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ounger they are, the more recent their training, and that can only be a good thing.
젊을수록 수련을 받은 시기가 최근일 것이고, 그것은 분명 좋은 일일 수밖에 없다.
엘리너의 논리가 아주 칼 같지? 젊음 = 최신 교육 = 뛰어난 실력! 지극히 기계적이고 실용적인 판단이야. 나이가 많으면 지식이 낡았을 거라고 단정 짓는 고정관념이 아주 확고해 보여.
I hate it when I get old Dr. Wilson; she’s about sixty, and I can’t imagine she knows much about the latest drugs and medical breakthroughs.
나는 늙은 윌슨 박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싫다. 그녀는 예순 살 정도인데, 최신 의약품이나 의학적 획기적 발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윌슨 선생님 의문의 1패! 예순 살이면 한창 현역이실 텐데 엘리너 눈에는 그저 '업데이트 안 된 구형 컴퓨터' 같은 분인가 봐. 'medical breakthroughs'라는 거창한 단어까지 써가며 무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어.
She can barely work the computer. The doctor was doing that thing where they talk to you but don’t look at you,
그녀는 컴퓨터를 거의 다룰 줄 모른다. 의사는 환자에게 말을 걸면서도 시선은 마주치지 않는 그런 전형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다.
엘리너가 이전의 늙은 여의사와 지금의 젊은 남의사를 비교하면서 하는 말이야. 환자 얼굴은 안 보고 모니터만 보면서 타자 치는 의사들 특유의 '벽 보고 대화하기' 스킬을 엘리너가 아주 예리하게 꼬집고 있지.
reading my notes on the screen, hitting the return key with increasing ferocity as he scrolled down.
화면에 뜬 내 진료 기록을 읽으며, 아래로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점점 더 맹렬하게 엔터 키를 두드려 대면서 말이다.
의사가 기록을 확인하는 모습인데, 엘리너 눈에는 그게 보통 평범해 보이지 않았나 봐. 'ferocity(흉포함)'라는 단어를 쓴 걸 보니, 의사가 키보드를 거의 때려 부술 기세로 엔터를 쳤나 본데?
“What can I do for you this time, Miss Oliphant?” “It’s back pain, Doctor,” I told him. “I’ve been in agony.”
“올리펀트 양, 이번에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요통 때문입니다, 선생님.” 내가 대답했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요.”
드디어 진료 시작! 엘리너는 단순히 '아프다'고 하지 않고 'agony(극심한 고통)'라는 단어를 써. 엘리너는 고전학 전공자답게 평범한 상황도 비극적인 대서사시의 한 장면처럼 말하는 경향이 있거든.
He still didn’t look at me. “How long have you been experiencing this?” he said. “A couple of weeks,” I told him. He nodded.
그는 여전히 나를 보지 않았다. “이 증상이 있은 지는 얼마나 되었죠?” 그가 물었다. “이주 정도 되었습니다.” 내가 말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여전히 모니터랑 연애 중이야. 엘리너가 아무리 'agony'라고 외쳐도 의사는 기계적으로 질문하고 영혼 없이 끄덕일 뿐이지. 이 온도 차가 참 웃프지 않니?
“I think I know what’s causing it,” I said, “but I wanted to get your opinion.”
“무엇이 원인인지는 저도 알 것 같습니다만,” 내가 말했다.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요.”
엘리너의 비범함이 드러나는 대목이야. 보통 환자는 의사한테 '왜 아파요?'라고 묻는데, 엘리너는 자기가 이미 원인을 분석 끝냈고 의사는 그냥 의견 보태는 조연 정도로 생각하는 거지. 진짜 독특한 캐릭터라니까!
He stopped reading, finally looked across at me. “What is it that you think is causing your back pain, Miss Oliphant?”
그는 읽기를 멈추고 마침내 나를 건너다보았다. “올리펀트 양, 요통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의사도 드디어 환자의 '선전포고'에 반응했어! 하던 일을 멈추고 환자를 쳐다봤다는 건, '얘 봐라?'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는 뜻이지. 이제 엘리너의 충격적인 자가 진단이 공개될 타이밍이야.
“I think it’s my breasts, Doctor,” I told him. “Your breasts?” “Yes,” I said.
“제 생각에는 가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내가 말했다. “가슴이라고요?” “네.” 내가 대답했다.
엘리너의 요통 원인이 드디어 밝혀졌어! 바로 가슴 무게 때문이라는 거야. 너무나 진지한 엘리너와 당황해서 말을 되묻는 의사 선생님의 반응이 대조적이지? 엘리너는 정말 못 말리는 캐릭터야.
“You see, I’ve weighed them, and they’re almost half a stone—combined weight, that is, not each!”
“보시다시피, 제가 직접 무게를 달아봤거든요. 거의 0.5스톤이나 나갑니다. 물론 하나당 무게가 아니라 둘을 합친 무게 말이에요!”
가슴 무게를 직접 달아봤다는 엘리너! 'stone'은 영국에서 몸무게를 잴 때 쓰는 단위인데, 0.5스톤이면 약 3.2kg 정도야. 한쪽당 무게가 아니라고 덧붙이는 디테일에서 엘리너의 엉뚱함이 폭발해.
I laughed. He stared at me, not laughing. “That’s a lot of weight to carry around, isn’t it?” I asked him.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의사는 웃지 않고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들고 다니기엔 꽤 무거운 무게 아닌가요?” 내가 그에게 물었다.
엘리너는 나름 농담이라고 한 건데 의사 선생님은 얼음이 되어버렸어.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진지하게 '들고 다니기 무겁지 않냐'고 묻는 엘리너의 저 순수한 당당함이 진짜 대단해.
“I mean, if I were to strap half a stone of additional flesh to your chest
“그러니까 제 말은, 선생님 가슴에 0.5스톤의 살덩이를 추가로 묶어놓고”,
의사 선생님한테 역지사지를 강요하는 엘리너! 남자 의사 가슴에 살덩이(flesh)를 묶어놓으면 어떨지 상상해보라는 건데, 비유가 아주 노골적이고 지적이야. 'strap'이라는 단어를 써서 꽁꽁 묶어놓는 이미지를 만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