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is wearing a brown leather blouson. Along the top, in strange yellow font, it says Top Gear.
그는 갈색 가죽 블루종을 입고 있었다. 컵 상단에는 이상한 노란색 글씨체로 '탑 기어'라고 적혀 있었다.
아, 그 남자는 바로 영국 유명 자동차 프로그램 '탑 기어(Top Gear)'의 출연진이었나 봐! 엘리너는 이 프로그램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보드카 담기 딱 좋은 컵이라 산 거지. '이상한 노란 글씨체'라고 평가하는 게 너무 엘리너답지 않니? 촌스러운 굿즈를 세상 진지하게 묘사하고 있어.
I don’t profess to understand this mug. It holds the perfect amount of vodka, however, thereby obviating the need for frequent refills.
나는 이 머그잔의 정체를 이해한다고 자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완벽한 양의 보드카를 담아낼 수 있으며, 그 덕분에 빈번하게 잔을 채워야 할 필요성을 없애준다.
엘리너는 컵에 그려진 '탑 기어'가 뭔지 관심도 없어. 하지만 그녀에게 중요한 건 오직 하나, '이 컵이 내 보드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담아내는가'이지. 술 끊기는커녕 리필하러 가기 귀찮아서 큰 컵을 선호하는 엘리너의 지독한 실용주의가 돋보이는 대목이야.
Janey was planning a short engagement, she’d simpered, and so, of course, the inevitable collection for the wedding present would soon follow.
제이니는 약혼 기간을 짧게 잡을 계획이라고 히죽거리며 말했고, 따라서 당연히 결혼 선물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수금이 곧 뒤따를 것이었다.
제이니는 결혼할 생각에 신나서 웃고 있는데, 엘리너는 그걸 보며 '아, 또 돈 뜯기겠구나'라며 한숨을 쉬고 있어. 남의 경사는 뒷전이고 자기 지갑 사정부터 걱정하는 이 냉소적인 태도... 사회생활에 찌든 우리의 모습 같기도 하지?
Of all the compulsory financial contributions, that is the one that irks me most.
강제적인 금전적 기부 중에서도, 이것이 나를 가장 짜증 나게 하는 것이다.
엘리너는 회사에서 억지로 돈을 걷어가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해. 퇴사 선물, 생일 선물도 짜증 나지만, 결혼 선물 수금이 그중에서도 끝판왕이라는 거야. '기부(contribution)'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앞에 '강제적인(compulsory)'을 붙여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어.
Two people wander around John Lewis picking out lovely items for themselves, and then they make other people pay for them.
두 사람이 존 루이스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자신들을 위한 멋진 물건들을 골라 놓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 비용을 지불하게 만드는 식이다.
영국의 유명 백화점인 '존 루이스'에서 결혼 선물을 미리 골라두는 위시리스트 문화를 엘리너가 대놓고 까고 있어. 지들이 갖고 싶은 거 골라놓고 남한테 결제하라고 하는 게 엘리너 눈엔 얼마나 어처구니없겠어? 아주 상식 파괴범들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It’s bare-faced effrontery. They choose things like plates, bowls and cutlery—
그것은 뻔뻔스러운 후안무치다. 그들은 접시나 그릇, 식기류 같은 것들을 고른다—
엘리너의 분노가 '후안무치(effrontery)'라는 단어에서 폭발했어! 낯짝이 얼마나 두꺼우면 접시까지 남의 돈으로 사달라고 하냐는 거지. 식기 세트 같은 기초적인 생필품을 선물 목록에 넣는 제이니의 뻔뻔함에 혀를 내두르고 있어.
I mean, what are they doing at the moment: shoveling food from packets into their mouths with their bare hands?
내 말은, 그들이 지금 이 순간에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포장지에서 꺼낸 음식을 맨손으로 입안에 처넣고라도 있는 것인가?
엘리너의 논리적인 비꼬기가 절정에 달했어. '접시랑 포크를 선물로 달라는 건 지금은 그게 없다는 뜻인가? 그럼 쟤네는 지금까지 밥을 손으로 처먹었나?'라고 생각하는 거지. 엘리너 특유의 독설 섞인 상상력이 정말 웃기지 않니? 짐승처럼 밥 먹는 제이니 커플을 상상하고 있어.
I simply fail to see how the act of legally formalizing a human relationship necessitates friends,
나는 인간관계를 법적으로 공식화하는 행위가 어째서 친구들에게 어떠한 의무를 부과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결혼을 '법적 공식화'라고 표현하는 엘리너의 메마른 감성 좀 봐. 남들 다 하는 결혼이 엘리너 눈에는 그저 서류 작업일 뿐인데, 왜 주변 사람들이 덩달아 돈을 써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모양이야. 결혼 축의금 문화에 던지는 엘리너식의 날카로운 질문이지.
family and coworkers upgrading the contents of their kitchen for them.
가족과 동료들이 그들을 위해 주방 도구들을 업그레이드해 주어야 할 필요성 말이다.
결혼 선물을 고르는 걸 '주방 도구 업그레이드'라고 표현하고 있어. 엘리너 눈엔 남들이 냄비나 접시 세트 사주는 게 자기 돈 써서 남의 살림살이 바꿔주는 아주 비효율적인 경제 활동으로 보이는 거지. 제이니 커플이 공짜로 주방 용품 얻어내는 게 참 꼴 보기 싫은가 봐.
I’ve never actually been to a wedding ceremony.
나는 사실 결혼식이라는 행사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렇게 결혼 문화를 비판하던 엘리너, 알고 보니 결혼식 '본진'에는 가본 적도 없대! 평소에 얼마나 인간관계를 안 맺고 살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야.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상상만으로 이미 결혼식을 '후안무치한 행사'로 결론 내린 엘리너의 단호함, 대단하지?
I was invited to Loretta’s evening reception a couple of years ago, along with everyone else from the office.
몇 년 전 로레타의 저녁 피로연에 사무실의 다른 모든 직원들과 함께 초대받은 것이 전부였다.
결혼식 본식은 못 가보고, 밤에 술 마시고 노는 피로연에만 억지로 끌려갔나 봐. 그것도 자기만 특별히 초대된 게 아니라 '사무실 전원' 세트로 묶여서 간 거지. 엘리너에겐 즐거운 파티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출석해야 하는 업무 연장선' 같은 느낌이었을 거야.
It was in a horrible hotel near the airport, and we organized a minibus to get there;
그것은 공항 근처의 끔찍한 호텔에서 열렸는데, 우리는 그곳에 가기 위해 미니버스를 대절했다.
피로연 장소가 무려 '공항 근처 호텔'이야. 보통 이런 곳은 접근성도 떨어지고 삭막하기 마련인데, 엘리너는 대놓고 '끔찍한(horrible)'이라고 표현했어. 얼마나 가기 싫었으면 미니버스까지 단체로 빌려서 갔겠어? 출발 전부터 엘리너의 짜증 게이지가 올라가는 게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