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prompted, Raymond started to tell me about his mother, how he was going to visit her tomorrow, something he did every Sunday.
묻지도 않았는데, 레이먼드는 내게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그리고 매주 일요일마다 해온 일인 내일 어머니를 뵈러 갈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에리너가 가장 당황스러워하는 상황이 발생했어! 바로 'Unprompted(묻지도 않았는데)' 시작되는 대화지. 에리너는 대화란 자고로 질문과 답변의 논리적 흐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레이먼드처럼 갑자기 개인사를 털어놓는 'TMI' 유발자를 만나면 뇌 회로에 과부하가 걸릴지도 몰라. 레이먼드는 효자이긴 한데, 에리너에겐 그저 '정보 과잉'으로 보이나 봐.
She was a widow and not terribly well. She had a lot of cats, and he helped her care for them. On and on and on he droned.
그녀는 미망인이었고 건강이 썩 좋지 않았다. 고양이를 아주 많이 키웠는데, 그는 어머니를 도와 고양이들을 돌보았다. 그는 말을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레이먼드의 효심 가득한 어머니 이야기가 끝날 기미가 안 보여! 미망인에, 편찮으시고, 고양이 집사라니... 사연은 참 안타까운데 에리너 입장에선 그저 'On and on and on(계속해서)' 이어지는 지루한 웅얼거림일 뿐이야. 레이먼드는 자기 어머니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지만, 에리너의 인내심은 이미 고양이 사료만큼이나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지?
I interrupted him. “Raymond,” I said. “Can I ask you something?” He sipped his pint. “Sure.”
나는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레이먼드,” 내가 불렀다. “뭐 하나 물어봐도 되겠나?” 그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대답했다. “물론이죠.”
에리너가 드디어 레이먼드의 지루한 독백을 '컷' 했어! 'Interrupted(가로막다)'라는 단어에서 에리너의 단호함이 느껴지지? 하지만 레이먼드는 그런 에리너의 속도 모르고 맥주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키며 'Sure(물론)'라고 흔쾌히 대답해. 에리너가 무슨 엉뚱한 질문을 던질지 레이먼드는 상상도 못 하고 있을 거야.
“If I were to purchase a ‘smart phone,’ which type would you advise?
“만약 내가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어떤 종류를 추천하겠나?”
에리너의 질문 수준 좀 봐! 그냥 '스마트폰 사려는데 뭐가 좋아?'라고 하면 될 걸, 'If I were to purchase(만약 내가 구매한다면)'라며 가정법까지 동원해서 아주 장중하게 물어보고 있어. 게다가 스마트폰에 따옴표를 붙인 것 같은 저 신중함! 에리너에게 스마트폰은 마치 외계 문명의 도구처럼 느껴지나 봐.
I have been looking into the relative merits of iPhones as compared with Android devices,
“나는 안드로이드 기기와 비교하여 아이폰의 상대적인 장점들을 조사해오던 중이었다.”
스마트폰 하나 사는 데 'Relative merits(상대적 장점)'와 'Look into(조사하다)'라는 표현이 등장했어. 에리너는 지금 쇼핑을 하려는 게 아니라 학술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대결을 무슨 과학적 비교 분석하듯 말하는 에리너의 철저함에 혀를 내두르게 되네.
and I’d appreciate an insider’s perspective on the cost- benefit ratio, as it were.”
“말하자면, 비용 대비 효율성에 대한 내부자의 관점을 들려준다면 고맙겠군.”
결정타가 날아왔어! 'Cost-benefit ratio(가성비)'를 'Insider's perspective(내부자의 관점)'로 알려달래. 레이먼드가 IT 부서에서 일하니까 전문가 소견을 내놓으라는 거지. 'As it were(말하자면)'라는 추임새까지 섞어서 마무리하는 저 완벽한 문장력! 술집에서 나누는 대화치고는 너무 고차원적이라 레이먼드 머리가 띵할 것 같아.
