만한데?
“And what is more, the words of the song also came back—”
게다가 그 노래의 가사 또한 다시 떠올랐는데——
멜로디만 생각난 게 아니야. 대박 사건! 엄마도 몰랐던 풀버전 가사가 통째로 다운로드된 거야. 이건 뭐 거의 전생 체험 수준인데?
“words, I am certain, which were sung by the animals of long ago and have been lost to memory for generations.”
나는 확신하건대, 그 가사들은 아주 오래전 동물들이 불렀으나 수 세대에 걸쳐 기억 속에서 잊혔던 것들이다.
이 노래가 그냥 유행가가 아니라, 동물들의 잃어버린 '전설의 레전드' 주제가라는 걸 인증하는 거야. 조상님들이 부르던 자유의 노래를 복원했다는 자부심이 느껴져.
“I will sing you that song now, comrades.”
“동지들, 이제 내가 그 노래를 불러주겠소.”
자, 드디어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어! 메이저 영감이 아껴왔던 그 전설의 노래를 드디어 라이브로 들려주겠다고 선언하는 순간이야. 다들 숨 죽이고 영감님 입만 쳐다보고 있겠지?
“I am old and my voice is hoarse, but when I have taught you the tune, you can sing it better for yourselves.”
“나는 늙었고 목소리도 쉬었으나, 일단 내가 여러분에게 곡조를 가르쳐주면 여러분은 스스로 더 잘 부를 수 있을 것이오.”
영감님이 겸손까지 갖추셨네! 본인 목소리가 쉰 건 인정하지만, 노래의 '소울'은 확실하니까 너희가 잘 이어받아서 불러달라고 당부하고 있어.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큰 어른의 모습이야.
“It is called Beasts of England.”
“그 노래의 제목은 ‘영국의 동물들’이라오.”
드디어 제목 공개! 'Beasts of England'. 제목부터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이지? 동물을 그냥 animals가 아니라 beasts라고 부른 것부터가 아주 강렬해.
Old Major cleared his throat and began to sing.
메이저 영감은 헛기침을 하며 목청을 가다듬고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자, 이제 진짜 시작이야. 영감님이 목을 '큼큼' 하고 가다듬는 그 찰나의 정적이 느껴져? 이제 동물농장 역사에 남을 전설의 첫 소절이 터져 나올 거야.
As he had said, his voice was hoarse, but he sang well enough, and it was a stirring tune, something between Clementine and La Cucaracha.
그가 말한 대로 목소리는 쉬어 있었지만, 그는 충분히 노래를 잘 불렀다. 그것은 ‘클레멘타인’과 ‘라 쿠카라차’의 중간쯤 되는 감동적인 선율이었다.
목소리는 좀 갈라졌을지 몰라도, 그 진심이 어디 가겠어? 멜로디가 아주 기가 막혔나 봐. 우리가 잘 아는 노래들에 비유한 걸 보니 리듬감이 장난 아니었을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