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anor,” he said, “look, I’ve got something to tell you, and you’ve got to promise not to be angry with me.”
"엘리너," 그가 말했어. "있잖아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나한테 화 안 낸다고 약속해줘야 해."
이제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는 레이먼드! 하지만 시작부터 '화내지 마'라고 밑밥을 까는 걸 보니 엘리너가 질색할 만한 일을 저지른 게 분명해.
I sat back and waited for him to continue. “I’ve been doing some research online about your mum, about what happened back then.”
나는 뒤로 기대앉아 그가 말을 계속하기를 기다렸다. "네 어머니에 대해서, 그 당시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온라인으로 조사를 좀 해봤어."
레이먼드가 엘리너의 판도라의 상자를 건드리기 직전이야. 분위기 싸해지기 1초 전인데 눈치 없이 본론을 던지는 상황이지.
I stared at the grains of sugar. How could each one be so tiny, and yet so perfectly angular?
나는 설탕 알갱이들을 응시했다. 어떻게 각각이 그렇게 작으면서도 그렇게 완벽하게 각이 져 있을 수 있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뇌 정지 와서 갑자기 주변의 쓸데없는 사물에 집착하는 전형적인 멘붕 상태야.
“Eleanor?” he said. “I’m not sure if what I found is right, but I googled arson,
"엘리너?" 그가 말했다. "내가 찾은 게 맞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방화'를 구글링해봤어."
엘리너가 말이 없으니까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면서 자기가 검색한 금지된 단어를 꺼내는 장면이야.
and the year it happened, and London, and there are some newspaper articles you might want to take a look at.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해와 런던을 검색했더니, 네가 한번 읽어보고 싶을 만한 신문 기사들이 몇 개 있더라고.
검색 필터를 아주 꼼꼼하게 설정해서 기어코 과거의 흔적을 찾아낸 집요한 레이먼드의 검색 결과 보고야.
We don’t have to if you don’t want to. I just wanted you to know, in case... well, in case you changed your mind about finding stuff out.”
네가 원하지 않으면 안 해도 돼. 그냥 알려주고 싶었어, 혹시라도... 그러니까, 네가 조사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바뀔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야.
레이먼드가 선 넘는 것 같아서 잔뜩 쫄아가지고 슬쩍 후진 기어 넣는 장면이야. 혹시나 나중에라도 마음 바뀌면 보라고 보험 드는 거지.
I went to the happy place in my mind for a moment, the pink and white fluffy place with bluebirds
잠시 내 마음속 행복한 공간으로 떠났어. 파랑새가 있는 분홍빛과 흰색의 푹신한 곳 말이야.
레이먼드가 자꾸 아픈 과거를 끄집어내니까 엘리너가 멘탈 털리기 직전에 자기만의 상상 속 월드로 도망가는 장면이야. 현실 도피의 끝판왕이지.
and gentle babbling streams and, now, a semi-bald cat purring noisily.
그리고 졸졸 흐르는 잔잔한 시냇물과 이제는 시끄럽게 가르릉거리는 털이 반쯤 빠진 고양이도 있는 곳이지.
엘리너의 상상 속 파라다이스에 최근 입양한 고양이가 새로 추가됐어. 예전엔 고양이 따위 없었는데 이제는 상상 속에서도 고양이랑 같이 노는 거지.
“Where did you say your mum is these days?” he asked, very gently.
“너희 어머니가 요즘 어디 계신다고 했지?” 그가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어.
눈치 없는 레이먼드가 드디어 금기어인 '엄마' 이야기를 꺼냈어. 분위기 싸해지는 거 감지하고 목소리를 최대한 깔면서 조심스럽게 묻는 상황이지.
“I don’t know,” I mumbled. “She’s the one who contacts me. It’s never the other way around.”
“잘 모르겠어,” 나는 중얼거렸어. “나한테 연락을 하는 건 그쪽이야. 그 반대인 적은 절대 없어.”
엄마가 어디 있냐는 레이먼드의 질문에 엘리너가 제대로 대답 못 하고 얼버무리는 상황이야. 엄마랑 연락은 하지만 자기가 먼저 할 수 없는, 아주 일방적이고 기괴한 관계라는 걸 보여주지.
I tried to fathom his expression. I find it hard to work out people’s expressions sometimes.
나는 그의 표정을 헤아려 보려고 애썼어. 가끔은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내는 게 참 어렵더라고.
사회성이 약간 부족한 엘리너가 레이먼드의 얼굴을 보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추리하는 장면이야. 남들에겐 쉬운 게 엘리너에겐 고난도 미션인 셈이지.
The cryptic crossword is much, much easier. If I had to guess what was showing on his face,
암호 풀이 낱말 맞추기가 훨씬, 훨씬 더 쉬워. 만약 그의 얼굴에 나타난 게 무엇인지 추측해야 한다면,
엘리너에겐 사람 마음 읽는 것보다 복잡한 암호 퍼즐이 훨씬 만만하다는 뜻이야. 그만큼 대인관계가 엘리너에겐 고차원 방정식 같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