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safe to say that Eleanor Oliphant’s name will never appear in lights, and nor would I want it to.
엘리너 올리펀트라는 이름이 전광판에 빛날 일은 결코 없을 거라고 말해도 무방하며, 나 역시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자신이 세상의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될 일은 절대 없으며, 본인은 조용히 배경으로 남는 아싸의 삶에 만족한다는 철학을 말하고 있어.
I’m happiest in the background, being left to my own devices.
나는 남들 눈에 안 띄는 배경으로 있을 때, 그리고 누구의 간섭 없이 내 방식대로 내버려 둬질 때 가장 행복해.
자발적 아싸의 끝판왕인 엘리너가 평온함을 느끼는 최고의 순간을 고백하는 장면이야.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세계에 있을 때 비로소 숨을 쉰다는 거지.
I’ve spent far too long taking direction from Mummy. The subject of Marianne had caused me so much distress,
나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하며 너무나 긴 세월을 보냈어. 매리언이라는 주제는 나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주었지.
엄마의 가스라이팅에 시달리며 주체성 없이 살아온 과거를 후회하면서, 동시에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저릿한 '매리언'이라는 아픈 기억을 꺼내기 시작하는 부분이야.
me trying furiously to build up my courage and direct my memory into places it didn’t want to go.
용기를 쥐어짜 내서 내 기억이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곳으로 억지로 기억을 돌려놓으려고 미친 듯이 노력하면서 말이야.
억지로 묻어두었던 아픈 기억을 상담 과정에서 다시 꺼내 보려고 처절하게 애쓰는 엘리너의 모습이야. 기억조차 거부하는 트라우마를 마주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줘.
We’d agreed not to force it, to let her appear naturally, we hoped, as we talked about my childhood.
우리는 그걸 억지로 강요하지 않기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녀가 자연스럽게 나타나 주기를 바라기로 합의했었어.
상담 선생님과 엘리너가 치료 전략을 짠 거야. 억지로 기억을 쑤셔 파지 말고,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트라우마의 실체가 드러나길 기다리기로 한 아주 중요한 약속이지.
I’d accepted this. Last night, as Glen and I listened to the radio, the memory, the truth of it, had come to me, quite unbidden.
난 이걸 받아들였어. 어젯밤 글렌이랑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그 기억, 그 진실이 정말 갑작스럽게 떠올랐지 뭐야.
상담 선생님이랑 '억지로 기억해내지 말자'고 약속했는데, 정작 어젯밤에 화초인 글렌이랑 멍하니 있다가 그 아픈 진실이 예고도 없이 툭 튀어나와버린 상황이야. 인생 참 마음대로 안 되지?
It had been a perfectly ordinary evening, and there was no fanfare, no drama.
지극히 평범한 저녁이었고, 요란한 법석이나 드라마틱한 일도 없었어.
원래 엄청난 깨달음은 천둥 번개 칠 때 오는 게 아니라, 라면 물 맞추다가 뜬금없이 오는 법이지. 엘리너한테도 그 진실이 그렇게 조용히 찾아왔나 봐.
Just the truth. Today was going to be the day I spoke it aloud, here in this room, to Maria.
그저 진실일 뿐이었지. 바로 오늘이 이곳 이 방에서 마리아에게 그 진실을 소리 내어 말할 날이었어.
머릿속으로만 맴돌던 아픈 기억을 드디어 타인의 귀에 때려 박기로 결심한 엘리너의 비장한 순간이야. 아싸 탈출의 첫걸음이랄까?
But there had to be some preamble. I couldn’t just blurt it out.
하지만 약간의 서론은 필요했어. 그냥 냅다 불쑥 내뱉어 버릴 수는 없었거든.
아무리 큰 결심을 했어도 본론부터 '저 사실 이랬어요' 하기는 좀 그렇잖아? 엘리너도 인간이라 예열 과정이 필요했던 거지.
I’d let Maria help by leading me there. There was also no escaping Mummy in the counseling room today.
마리아가 나를 그곳으로 이끌도록 내버려 두었다. 오늘 상담실에서는 엄마라는 존재로부터 도망칠 곳도 없었다.
상담 선생님 마리아의 리드에 몸을 맡기며, 평생을 지배해온 엄마라는 공포를 드디어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한 엘리너의 비장한 심정이야.
It was hard to believe that I was actually doing this, but there it was.
내가 실제로 이걸 하고 있다는 게 믿기 힘들었지만, 어쨌든 상황은 벌어지고 있었어.
평생 금기어였던 엄마 이야기를 실제로 꺼내기 시작하자, 스스로도 '내가 지금 제정신인가?' 싶으면서도 멈출 수 없는 현실을 실감하는 중이야.
The sky didn’t fall in, Mummy wasn’t summoned like a demon by the mere mention of her name.
하늘이 무너지지도 않았고, 단지 이름이 언급되었다고 해서 엄마가 악마처럼 소환되는 일도 없었어.
엄마라는 단어만 꺼내도 세상이 멸망할 줄 알았는데, 막상 입 밖으로 내뱉고 나니 아무 일도 안 일어나서 허탈함과 안도감이 동시에 밀려오는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