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 ignored me; I have long since ceased to initiate any conversation with them.
그들은 나를 무시했다. 나 또한 그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을 그만둔 지 오래였다.
엘리너와 동료들 사이의 높은 벽이 느껴지는 문장이야.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는 이 차가운 관계가 엘리너에겐 오히려 편안할지도 몰라. 'Ceased(중단했다)'나 'Initiate(시작하다)' 같은 딱딱한 단어를 쓰는 것만 봐도 엘리너가 사회생활을 얼마나 사무적으로 대하는지 알 수 있지.
I hung my navy jerkin on the back of my chair and switched on my computer.
나는 감색 저킨을 의자 등받이에 걸어두고 컴퓨터를 켰다.
엘리너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navy jerkin(남색 저킨)'이 등장했어! 소매 없는 가죽 조끼 같은 건데, 이걸 입고 출근하는 엘리너의 독특한 패션 스타일과 아주 규칙적인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야.
I had not slept well again the previous evening, being somewhat unsettled by my conversation with Mummy.
엄마와의 대화로 마음이 다소 어지러웠던 탓에, 어젯밤에도 다시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역시 수요일의 후유증이 금요일까지 이어지고 있네. 엄마와의 통화가 엘리너의 멘탈을 얼마나 탈탈 털어놨는지 알 수 있어. 'Unsettled(불안한, 어지러운)'라는 단어가 엘리너의 흔들리는 심리 상태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지.
I decided to make a refreshing cup of tea before I got started.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기분을 전환해 줄 차 한 잔을 끓이기로 마음먹었다.
잠도 못 자고 찌든 상태를 차 한 잔으로 정화해 보려는 엘리너의 소소한 의식이야. 'Refreshing(상쾌하게 해주는)'이라는 단어에서 차에 대한 그녀의 진심이 느껴지지? 영국인에게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생존 키트 같은 거야.
I have my own mug and spoon, which I keep in my desk drawer for hygiene reasons.
나는 나만의 머그잔과 숟가락을 가지고 있으며, 위생상의 이유로 그것들을 책상 서랍 안에 보관한다.
엘리너의 결벽증적인 면모가 아주 잘 드러나는 장면이야. 남들이랑 같이 쓰는 건 절대 못 참는 성격이지. 책상 서랍에 숟가락까지 챙겨두는 치밀함이라니, 위생에 있어서는 거의 국정원 보안 수준으로 철저해.
My colleagues think this strange, or at least I assume so from their reactions,
내 동료들은 이를 이상하게 여기는 듯하다. 적어도 그들의 반응을 보건대 나는 그렇게 추측한다.
엘리너는 동료들이 자기를 이상하게 본다는 걸 눈치챘어. 근데 미안해하기는커녕 '그들의 반응을 보아하니 아마 그렇겠지'라며 아주 분석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있지. 남의 시선 따위엔 굴하지 않는 마이웨이 끝판왕이야.
and yet they are happy to drink from filthy vessels, washed carelessly by unknown hands.
그러면서도 그들은 정체 모를 손길에 의해 부주의하게 씻긴 불결한 그릇으로 기꺼이 음료를 마신다.
엘리너의 역공격이야! 자기를 이상하게 보면서, 정작 동료들은 누가 씻었는지도 모르는 컵을 쓰는 게 불결하다고 까는 거지. 'unknown hands'라는 표현에서 엘리너의 세균 혐오증이 극대화되고 있어.
I cannot even countenance the notion of inserting a teaspoon, licked and sucked by a stranger barely an hour beforehand, into a hot beverage.
불과 한 시간 전만 해도 낯선 이가 핥고 빨았을 티스푼을 뜨거운 음료에 집어넣는다는 생각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와, 묘사가 진짜 디테일해서 비위 상할 정도지? 남이 쓴 숟가락을 '핥고 빨았다'고 표현하며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어. 엘리너 특유의 정교한 언어가 동료들의 습관을 거의 범죄 수준으로 비난하고 있네.
Filthy. I stood at the sink while I waited for the kettle to boil, trying not to listen to their conversation.
불결하다. 주전자가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싱크대 앞에 서서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 애썼다.
한 단어로 상황을 정리해버리는 'Filthy(불결하다)'! 동료들의 수다조차 오염된 소음으로 생각해서 필사적으로 무시하려 노력 중이야. 엘리너에겐 사무실 탕비실이 세균과 소음이 가득한 지옥 같을 거야.
I gave my little teapot another hot rinse, just to be sure, and drifted into pleasurable thoughts, thoughts of him.
혹시 몰라 작은 찻주전자를 뜨거운 물로 다시 한번 헹구어 낸 뒤, 나는 즐거운 상상에 빠져들었다. 그 남자에 대한 생각이었다.
찻주전자를 헹구고 또 헹구는 저 철저함 좀 봐! 위생 강박이 끝나자마자 드디어 '그분' 생각을 하며 멍때리는 중이야. 차가운 얼음 공주 엘리너도 사랑 앞에서는 찻주전자 물 끓듯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네.
I wondered what he was doing at this very moment—writing a song, perhaps? Or would he still be asleep?
그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노래를 쓰고 있을까, 어쩌면? 아니면 아직 잠들어 있을까?
엘리너가 짝사랑하는 그 남자(가수)에 대한 망상 회로를 풀가동하는 중이야. 아주 구체적으로 뭘 하고 있을지 상상하는데, 거의 셜록 홈즈급 추리력을 발휘하고 있어. 사실 그냥 자고 있을 확률이 99%인데 말이야.
I wondered what his handsome face would look like in repose.
평온하게 쉬고 있을 그의 잘생긴 얼굴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그냥 자는 모습이라고 안 하고 'repose(휴식, 평온)' 상태의 얼굴을 궁금해해. 단어 선택 하나하나가 참 엘리너답게 문학적이지? 머릿속으로는 이미 그 남자의 잠든 얼굴을 4K 화질로 감상 중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