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oked at my watch. “You’re ten minutes late for work, Raymond,” I said.
나는 시계를 봤어. 레이먼드 너 출근 10분 늦었어 라고 내가 말했지.
눈물 콧물 다 짜고 포옹까지 해놓고 갑자기 시계 보면서 지각 체크하는 거 실화야? 역시 사회성 만렙 도전 중인 엘리너다운 찬물 끼얹기 기술이지. 감성 파괴범이 따로 없어.
He laughed. “So are you!” He stepped forward again, peered closely at me.
그는 웃으며 너도 마찬가지야! 라고 했어. 그는 다시 한 걸음 다가와 나를 자세히 살폈지.
레이먼드는 진짜 보살이야. 지각이라고 핀잔을 줘도 허허 웃으면서 엘리너의 상태를 걱정해주거든. 지각보다 친구의 눈가가 붉어진 게 더 신경 쓰이는 스윗남의 정석이지.
I stared back at him, rather like the fox had done earlier. He nodded.
나도 그를 빤히 쳐다봤어. 아까 그 여우가 했던 것처럼 말이야. 그는 고개를 끄덕였어.
엘리너와 여우가 오버랩되는 순간이야. 경계심 가득하지만 묘하게 마음이 통한 느낌이지? 레이먼드의 끄덕임은 '이제 다 이해해'라는 무언의 위로 같아서 왠지 뭉클해져.
“Come on,” he said, holding out his arm, “we’re both late now. Let’s go in. I don’t know about you, but I could really do with a cup of tea, eh?”
“자 어서 가자,” 그가 팔을 내밀며 말했어. “우리 둘 다 늦었잖아. 어서 들어가자고.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정말 차 한 잔 마시고 싶네. 안 그래?”
엘리너가 지각했다고 타박하니까 레이먼드가 쿨하게 팔을 내미는 장면이야. 우리 같이 늦었는데 뭘 그러냐며 일단 뜨끈한 차나 한 잔 때리자고 제안하는 여유 넘치는 모습이지.
I linked my arm through his and he walked me inside, all the way to the door of the accounts office.
나는 그의 팔에 내 팔을 끼웠고 그는 경리부 사무실 문앞까지 나를 안으로 데려다 주었어.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스킨십인데 엘리너가 레이먼드 팔짱을 꼈어. 레이먼드는 에스코트 서비스 확실하게 사무실 문앞까지 모셔다드리는 중이지.
I disengaged from him there as quickly as I could, anxious that someone might see us together like this.
나는 거기서 최대한 빨리 그에게서 떨어졌는데 누군가 우리가 이렇게 같이 있는 걸 볼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야.
팔짱 끼고 들어올 땐 언제고 사무실 근처 오니까 갑자기 철벽 치는 엘리너야. 사내 연애 오해받을까 봐 빛의 속도로 손절하는 모습이지.
He bent down and put his face close to mine, speaking in rather a paternal manner
그는 허리를 숙여 자기 얼굴을 내 얼굴 가까이에 대고 마치 아버지 같은 말투로 말을 걸었어.
키 큰 레이먼드가 쭈구려 앉아서 엘리너 눈높이를 맞추는 스윗한 포인트야. 근데 말투가 아빠 같다니? 엘리너 눈에는 이게 부성애로 보였나 봐.
(at least, I assume that’s what it was—fathers are hardly my area of expertise, after all).
(적어도 그게 그런 거라고 짐작해. 결국 아버지는 내가 잘 아는 분야가 전혀 아니니까 말이야.)
아빠가 뭔지 모르는 엘리너의 뼈아픈 농담이야. 자기가 아빠랑 친했어야 알지? 모르는 걸 아는 척하느라 애쓰는 엘리너의 웃픈 독백이지.
“Now then,” he said, “here’s what’s going to happen. You’re going to walk in there, hang up your coat, put the kettle on and get started.
자 그럼, 그가 말했다. 이제 이렇게 될 거야. 넌 저기 걸어 들어가서, 코트를 걸고, 주전자를 올리고 일을 시작하는 거지.
레이먼드가 사무실 복귀를 앞두고 얼어있는 엘리너에게 아주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하달하고 있어. 마치 첫 등원하는 유치원생한테 가방은 어디 걸고 손은 어떻게 씻으라고 알려주는 다정한 아빠 같은 느낌이지?
No one’s going to make a fuss, and there won’t be any drama—it’ll be like you’ve never been away.” He nodded once, as if to reinforce his point.
아무도 소란 피우지 않을 거고, 아무런 소동도 없을 거야. 마치 네가 한 번도 자리를 비운 적 없었던 것처럼 말이지. 그는 자신의 말을 강조하려는 듯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오랜만에 출근할 때 사람들이 나만 쳐다볼까 봐 걱정되잖아? 레이먼드는 '너한테 아무도 관심 없어'라고 아주 시크하게 안심시켜 주는 거야. 이게 바로 사회생활 만렙의 위로법이지.
“But what if—” He spoke over me. “Honestly, Eleanor—trust me. It’s going to be absolutely fine.
하지만 만약에... 그가 내 말을 가로막았다. 진심이야, 엘리너. 나만 믿어. 정말 다 괜찮을 거야.
엘리너가 불안함에 '만약에 사람들이 나를 욕하면?' 같은 걱정을 하려니까 레이먼드가 칼같이 말을 끊어버려. 부정적인 생각의 싹을 잘라버리는 레이먼드의 박력이 느껴지지?
You’ve been unwell, you took some time off to get better and now here you are, back in the fray.
넌 몸이 좀 안 좋았고, 나으려고 시간을 좀 냈던 것뿐이야. 그리고 이제 여기 왔잖아, 다시 현장으로 복귀한 거지.
레이먼드는 엘리너가 겪은 정신적 고통이나 결근의 이유를 '그냥 좀 아팠던 것'이라고 담백하게 정의해줘. 복잡한 설명을 생략하고 현재의 복귀에만 집중하게 도와주는 어른스러운 위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