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confident that it is perfectly normal to talk to oneself occasionally.
가끔 혼잣말을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에리너는 지금 자기합리화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어. '혼잣말? 그게 뭐 어때서? 지극히 정상이지!'라며 스스로에게 '확신(confident)'을 심어주는 중이야. 이 대목에서 에리너의 고집스러운 논리가 빛을 발하지? 사실 이건 '나 제발 정상이라고 말해줘'라는 외침처럼 들리기도 해서 조금 짠해.
It’s not as though I’m expecting a reply. I’m fully aware that Polly is a houseplant.
내가 대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폴리가 실내용 화초라는 사실을 나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에리너의 이 무심한 팩트 체크 좀 봐! '화분이 대답할 거라고 믿을 만큼 바보는 아니야'라고 선을 딱 긋지. 'fully aware(충분히 인지하다)'라는 고상한 표현을 써서 자기가 미친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있어. 에리너는 가끔 이런 식으로 너무나 당연한 소리를 진지하게 해서 우리를 웃기곤 해.
I watered her, then got on with some other household chores, thinking ahead to the moment when I could open my laptop
나는 그녀에게 물을 준 뒤 다른 집안일들을 처리하며, 노트북을 열 수 있는 순간을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폴리에게 물을 주는 건 에리너의 가장 중요한 일과야. 그 일을 끝내고 다른 'household chores(집안일)'를 하는데,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어. 아니, 노트북 속에 가 있지! 'thinking ahead(미리 생각하다)'라는 표현에서 에리너의 그 설레는(물론 에리너는 인정 안 하겠지만) 기대감이 느껴져.
and check whether a certain handsome singer had posted any new information.
그리고 어떤 잘생긴 가수가 새로운 정보를 게시했는지 확인하려 했다.
드디어 에리너의 '덕질' 타임! 'a certain handsome singer(어떤 잘생긴 가수)'라고 부르는 저 수줍은(?) 표현 좀 봐.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에리너의 짝사랑이 엿보이지 않니? 정보를 'check'하겠다는 건 말이 좋아 확인이지, 사실상 실시간 모니터링급 스토킹의 시작이라구.
Facebook, Twitter, Instagram. Windows into a world of marvels.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경이로운 세계로 통하는 창문들.
에리너에게 SNS는 단순한 앱이 아냐. 'Windows into a world of marvels(경이로운 세계로의 창)'래. 현실에선 방구석 아싸인 에리너가 화면 너머의 화려한 세상을 보며 느끼는 동경이 이 한마디에 다 담겨 있어. 에리너는 지금 저 창문을 통해 인생 역전 로맨스를 꿈꾸고 있는 거지. 순진한 거야, 위험한 거야?
While I was loading the washing machine, my telephone rang. A visitor and a phone call!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방문객에 이어 전화라니!
평소에는 파리 한 마리 안 날리던 에리너의 집에 오늘 무슨 일이래? 아까는 사회복지사가 불쑥 찾아오더니, 이번엔 전화벨까지 울리네. 1년에 전화 한 통 올까 말까 한 에리너에게 이건 거의 '사회적 정보 과부하' 수준이야. 에리너가 느끼는 그 낯설고도 얼떨떨한 분위기가 느껴지니?
A red-letter day indeed. It was Raymond.
실로 운수 좋은 날이다. 레이먼드였다.
에리너가 'red-letter day'라는 표현을 썼어. 원래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축제일이나 중요한 날을 뜻하는데, 여기선 약간의 반어법과 냉소가 섞여 있지. 근데 전화를 건 사람이 하필 'porcine(돼지 같은)' 레이먼드라니! 에리너의 운수 좋은(?) 하루가 아주 다채롭게 흘러가고 있어.
“I rang Bob’s mobile and explained the situation to him, and he dug out your number from the personnel files for me,” he said.
“밥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더니, 그가 나를 위해 인사 기록부에서 당신 번호를 찾아내 주더군요.” 그가 말했다.
레이먼드 이 사람, 행동력 보소! 사장님한테 직접 전화해서 에리너 번호를 따냈대. 'dug out(파내다/찾아내다)'이라는 단어에서 에리너의 번호가 인사 기록부 깊숙이 박혀 있었다는 게 느껴지지? 레이먼드는 나름 에리너를 걱정해서 한 행동이겠지만, 에리너의 반응은 좀 다를 것 같아.
I mean, really. Was all of me on show in buff folders, splayed wide for anyone to flick open and do with as they wished?
정말이지, 기가 막혀서. 내 모든 것이 누런 서류철에 담겨, 누구나 마음대로 들춰보고 휘두를 수 있게 활짝 펼쳐져 있단 말인가?
에리너의 '사생활 침해' 경보가 발령됐어! 자기 인생이 'buff folders(누런 서류철)'에 담겨 남의 손에 놀아났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지. 'splayed wide(활짝 펼쳐진)'라는 표현에서 마치 옷이라도 벗겨진 듯한 수치심과 공포를 느끼는 에리너의 예민함이 잘 드러나.
“What a gross abuse of my privacy, not to mention an offense against the Data Protection Act,” I said.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이지 지독한 사생활 침해군요.” 내가 말했다.
역시 에리너! 화가 나도 그냥 화내지 않아. 'Data Protection Act(개인정보 보호법)'라는 법률 용어까지 등판시키며 논리적으로 레이먼드를 압박해. 'gross abuse(지독한 남용/침해)'라는 표현이 에리너의 지적인 분노를 아주 잘 보여주지. 레이먼드는 걱정해서 전화했다가 졸지에 범죄자 취급받게 생겼어.
“I’ll be speaking to Bob about that next week.” There was silence on the other end of the line.
“다음 주에 밥에게 이 문제에 대해 직접 따져봐야겠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정적이 흘렀다.
에리너의 마지막 경고! 사장인 밥한테 정식으로 항의하겠대. 레이먼드는 에리너가 고마워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고소(?) 분위기로 가니까 할 말을 잃었어. 'silence on the other end(수화기 너머의 침묵)'... 레이먼드의 동공 지진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지 않니? 에리너의 철벽은 전화기 너머에서도 여전히 무시무시해.
“Well?” I said. “Oh, right. Yeah. Sorry. It’s just, you said you would call and you didn’t, and, well, I’m at the hospital now.
“그래서요?” 내가 말했다. “아, 맞아요. 그래요. 미안합니다. 그게 그러니까, 당신이 전화한다고 해놓고 하지 않아서요. 음, 어쨌든 난 지금 병원에 와 있습니다.”
레이먼드 이 친구, 에리너의 서늘한 기세에 눌려서 횡설수설하는 것 좀 봐. '당신이 전화 안 해서 내가 했다'며 소심하게 항변하는 중이지. 에리너의 논리 폭격에 레이먼드의 뇌 회로가 살짝 꼬인 모양이야.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눈치 보는 게 여기까지 다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