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ettle clicked off and I warmed the teapot, then spooned in some first-flush Darjeeling,
주전자의 스위치가 꺼졌고, 나는 찻주전자를 데운 뒤 퍼스트 플러시 다즐링을 한 스푼 떠 넣었다.
망상 중에도 차 끓이는 과정은 아주 엄격해. 주전자 데우기부터 '퍼스트 플러시 다즐링'이라는 고급 잎차 선택까지, 차 한 잔에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거의 찻집 사장님 포스지.
my mind still focused on the putative beauty of my slumbering troubadour.
내 마음은 여전히 잠든 나의 음유시인이 지닌 추정상의 미모에 집중되어 있었다.
찻잎을 넣으면서도 온통 그 남자 생각뿐이야. 'putative beauty(추정상의 미모)'라니, 아직 보지도 못한 자는 얼굴을 저렇게 표현하다니 엘리너의 어휘력은 거의 언어의 연금술사 수준이야.
Childish laughter from my colleagues began to intrude upon my thoughts, but I assumed this was to do with my choice of beverage.
동료들의 유치한 웃음소리가 내 상념 속으로 침범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이것이 내 음료 선택과 관련이 있으리라 짐작했다.
로맨틱한 망상을 깨뜨리는 동료들의 수다 소리! 엘리너는 자기가 비싼 잎차 우려 마시는 걸 보고 비웃는 거라고 생각하며 아주 쿨하게 넘기려 해. 하지만 동료들이 진짜 웃는 이유는 따로 있었지. 엘리너의 도끼다시... 아니, 지적인 오해가 시작됐어.
Knowing no better, they are content to drop a bag of poorest-quality blended tea into a mug,
더 나은 것을 알지 못하는 그들은, 머그잔에 최저급 혼합 홍차 티백 하나를 던져 넣는 것으로 만족하곤 한다.
티백 차를 마시는 동료들을 보며 혀를 끌껄 차는 엘리너야. 'poorest-quality(최저급)'라는 단어에서 차 부심이 폭발하고 있지. 그녀 눈에는 동료들이 홍차 향 나는 맹물 마시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scald it with boiling water and then dilute any remaining flavor by adding fridge-cold milk.
끓는 물로 찻잎을 데게 만든 뒤,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우유를 부어 남은 풍미마저 희석해 버리는 식이다.
동료들의 '차 파괴 공법'을 아주 상세히 묘사하고 있어. 'scald(데게 하다)'와 'dilute(희석하다)' 같은 단어를 써서 그들이 얼마나 차를 못 끓이는지 고발하는 중이야. 엘리너에겐 거의 문화적 범죄 수준이지.
Once again, for some reason, it is I who am considered strange.
다시 한번, 왠지 모를 이유로,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쪽은 바로 나였다.
엘리너는 자기가 차를 정석대로 끓여 마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자기를 이상하게 보니까 어이가 없는 거야. 'it is I who~'라는 강조 구문까지 써가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 사실 엘리너 기준에선 대충 차를 마시는 동료들이 더 이상한 거거든.
But if you’re going to drink a cup of tea, why not take every care to maximize the pleasure?
하지만 차 한 잔을 마실 거라면,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엘리너의 차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담긴 문장이야. 대충 마실 바엔 안 마시는 게 낫다는 주의지. 'maximize the pleasure(즐거움을 극대화하다)'라는 거창한 표현을 쓰는 걸 보니, 차 한 잔이 그녀에겐 거의 종교적인 의식 같아 보여.
The giggling continued, and Janey started to hum. There was no attempt at concealment now; they were laughing loud and hard.
낄낄거리는 소리는 계속되었고, 제이니는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숨기려는 시도조차 없었다. 그들은 노골적으로 크게 웃어댔다.
동료들이 엘리너를 대놓고 비웃기 시작하는 장면이야. 전에는 눈치라도 보더니 이제는 아예 대놓고 'loud and hard(크고 격하게)' 웃고 있지. 엘리너는 이 상황을 아주 차분하게, 마치 다큐멘터리 관찰하듯 묘사하고 있어서 더 짠한 느낌이 들어.
She stopped humming and started singing. I recognized neither the melody nor the lyrics.
그녀는 콧노래를 멈추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 멜로디도, 가사도 전혀 알지 못했다.
제이니가 엘리너를 비꼬려고 유행가를 부르는데, 엘리너는 고전학 전공자라 그런지 대중가요엔 문외한이야. 'neither A nor B' 구문을 써서 둘 다 모른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지. 세상 물정 모르는 지식인의 전형적인 모습이야.
She stopped, unable to go on because she was laughing so much, still performing a strange backward walk.
그녀는 너무 웃느라 더 이상 노래를 잇지 못한 채 멈춰 섰지만, 여전히 기괴하게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제이니가 너무 웃겨서 자지러지는 장면이야. 근데 그냥 웃는 게 아니라 'strange backward walk(기괴한 뒷걸음질)'를 한대. 이게 사실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흉내 내는 건데, 엘리너는 그게 뭔지 모르니까 그냥 '이상하게 뒤로 걷기'라고 묘사하고 있어. 엘리너의 무지가 만드는 코미디지.
“Morning, Wacko Jacko,” Billy called out to me. “What’s with the white glove?”
“좋은 아침, 괴짜 잭슨 씨,” 빌리가 나를 향해 소리쳤다. “그 흰 장갑은 대체 뭐예요?”
빌리가 엘리너를 'Wacko Jacko(괴짜 잭슨)'라고 불러. 마이클 잭슨의 별명을 비하적으로 쓴 건데, 엘리너가 한쪽 손에 흰 면장갑(습진 때문에 낀 것)을 낀 걸 보고 놀리는 거야. 엘리너는 영문도 모른 채 또 한 번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어.
So that was the source of their amusement. Unbelievable. “It’s for my eczema,” I said,
그것이 그들의 즐거움의 원천이었던 모양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습진 때문이에요." 내가 말했다.
동료들이 자기를 비웃는 이유가 고작 '흰 장갑' 때문이라는 걸 깨달은 엘리너의 반응이야. 자기는 나름 심각한 위생과 건강상의 이유로 낀 건데, 그걸 보고 낄낄거리는 동료들을 보며 '참 수준 낮다'고 생각하며 어이없어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