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evening, as I sat with a cup of tea and listened to a play on the radio,
그날 저녁, 차 한 잔을 들고 앉아 라디오 연극을 듣고 있을 때였어,
엘리너의 아날로그 감성이 폭발하는 순간이야. 차 마시면서 라디오 연극이라니 완전 평온함 그 자체지? 근데 이 평화는 폭풍 전야일 뿐이야.
she jumped onto my lap and began kneading my thighs with her paws, claws partially unsheathed.
그 녀석이 내 무릎 위로 뛰어오르더니 발바닥으로 내 허벅지를 꾹꾹 누르기 시작했어, 발톱은 살짝 드러낸 채로 말이야.
드디어 올 것이 왔어! 집사들의 로망이자 영광의 상처인 '꾹꾹이' 타임이야. 감동적이긴 한데 발톱까지 꺼냈다는 건 엘리너의 허벅지가 구멍 날지도 모른다는 무시무시한 복선이지.
It was slightly uncomfortable, but I could tell that she meant it kindly.
살짝 불편하긴 했지만, 고양이가 호의로 그러는 거라는 건 알 수 있었어.
고양이가 발톱을 살짝 세워서 허벅지를 꾹꾹 누르는데, 아프긴 해도 이게 다 나를 좋아해서 하는 애정 표현이라니까 차마 밀어내지는 못하고 참는 눈물겨운 집사의 상황이야.
After doing that for a minute or so, she settled herself carefully onto my lap and went to sleep.
한 1분 정도 그러고 나더니, 내 무릎 위에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고 잠이 들었어.
한참 동안 내 허벅지를 반죽하듯이 꾹꾹이를 하더니, 드디어 만족했는지 내 다리를 침대 삼아 본격적으로 취침 모드에 들어간 평화로운(?) 장면이야.
I needed to go to the bathroom about twenty minutes later,
한 20분쯤 지나니까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어.
고양이가 무릎에서 곤히 자고 있는데 하필 이때 신호가 온 거야. 집사라면 누구나 겪는 이 고뇌의 시간! 깨울 것인가, 참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a necessity exacerbated by the fact that she was far from slender and was lounging with her full body weight directly atop my bladder.
걔가 결코 날씬하지 않은 데다가 자기 몸무게 전체를 내 방광 바로 위에 싣고 느긋하게 누워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상황은 더 악화됐지.
안 그래도 화장실 가고 싶은데, 무릎 위의 고양이가 거의 쌀포대 수준으로 무겁고 하필 누워있는 위치가 방광 바로 위야. 이건 거의 수문 개방 직전의 재난 영화라고 볼 수 있어.
I tried to gently shift her to one side; she resisted. I tried again.
그녀를 조심스럽게 한쪽으로 옮기려 했지만 그녀는 버텼어. 다시 시도했지.
방광은 터지기 일보 직전인데 무릎 위 상전 고양이는 꿈쩍도 안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야. 1차 시도는 가볍게 씹혔다는 게 포인트지.
On the third attempt, she got to her feet slowly, arched her back and then shuddered out a long, judgmental sigh,
세 번째 시도 끝에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허리를 굽히더니 한심하다는 듯 길게 한숨을 내쉬었어.
고양이도 세 번 참으면 보살이라는데 얘는 보살이 아니라 완전 상전이야. 마지못해 일어나면서 집사한테 눈치 주는 거 보이지?
before dropping down onto the floor and waddling off toward her new bed.
바닥으로 폴짝 내려와서는 자기의 새 침대 쪽으로 뒤뚱뒤뚱 걸어갔어.
무릎 침대가 마음에 안 든다며 쿨하게 떠나는 뒷모습인데 뚱뚱한 고양이라 뒤태가 아주 장관일 거야.
Once ensconced there, she glared at me as I left the room, maintaining the expression when I returned,
거기 딱 자리를 잡더니 내가 방을 나갈 때 나를 째려봤고 돌아왔을 때도 그 표정 그대로였어.
새 침대로 가더니만 뒤끝 작렬이야. 집사가 방을 나갔다 올 때까지 레이저를 쏘고 있는 집요함을 보여줘.
and continued to glower at me throughout the evening.
그리고 저녁 내내 나를 계속 노려봤어.
고양이의 뒤끝은 저녁 식사 시간도 무시하고 계속돼. 엘리너는 저녁 내내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했지.
I wasn’t worried. I’d dealt with far, far worse things than an irritated feline.
난 걱정하지 않았어. 짜증 난 고양이보다 훨씬, 훨씬 더 끔찍한 일들도 겪어봤으니까.
고양이가 빡쳐서 째려보는데 엘리너는 눈 하나 깜빡 안 해. 이 언니 인생사가 워낙 파란만장해서 털북숭이의 귀여운 투정 따위는 우습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