He looked somewhat surprised at my question, which was odd,
그는 내 질문에 다소 놀란 기색이었는데, 그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레이먼드가 놀랐대. 당연하지! 술 마시다가 갑자기 가성비와 내부자 관점을 따지는 손님을 누가 예상했겠어? 그런데 에리너는 그게 왜 'Odd(이상한)'한 건지 이해를 못 해. 자기 질문이 얼마나 특이한지 모르는 에리너의 저 순수한 당당함이 이 상황을 더 웃기게 만들고 있어.
given that he worked in IT and therefore must be asked technological questions quite frequently.
그가 IT 부서에서 일하므로 기술적인 질문을 꽤 자주 받을 것이 분명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말이다.
에리너의 철저한 논리 전개 좀 봐. 'IT 전문가니까 기술 질문 받는 건 당연한 거 아냐?'라는 거지. 'Given that(~라는 점을 고려하면)'이라는 아주 논리적인 접속사까지 써가며 레이먼드의 반응을 분석하고 있어. 에리너 눈에는 레이먼드가 '질문하는 기계' 앞에 서 있는 전문가로 보이나 봐. 술집 분위기는 이미 안중에도 없지!
“Right, well...” He shook his head in a slightly canine way, as though he were clearing thoughts from it “... that depends on a lot of factors.”
“그래, 음...” 그는 머릿속의 생각을 털어내려는 듯 개처럼 머리를 약간 흔들더니 말했다. “...그건 여러 요인에 달려 있다네.”
레이먼드가 에리너의 '내부자적 관점' 공격에 제대로 당황했나 봐. 대답은 해야겠는데 머릿속은 엉키고, 결국 내뱉은 말이 '케바케(경우에 따라 다르다)'라는 뻔한 소리야. 에리너는 그가 머리 흔드는 걸 '개 같다(canine way)'고 묘사했는데, 이건 귀엽다는 뜻이 아니라 진짜 개가 물 털듯이 털었다는 에리너식의 정밀 관찰 보고서 같은 느낌이지.
He expounded on these factors at some length—without reaching any kind of useful conclusion—and then looked at his watch.
그는 유용한 결론에는 전혀 도달하지 못한 채 그 요인들에 대해 한참 동안 장황하게 설명하더니 자신의 시계를 보았다.
레이먼드가 아는 척은 하고 싶은데 에리너를 만족시킬 결론은 못 내고 있어. 'At some length(꽤 오랫동안)' 떠들었지만 결국 알맹이는 없었다는(without useful conclusion) 에리너의 팩트 폭격 좀 봐. 말문이 막히니까 시계를 보는 거, 전형적인 '탈출각' 잡는 모습이지?
“Shit! I better run—I need to pick up some beers before I head over to Andy’s, and it’s nearly ten.”
“이런! 이제 가야겠군. 앤디네 집에 가기 전에 맥주를 좀 사야 하는데 벌써 거의 10시라니.”
드디어 레이먼드가 본색(?)을 드러냈어. 에리너랑 가성비 토론 하는 것보다 친구랑 맥주 마시며 게임 하는 게 더 급한 거지. 'Nearly ten(거의 10시)'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는 걸 보니 영국 마트 문 닫는 시간이 무섭긴 한가 봐. 에리너의 고차원 질문 덕분에 레이먼드 엉덩이에 불이 붙었네!
He drained his pint, stood up and put on his jacket, even though it wasn’t in the least bit cold.
그는 맥주를 쭉 들이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재킷을 입었다. 전혀 춥지 않은 날씨인데도 말이다.
맥주 한 방울도 안 남기고 'Drain(쭉 들이키다)' 하는 레이먼드의 절박함 좀 봐. 밖은 춥지도 않은데 굳이 재킷을 챙겨 입는 모습이 에리너 눈에는 또 비논리적으로 보이나 봐. 에리너의 관찰 카메라에는 '피실험자 B: 온도 조절 능력 상실'이라고 기록됐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