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put my hand to my face. They were quite a kissy family, the Gibbons—some families were like that.
나는 얼굴에 손을 갖다 댔어. 기번스 가족은 꽤나 뽀뽀를 많이 하는 가족이었지. 어떤 가족들은 원래 그렇잖아.
방금 레이먼드랑 그 어머니한테 연달아 볼 뽀뽀 세례를 받고 멍해진 엘리너의 모습이야. 평소에 누가 자기 몸에 손대는 것도 기겁하던 애가 '어라? 얘네 집안은 원래 이런가?' 하면서 문화충격 받은 상태지.
I washed up the cups and plates, at which point Glen finally decided to make an appearance.
나는 컵이랑 접시들을 설거지했는데, 바로 그 시점에 글렌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기로 결심했지.
손님들 다 가고 뒷정리 싹 하니까 그제야 슬금슬금 나타나는 우리의 고양이 상전 글렌! 꼭 집안일 다 끝나면 나타나서 숟가락 얹으려는 얄미운 타이밍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어.
“That wasn’t very sociable, Glen,” I said. She stared up at me and let out a short sound, not really a meow, more of a chirp, strangely.
"글렌, 너 별로 사교적이지 못했어." 내가 말했지. 걔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짧은 소리를 냈는데, 진짜 야옹 소리라기보다는 이상하게도 지저귀는 소리에 더 가까웠어.
손님 왔을 땐 코빼기도 안 비치더니 이제야 아는 척하는 고양이 글렌한테 엘리너가 한마디 하는 장면이야. 근데 고양이가 '야옹'이 아니라 '삐약' 비슷한 소리를 냈다네? 대답은 하기 싫은데 일단 소리는 내주는 츤데레의 정석이지.
The import—namely, that she didn’t give a fig—was abundantly clear.
그 의미, 즉 자기는 쥐뿔도 신경 안 쓴다는 사실이 아주 명확하게 전달됐어.
엘리너가 잔소리를 하든 말든 고양이 글렌은 '어쩌라고' 마인드로 일관하는 중이야. 고양이들의 전매특허인 '난 내 갈 길 간다'는 개무시 마인드가 엘리너한테 아주 뼈아프게 박힌 거지.
I spooned the special cat food that Raymond had brought into her bowl.
나는 레이먼드가 가져왔던 특제 고양이 사료를 그녀의 그릇에 숟가락으로 떠서 담아주었어.
고양이 글렌이 배고프다고 삐약거리니까 엘리너가 레이먼드가 선물로 준 고급 사료를 챙겨주는 훈훈한 장면이야. 레이먼드는 사람 챙기랴 고양이 챙기랴 아주 바쁘네.
This was met with considerable enthusiasm, although, regretfully, her table manners were sadly reminiscent of her benefactor’s.
이건 엄청난 열광을 불러일으켰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녀의 식사 예절은 슬프게도 그녀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을 떠올리게 했지.
사료를 본 고양이가 좋아서 환장하고 먹는데, 문제는 먹는 꼬라지가 사료 사온 레이먼드랑 똑같이 지저분했다는 거야. 유유상종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봐.
Raymond had left his tabloid newspaper behind on the chair in the living room—unfortunately, he often carried one rolled up in his back pocket.
레이먼드가 거실 의자 위에 자기 타블로이드 신문을 두고 갔더라고. 안타깝게도 그는 종종 뒷주머니에 신문을 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녔거든.
레이먼드가 가면서 신문을 흘리고 갔는데, 그게 깨끗한 신문이 아니라 뒷주머니에 쑤셔 박혀서 꼬질꼬질해진 상태였다는 걸 설명하는 중이야. 레이먼드의 털털함(을 빙자한 지저분함)이 느껴지지?
I leafed through it, just in case it had a halfway decent crossword, and stopped at page nine, my eyes drawn to the headline.
혹시나 꽤 괜찮은 낱말 맞추기 퀴즈라도 있을까 싶어 대충 훑어보다가 9페이지에서 멈췄는데, 내 시선이 헤드라인에 꽂혔어.
지루함을 달래려고 신문을 뒤적거리던 엘리너의 레이더망에 뭔가 심상치 않은 기사가 포착된 순간이야. 운명의 수레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는 복선 같은 장면이지.
Glasgow Evening Times: Entertainment News. PILGRIM PIONEERS DISCOVER AMERICA: Glasgow band tipped to be “bigger than Biffy”
글래스고 이브닝 타임즈: 연예 뉴스. 필그림 파이오니어스 미국을 정복하다: 글래스고 밴드 비피보다 더 크게 뜰 것으로 전망.
엘리너가 짝사랑하는 그 '뮤지션' 놈이 속한 밴드 기사야. 레이먼드가 두고 간 꼬질꼬질한 신문에서 드디어 운명의 기사를 발견한 거지.
Scottish band Pilgrim Pioneers are celebrating this week after reaching number five in the American Billboard Top 100.
스코틀랜드 밴드 필그림 파이오니어스는 이번 주 미국 빌보드 톱 100에서 5위에 오른 뒤 축제 분위기입니다.
빌보드 5위면 거의 국보급 연예인 탄생 직전이지. 엘리너가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어'라며 자부심 뿜뿜할 만한 상황이야.
The Glasgow-based four-piece look set to crack the lucrative US market after years of gigging locally in pubs and clubs.
글래스고 기반의 이 4인조는 수년 동안 현지 펍과 클럽에서 공연을 이어온 끝에 수익성이 좋은 미국 시장을 뚫을 준비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밑바닥 펍에서 굴러먹던 애들이 이제 돈 냄새 풀풀 나는 미국 시장으로 진출한다니, 이게 바로 찐 성공 스토리 아니겠어?
Their single “Don’t Miss You,” written after the acrimonious departure of their previous front man,
이전 프런트맨이 험악하게 떠난 후에 쓰인 그들의 싱글곡 “Don’t Miss You”는,
밴드 멤버가 나갈 때 좋게 나가는 경우 별로 없지. 싸우고 나서 '너 따위 안 그리워'라고 노래를 냈는데 그게 대박이 난 거야. 역시 예술은 빡침에서 나오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