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t was time to leave, I noticed and appreciated Raymond’s effort to move the conversation toward something else, something normal.
떠날 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레이먼드가 화제를 다른 것, 즉 평범한 무언가로 돌리려고 노력한다는 걸 알아차렸고 고마워했어.
무거운 과거 이야기가 끝나고 헤어질 때가 되자,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지 않게 배려해주는 레이먼드의 센스를 엘리너가 드디어 알아채는 기특한 상황이야.
“What have you got planned for the rest of the week, then?” he said. I counted things off on my fingers.
"그러면, 남은 주간 계획은 어떻게 돼?" 그가 말했어. 나는 손가락을 꼽으며 할 일들을 헤아려 보았지.
레이먼드가 분위기를 환기시키려고 엘리너의 스케줄을 물어보는 장면이야. 엘리너는 이걸 또 엄청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손가락까지 써가며 스케줄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지.
“I’ve got to take Glen to the vet for her vaccinations,” I said, “and I’ve got a Christmas night out at the safari park to organize.
"글렌을 예방 접종하러 수의사에게 데려가야 해," 내가 말했어. "그리고 사파리 공원에서의 크리스마스 밤 외출을 준비해야 하고."
엘리너의 바쁜 사회생활 리스트야. 고양이(글렌)를 챙기고 연말 파티까지 기획하다니, 예전의 외톨이 시절과는 완전 딴판인 활기찬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
Their website says that they’re closed for winter, but I’m sure I’ll be able to persuade them.”
그쪽 웹사이트에는 겨울 동안은 문을 닫는다고 나와 있지만 내가 분명히 그들을 설득할 수 있을 거야.
사파리 공원 홈페이지에는 휴장이라고 떡하니 써있는데 엘리너는 자기만의 논리로 무조건 뚫을 수 있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뿜어내는 상황이야.
We went outside and stood by the doorway for a moment, enjoying the sunshine. He rubbed his face,
우리는 밖으로 나가서 문가에 잠시 서서 햇살을 즐겼어. 그는 얼굴을 문질렀지.
무거운 과거 이야기를 끝내고 밖으로 나와서 잠깐의 평화를 즐기는 거야. 레이먼드가 쑥스러운 건지 고민이 있는 건지 얼굴을 비비는 게 포인트지.
then looked over my shoulder toward the trees. He cleared his throat again. One of the many perils of being a smoker.
그러고는 내 어깨너머 나무들을 바라보더니 다시 헛기침을 했어. 흡연자로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위험 중 하나지.
레이먼드가 눈을 못 마주치고 먼 산 보는 중이야. 헛기침하는 걸 보고 엘리너는 또 의학적으로 분석하며 흡연의 폐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
“Eleanor, did you get my e-mail about that concert? I was just wondering whether—” “Yes,” I said, smiling.
"엘리너 그 콘서트에 대한 내 이메일 받았어? 그냥 ~인지 궁금해서—" "응" 내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어.
레이먼드가 조심스럽게 데이트 신청 느낌으로 콘서트 얘기를 꺼내는데 엘리너가 말 끝나기도 전에 쿨하게 'Yes'라고 받아버리는 심쿵 모먼트야.
He nodded, looked closely at me and then slowly smiled back. The moment hung in time like a drop of honey from a spoon, heavy, golden.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를 찬찬히 쳐다보고는 천천히 마주 웃어주었어. 그 순간은 숟가락에서 떨어지는 꿀 한 방울처럼 묵직하고 황금빛으로 물든 채 시간에 멈춰 있는 것 같았지.
레이먼드가 드디어 엘리너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세상 스윗하게 웃어주는 장면이야. 분위기가 거의 로맨스 영화 급으로 달달해서 보는 사람 당뇨 올 지경이지.
We stood aside to let a woman in a wheelchair and her friend go inside. Raymond’s lunch break was almost up.
우리는 휠체어를 탄 여성과 그녀의 친구가 들어갈 수 있게 옆으로 비켜서 주었어. 레이먼드의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거든.
달달한 분위기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매너를 보여주는 장면이야. 하지만 동시에 점심시간 종료라는 현실적인 압박이 다가오고 있지.
I had the rest of the day to spend however I wanted. “Bye then, Raymond,” I said.
나는 남은 하루를 내가 원하는 대로 보낼 수 있었어. '그럼 잘 가, 레이먼드'라고 내가 말했지.
레이먼드를 보내고 혼자 남은 엘리너의 모습이야. 예전엔 혼자 있는 게 외로움이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선택한 자유로운 시간이 된 게 포인트야.
He pulled me in for a hug and held me for a moment, tucking a strand of hair behind my ear.
그는 나를 끌어당겨 안아주더니 잠시 동안 그대로 있었고, 내 귀 뒤로 머리카락 한 가닥을 넘겨주었어.
이건 진짜 레이먼드의 유죄 모먼트야. 작정하고 엘리너를 설레게 하려고 머리카락까지 넘겨주는데 보는 내가 다 간질거리네.
I felt the warm bulk of him, soft but strong. When we broke apart, I kissed his cheek, his bristles all soft and ticklish.
나는 그의 따뜻한 덩치를 느꼈는데 보들보들하면서도 든든했어. 우리가 떨어졌을 때 나는 그의 뺨에 입을 맞췄고 그의 수염은 아주 부드럽고 간질거렸어.
레이먼드랑 포옹하는 순간이야. 엘리너가 드디어 사람의 온기를 제대로 느끼는 감격적인 장면인데 수염 디테일까지 챙기는 거 보면 진짜 푹 빠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