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at case, I can’t imagine he’ll have much use for his Irn-Bru and lorne sausage tomorrow, will he?” I asked.
“그렇다면 그가 내일 언브루 음료나 론 소시지를 쓸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나요?” 내가 물었다.
에리너의 이 무시무시한 현실 감각 좀 봐! 노인이 사경을 헤맨다는데, 에리너는 지금 자기가 들고 있는 노인의 장바구니 걱정뿐이야. '의식도 없는데 소시지 먹겠어?'라며 내일의 식단 계획을 짜고 있지. 레이먼드는 지금 속이 타들어가는데 에리너는 너무나 평온하게 물어보는 저 여유... 역시 우리 엘리너답지?
I heard Raymond take a breath. “Look, Eleanor, it’s entirely up to you whether you visit or not.
레이먼드가 한숨 섞인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들렸다. “보세요, 에리너. 당신이 면회를 오든 말든 그건 전적으로 당신의 결정입니다.”
레이먼드가 지금 깊은 빡침... 아니, 깊은 숨(take a breath)을 들이켜네. 에리너의 무신경한 소시지 발언에 할 말을 잃었나 봐. 'Look'이라고 운을 떼는 걸 보니 이제 교육 좀 시켜야겠다 싶은 거지. '전적으로 네 맘이야(entirely up to you)'라며 선택권을 에리너에게 던져버리는 저 단호함! 레이먼드도 에리너 다루는 법을 조금씩 익혀가는 것 같아.
He’s in no rush for his stuff, and I guess you should throw out anything that won’t keep.
“그는 자신의 물건들을 서둘러 찾을 처지가 아니니, 보관할 수 없는 것들은 버리는 게 좋겠네요.”
레이먼드도 이제 에리너의 논리에 적응했나 봐. 노인이 지금 장바구니 챙길 'rush(서두름)' 상태가 아니라는 걸 인정해버리네. 'anything that won't keep(상하기 쉬운 것들)'은 버리라는 현실적인 조언까지 해주고 있어. 두 사람이 노인의 생사보다는 소시지의 유통기한을 논의하고 있는 이 상황, 정말 기묘하면서도 웃기지 않니?
Like you say, the poor old soul isn’t going to be making a fry-up anytime soon.”
“당신 말마따나, 그 불쌍한 노인이 조만간 기름진 아침 식사를 만들어 먹지는 않을 테니까요.”
레이먼드의 확인 사살! 'poor old soul(불쌍한 늙은 영혼)'이라는 단어를 써서 노인을 가엽게 여기는 척하면서도, 결국 'fry-up(기름진 아침식사)'은 못 먹을 거라는 팩트를 날려. 에리너의 '소시지 무용론'에 완전히 항복한 셈이지. 레이먼드도 에리너랑 놀더니 냉소 레벨이 좀 오른 것 같은데?
“Well, quite. In fact, I imagine that fry-ups are exactly what got him into this situation in the first place,” I said.
“음,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사실, 애초에 그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원인이 바로 그 프라이업 때문일 거라고 생각되네요.” 내가 말했다.
에리너의 독설 결정판! 노인이 쓰러진 이유가 고혈압 때문인지는 몰라도, 에리너 눈엔 그 '기름진 소시지(fry-ups)'가 범인인 거야. 'In fact(사실은 말이야)'라며 마치 의학 전문의 빙의해서 진단 내리는 저 뻔뻔함 좀 봐. 쓰러진 노인 걱정보다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에리너의 기적의 논리,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네.
“I’ve got to go now, Eleanor,” he said, and put the phone down rather abruptly. How rude!
“이만 가봐야겠어요, 에리너.” 그가 말하더니 다소 갑작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무례하기도 해라!
레이먼드가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뚝 끊어버렸어! 예의 범절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우리 에리너에겐 이건 거의 선전포고나 다름없지. 'How rude!'라고 외치는 에리너의 뒷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차가운 분노가 느껴지니? 레이먼드는 지금 자기가 무슨 대역죄를 지었는지 꿈에도 모를 거야.
I was on the horns of a dilemma; there seemed little point in traveling to hospital to see a comatose stranger
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낯선 이를 만나러 병원까지 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에리너가 지금 엄청난 철학적 고뇌에 빠졌어. 이름하여 '딜레마의 뿔 위에 올라타기'! 의식도 없는 사람한테 탄산음료 배달하러 가는 게 과연 효율적인가 계산기를 두드리는 중이지. 에리너의 뇌 회로는 지금 가성비와 도덕성 사이에서 무한 루프를 도는 중이야.
and drop off some fizzy pop at his bedside.
그리고 그의 침대 머리맡에 탄산음료 몇 병을 놓아주는 일도 말이다.
에리너의 엉뚱함이 여기서 또 터져. 의식 불명 환자한테 'fizzy pop(탄산음료)'이라니! 노인이 깨어나서 탄산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하는 저 진지함이 너무 웃기지 않니? 에리너에겐 이게 지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물류 운송 작전인 거야.
On the other hand, it would be interesting to experience being a hospital visitor,
반면에, 병원 면회객이 되어보는 경험은 흥미로울 것 같았다.
역시 우리 에리너! 병문안 가는 걸 '사회적 경험치 쌓기'로 생각하고 있어. 'hospital visitor'라는 역할극을 수행해보겠다는 저 호기심 좀 봐. 마치 새로운 게임 퀘스트라도 발견한 것처럼 눈을 반짝이고 있을 거야. 사회생활 만렙을 향한 에리너의 눈물겨운(?) 도전이네.
and there was always an outside chance that he might wake up when I was there.
게다가 내가 그곳에 있을 때 그가 깨어날 아주 희박한 가능성도 항상 존재했다.
에리너의 드라마틱한 상상력! 자기가 병실에 있을 때 노인이 번쩍 눈을 뜨는 기적 같은 장면을 기대하고 있어. 'outside chance'라며 가능성이 낮다는 건 알지만, 혹시 모르잖아? 에리너는 지금 마음속으로 노인의 '기적의 회복'을 꿈꾸는 숨은 관종... 아니, 다정한 이웃이야.
He had rather seemed to enjoy my monologue while we were waiting for the ambulance;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나의 독백을 꽤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에리너의 이 당당한 착각 좀 봐! 아까 길바닥에서 의식 잃고 쓰러진 사람한테 혼자 주절주절 떠든 걸 'monologue(독백)'라고 부르면서, 상대가 즐거워했다고 믿고 있어. '그분, 내 얘기 참 경청하시더라고'라고 생각하는 에리너... 이 정도면 긍정왕 아니니?
well, insofar as I could tell, given that he was unconscious.
글쎄, 그가 의식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에리너의 논리적인 꼬리 자르기! '사실 그 사람 기절해 있어서 내가 지어낸 거긴 한데...'라고 슬쩍 인정하네. 'insofar as I could tell(내가 알기로는)'이라며 자기 방어막을 치는 에리너의 철저함! 의식 없는 사람이 즐거워했는지 어쨌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걸 에리너도 사실은 알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