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nuck out of the flat and took the bus to the retail park, where I knew that there was a big pet supplies store.
나는 아파트에서 몰래 빠져나와서 대형 쇼핑 단지로 가는 버스를 탔어, 거기에 큰 반려동물 용품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
고양이 글렌에게 럭셔리한 묘생을 선사하기 위해 엘리너가 은밀하게 쇼핑 원정을 떠나는 장면이야. 무심한 척하면서 챙겨줄 건 다 챙겨주는 츤데레 집사의 정석이지.
I bought her a bigger, comfier bed, a proper litter tray with a covered roof for privacy,
난 그애한테 더 크고 편안한 침대랑,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지붕이 덮인 제대로 된 화장실을 사줬어.
레이먼드가 가져온 구질구질한 용품들 보고 빡친 엘리너가 '내 고양이는 내가 챙긴다'는 마인드로 펫샵을 털어버리는 중이야. 본격적인 집사의 플렉스 시작이지.
four different kinds of wet and dry food, and a sack of organic cat litter.
네 종류의 서로 다른 습식 및 건식 사료랑 유기농 고양이 모래 한 포대도 샀지.
고양이 취향을 몰라서 일단 다 쓸어 담는 엘리너의 모습이야. 뷔페 차려주는 마음으로 쇼핑백을 묵직하게 채우고 있어.
I picked up a bottle of oil that was supposed to be good for her coat—a teaspoon was to be mixed in with her food every day.
고양이 털에 좋다는 오일 한 병도 골랐어. 매일 사료에 한 티스푼씩 섞어줘야 했지.
글렌의 푸석푸석한 털 상태를 보고 마음이 쓰였나 봐. 영양제까지 챙기는 걸 보니 이제 엘리너는 완전한 집사 모드야.
I didn’t care if her coat grew back or not, because she was fine just as she was,
그애 털이 다시 자라든 말든 상관없었어. 왜냐면 걔는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괜찮았거든.
엘리너가 글렌을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야. 털이 없어도 넌 내 고양이라는 츤데레 감성이 터지는 대목이지.
but I felt that she might be more comfortable without the bare patches of skin.
하지만 털이 빠진 맨살 부위가 없으면 걔가 좀 더 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자기는 겉모습이 상관없지만, 고양이가 피부 문제로 간지럽거나 추울까 봐 걱정하는 거야. 이게 바로 진정한 사랑의 형태지.
She didn’t strike me as the type to enjoy playing with toys, but just in case,
고양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걸 즐길 타입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혹시 모르니까.
고양이 글렌이 나이가 좀 있어 보여서 장난감에 시큰둥할 것 같지만, 그래도 집사 마음이 어디 그래? 일단 사고 보는 거지. 이게 바로 지갑으로 키우는 집사의 마음이야.
I bought a glittery ball and a huge fluffy mouse, the size of an old man’s slipper, which was stuffed with catnip.
나는 반짝이는 공이랑 할아버지 슬리퍼 크기만 한 거대하고 푹신한 쥐 인형을 샀는데, 그 안은 캣닙으로 가득 차 있었어.
캣닙은 고양이계의 마약이지. 엘리너는 지금 글렌을 뽕 파티에 초대하려고 작정한 거야. 고양이가 환장할 아이템들만 쏙쏙 골랐네.
When I took the trolley to the till, I realized that I was going to have to call a taxi to get it all home. I felt quite proud of myself.
카트를 끌고 계산대로 갔을 때, 이걸 다 집에 가져가려면 택시를 불러야겠다는 걸 깨달았어. 나는 내 자신이 꽤 자랑스럽게 느껴졌지.
쇼핑 카트를 가득 채웠을 때의 그 쾌감! 돈을 쓰고 몸이 고생할 예정이지만, 고양이를 위해 이만큼 샀다는 생각에 뿌듯해하는 초보 집사의 모습이야. 지름신 강림 후의 현자타임과 뿌듯함 사이 그 어디쯤이지.
The driver wouldn’t help me carry it upstairs, so it took me a few trips, and I was sweating by the time I got everything indoors.
기사님이 짐을 위층까지 옮기는 걸 도와주지 않아서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야 했고, 물건을 전부 집 안에 들여놓았을 땐 땀이 범벅이었어.
택시 기사님의 단호박 거절에 강제 하체 운동 당첨! 엘리너의 고난이 시작됐지만, 이건 다 글렌을 향한 눈물겨운 사랑의 행군이야. 땀 흘린 만큼 집사의 애정도는 올라가는 법이지.
The expedition had taken over two hours, from start to finish. Glen was still asleep on the duvet.
그 대장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두 시간이 넘게 걸렸어. 글렌은 여전히 이불 위에서 자고 있더라고.
고양이 용품 좀 샀다고 '원정'이나 '탐험'급으로 표현하는 엘리너의 비장함 보이지? 집사는 땀 뻘뻘 흘리며 짐 옮기느라 죽을 맛인데 상전인 고양이는 세상 모르고 꿀잠 자는 극명한 온도 차이야.
I spent the day pottering around the flat. Glen was good company: quiet, self-contained, mostly asleep.
나는 집 안을 이리저리 소일하며 하루를 보냈어. 글렌은 조용하고, 자기 혼자서도 잘 있고, 대부분 잠만 자는 아주 괜찮은 동료였지.
집에서 빈둥거리며 꼼지락거리는 걸 pottering이라고 해. 고양이랑 단둘이 있으면서 서로 터치 안 하고 각자 할 일 하는 소문자 i들의 천국 같은 평화로운 주말 풍경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