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s face looked like Glen’s did the time she noticed that I’d seen her trying and failing to jump from the sofa to the windowsill.
레이먼드의 얼굴은 글렌이 소파에서 창문 턱으로 뛰어오르려다 실패한 걸 내가 봤다는 걸 알아챘을 때의 표정과 같았어.
엘리너가 키우는 고양이 글렌이 삑사리 났을 때의 그 민망한 표정을 레이먼드에게서 읽어내는 엘리너의 비유력 보소?
I laughed. “We’re embarrassing you!” I said. “No, you’re embarrassing you,” he said, “rabbiting away about nothing like a proper pair of old biddies.
나는 웃음을 터뜨리며 “우리가 너를 쑥스럽게 만드나 보네!”라고 말했어. 그러자 그는 “아니, 네가 너를 창피하게 만드는 거야, 마치 수다쟁이 할머니 둘이서 아무것도 아닌 일로 계속 떠들어대는 것처럼 말이지”라고 했지.
엘리너와 엄마가 한편이 돼서 레이먼드를 놀리니까 레이먼드가 '난 안 창피해 너네가 창피한 거야'라며 유치하게 반격하는 티키타카 현장이야.
Anyone want some more tea?” He reached forward for the teapot, and I saw he was smiling.
“차 좀 더 마실 사람?” 그는 티포트를 향해 손을 뻗었고 나는 그가 웃고 있는 걸 봤어.
민망하니까 화제 전환하려고 차 권하는 레이먼드! 하지만 입가에 걸린 미소를 보니 사실은 이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싫지 않은 모양이야.
The Gibbons were easy, pleasant company.
기번스 가족은 참 편안하고 즐거운 일행이었어.
엘리너가 평소에는 사람 만나는 걸 극혐하는데, 레이먼드네 가족이랑은 의외로 코드가 잘 맞아서 기분 좋게 수다 떨었다는 소리야. 사회성 제로였던 엘리너의 장족의 발전이지!
We were all slightly surprised at how quickly time had passed when the prebooked taxi honked its horn in irritation an hour later, I think,
한 시간쯤 뒤에 예약된 택시가 짜증 섞인 경적을 빵빵 울렸을 때, 우리 모두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렀는지 살짝 놀랐던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은 순삭인 거 알지? 택시 기사님은 밖에서 기다리느라 뚜껑 열리기 직전인데, 안에서는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던 극명한 온도 차이야.
and their departure was, by necessity, somewhat rushed.
그래서 그들의 작별은 어쩔 수 없이 좀 서두르게 됐지.
택시가 밖에서 빵빵대고 난리가 났는데 느긋하게 인사할 틈이 어딨겠어? '아이고 가야겠다!' 하면서 후다닥 짐 챙겨 나가는 어수선한 상황이야.
“Your turn to come to me next time, Eleanor,” she said, as they struggled out of the door with the walking frame,
“엘리너, 다음번엔 네가 우리 집으로 올 차례다.” 그녀가 보행기를 짚고 문밖으로 낑낑대며 나가면서 말했어.
레이먼드 엄마가 엘리너를 정식으로 초대하는 갬동적인 순간이야. 몸이 좀 불편하셔서 보행기에 의지해 나가시면서도 엘리너를 챙기는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지지?
Raymond shrugging on his jacket at the same time.
동시에 레이먼드는 재킷을 어깨에 슥 걸쳐 입고 있었어.
엄마 챙기랴, 본인 옷 입으랴 정신없는 레이먼드! 그래도 그 와중에 갈 채비를 다 하는 바쁜 모습이지. 레이먼드의 다정한 성격이 은근히 드러나는 대목이야.
I nodded. She kissed me quickly on the cheek, the scarred one, and I didn’t even flinch.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녀는 내 뺨, 그 흉터가 있는 쪽에 재빨리 입을 맞췄고, 나는 움찔하지도 않았지.
사람 손길만 닿아도 기겁하던 철벽녀 엘리너가 레이먼드 엄마의 따뜻한 뽀뽀를 그대로 받아내는 감동적인 성장 모먼트야.
“Come again with Raymond one Sunday, have your tea, stay for a while,” she whispered. I nodded again.
“어느 일요일에 레이먼드랑 또 오렴 차도 마시고 좀 쉬다 가고” 그녀가 속삭였어.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지.
레이먼드 엄마가 거의 엘리너를 며느리 보듯이 스윗하게 귓속말로 다음 데이트(?)를 기약하는 장면이야.
Raymond lumbered past me, then, before I could do anything about it, leaned in and kissed me on the cheek like his mother had done.
레이먼드가 내 옆을 묵직하게 지나가더니 내가 손쓸 틈도 없이 몸을 굽혀 자기 엄마가 했던 것처럼 내 뺨에 입을 맞췄어.
엄마가 뽀뽀하니까 아들도 '나도 나도!' 하듯이 자연스럽게 들이대는 상황이야. 레이먼드의 곰 같은 넉살이 돋보이지.
“See you at work,” he said, and he was off, manhandling both her and her wheels down the stairs in a very precarious fashion.
“회사에서 봐” 그가 말하고는 가버렸어. 아주 위태로운 모습으로 그녀와 휠체어 둘 다 거칠게 다루며 계단을 내려가면서 말이야.
훈훈하게 인사하고 떠나는데 현실은 휠체어 든 아들의 우당탕탕 계단 정복기라 긴장감 넘치는 퇴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