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re you going to call her?” he said. I put my head on one side while I considered this.
"이름을 뭐라고 지을 거야?" 그가 물었어. 나는 이 문제를 생각해보며 고개를 옆으로 까딱였지.
레이먼드가 고양이 이름에 관심을 보이자, 엘리너가 아주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민에 빠진 상황이야. 마치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을 다루는 듯한 포즈지.
After a while, Raymond stood up. “I’m going to nip downstairs for a fag. I’ll leave the door on the latch,” he said.
잠시 후, 레이먼드가 일어났어. "담배 한 대 피우러 잠깐 아래층 좀 갔다 올게. 문은 걸쇠만 걸어둘게." 그가 말했지.
레이먼드가 담배 타임을 가지러 나가면서 엘리너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이야. 영국식 영어의 특징인 'fag'라는 단어가 등장해서 엘리너를 당황시킬 법한 레이먼드의 서글서글한 성격이 잘 보여.
“Don’t blow the smoke toward my windows!” I shouted after him.
“내 창문 쪽으로 연기 뿜지 마!” 그가 멀어져 가는 뒤에 대고 내가 소리쳤어.
레이먼드가 담배 한 대 피우러 나가니까 비흡연자 엘리너가 극대노하면서 창문 사수하는 장면이야. 길빵은 참아도 내 집 창문으로 들어오는 연기는 못 참는 법이지.
When he came back ten minutes later, I told him that her name was Glen. He laughed. “Glen? That’s a boy’s name, surely?”
그가 10분 뒤에 돌아왔을 때, 나는 고양이 이름이 글렌이라고 말해줬어. 그는 웃음을 터뜨리며 “글렌? 그건 분명히 남자 이름이잖아?”라고 했지.
레이먼드가 니코틴 충전을 완료하고 복귀하자마자 엘리너가 고양이 이름을 발표했어. 근데 암컷 고양이한테 '글렌'이라는 중후한 아저씨 이름을 지어줘서 레이먼드가 빵 터진 상황이야.
I thought about all of those red labels, all those empty bottles. “She’s named after an old friend,” I said.
그 빨간 라벨들, 그 빈 병들 전부가 생각났어. "오래된 친구 이름을 따서 지은 거야," 내가 말했지.
엘리너가 고양이 이름을 '글렌'이라고 지은 진짜 이유는 사실 위스키 브랜드인 '글렌피딕' 때문인데, 레이먼드한테는 차마 술 이름이라고 말 못 하고 옛 친구 이름이라고 구라를 치는 아주 고독한 주당의 모먼트야.
The next day I woke with a start to find Glen lying beside me, her head on the pillow and her body under the covers, just like a human.
다음 날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깼는데, 글렌이 내 옆에 누워있는 걸 발견했어. 베개를 베고 이불을 덮은 게 꼭 사람 같더라니까.
고양이가 자기가 사람인 줄 알고 침대 명당을 차지한 상황이야. 엘리너는 깜놀했지만, 한편으로는 룸메이트가 생긴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끼는 중이지.
Her huge green eyes were staring intently at me, as though she had willed me awake.
녀석의 커다란 초록색 눈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마치 자기 의지로 나를 깨운 것 같았어.
고양이가 집사를 깨우는 소리 없는 아우라를 뿜어내는 장면이야. 텔레파시라도 보낸 것 마냥 엘리너가 딱 맞춰서 일어난 거지.
She followed me into the kitchen and I gave her some water, which she ignored,
녀석은 부엌까지 나를 졸졸 따라왔고 나는 물을 좀 줬는데, 녀석은 그걸 가볍게 무시하더라고.
밥 달라고 따라와 놓고 정작 물을 주니까 '내가 개냐? 사료 내놔'라고 온몸으로 거부하는 고양이의 까칠한 인성을 보여주고 있어.
and some kibble, which she bolted down and promptly vomited back up onto the kitchen floor.
그리고 사료를 좀 줬더니, 그걸 허겁지겁 처넣더니만 곧장 부엌 바닥에 다시 토해내 버렸어.
고양이 집사들이라면 누구나 겪는다는 '사료 급체토' 상황이야. 먹을 땐 세상 행복해 보이더니 1초 만에 바닥을 지옥으로 만드는 고양이의 마술이지.
I turned away to get some cleaning materials from under the sink, but when I looked around, she was eating her sick back up again.
싱크대 아래에서 청소 도구 좀 가져오려고 몸을 돌렸는데, 다시 돌아보니 녀석이 토한 걸 도로 먹고 있더라고.
엘리너가 고양이 글렌의 토사물을 치우려고 비장하게 청소 도구를 찾으러 간 사이, 글렌이 자기가 뱉은 걸 다시 입으로 '회수'하는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한 장면이야. 집사의 수고를 덜어주려는 효심인지 아니면 그냥 아까웠던 건지 알 수 없지.
“Good girl, Glen,” I said. Low maintenance.
"착하다, 글렌." 내가 말했지. 손이 참 안 가네.
남들은 으악 하며 기겁할 상황이지만, 실용주의 끝판왕 엘리너는 청소할 수고를 덜어준 고양이에게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네고 있어. 진정한 가성비 룸메이트를 만난 기쁨이 느껴지지?
Raymond had only brought the bare minimum for her to spend the night, so, while she was snoozing on top of the duvet,
레이먼드가 녀석이 하룻밤 자고 갈 수 있게 딱 최소한의 것들만 챙겨왔었거든, 그래서 녀석이 이불 위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동안에,
고양이 임시 보호자 레이먼드가 짐을 너무 대충 챙겨온 걸 보고 엘리너가 '이건 아니지' 싶어서 행동을 개시하려는 상황이야. 집사로서의 각성이 시작되는 순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