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s rotting flesh and stinking, moldy cheese to you, darling.” She paused, regained her equanimity.
"얘야, 너 같은 애한테는 썩어가는 살점과 고약한 냄새가 나는 곰팡이 핀 치즈라는 뜻이란다."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평정심을 되찾았다.
엄마가 친절하게(?) 수준을 낮춰서 다시 설명해줘. '넌 무식해서 썩은 살점이라고 해줘야 알아듣지?'라고 대놓고 비꼬는 거야. 그러고는 순식간에 차분해지는 게 진짜 소름 포인트지.
“I don’t know if he’s alive or dead, Eleanor,” she said. “If he’s alive, he’s probably very rich by dubious, unethical means.
"엘리너, 그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녀가 말했다. "살아 있다면 아마 의심스럽고 비윤리적인 수단을 동원해 아주 큰 부자가 되어 있겠지."
아빠의 생사조차 모른다면서, 살아 있다면 분명 남 속여서 돈 벌고 있을 거라고 확신해. 아빠를 아주 지독한 범죄자 취급하며 저주 섞인 추측을 하고 있어.
If he’s dead—and I sincerely hope that he is—then I imagine he’s languishing in the outer ring of the seventh circle of hell,
"만약 죽었다면—진심으로 그러길 바란다만—그는 지옥의 제7옥 변방에서 비참하게 고통받고 있을 거라고 상상되는구나."
엄마의 저주가 이제 문학의 영역으로 넘어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 계급도까지 끌어와서 아빠가 그중에서도 아주 끔찍한 곳에서 썩고 있을 거라고 상상하며 즐거워하고 있어. 원한의 깊이가 지옥 끝까지 닿아있네.
immersed in a river of boiling blood and fire, taunted by centaurs.”
"끓어오르는 피와 불의 강에 몸이 잠긴 채, 켄타우로스들에게 조롱당하면서 말이다."
지옥 묘사의 화룡점정이야! 펄펄 끓는 핏물에 잠겨서 반인반마 괴물들한테 괴롭힘당하는 아빠를 상상해. 엄마는 이 끔찍한 장면을 마치 동화책 읽어주듯 말하고 있어. 엄마의 머릿속은 이미 지옥 그 자체인 것 같아.
I realized at that point that it probably wasn’t worth asking if she had kept any photos.
그 시점에서 나는 그녀가 사진을 한 장이라도 간직하고 있는지 묻는 것은 아마도 가치가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빠를 '썩은 고기 냄새 나는 지옥의 죄수' 정도로 묘사하는 엄마의 말을 듣고 나니, 사진 있냐고 물어봤다간 본전도 못 찾겠다는 걸 엘리너가 직감한 거야. 분위기 파악 하나는 끝내주게 빠른 우리 엘리너, 지적 생존 본능이 발동한 순간이지.
It was Wednesday evening. Mummy time. However much I might wish it were otherwise, she always managed to get through to me in the end.
수요일 저녁이었다. 엄마와의 대화 시간. 아무리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해도, 그녀는 결국 언제나 내게 연락이 닿는 데 성공했다.
일주일에 한 번, 피할 수 없는 '엄마 타임'이 돌아왔어. 엘리너는 이 시간을 무슨 천재지변 기다리듯 체념하며 받아들여. 엄마의 집요함은 스팸 전화보다 더 강력해서 결국 통화 버튼을 누르게 만들지.
I sighed and turned off the radio, knowing I would have to wait until Sunday’s omnibus now
나는 이제 일요일의 옴니버스 방송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한숨을 내쉬며 라디오를 껐다.
좋아하는 라디오 드라마를 듣다가 엄마 전화 때문에 꺼야 하는 엘리너의 깊은 빡침... 아니, 깊은 한숨이 느껴져. 'Omnibus'는 주중에 한 에피소드씩 방송한 걸 모아서 한꺼번에 틀어주는 재방송 모음집이야.
to find out whether Eddie Grundy’s cider had fermented successfully.
에디 그런디의 사이다가 성공적으로 발효되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말이다.
엘리너가 궁금해하는 게 고작 라디오 드라마 속 아저씨의 사과주 발효 성공 여부야. 우리에겐 사소해 보여도, 사람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엘리너에겐 이게 엄청난 삶의 활력소인 셈이지.
I felt a flash of desperate optimism. What if I didn’t have to talk to her? What if I could talk to someone else, anyone else?
찰나의 절박한 낙관주의가 느껴졌다. 만약 그녀와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면 어떨까? 만약 다른 사람, 그 누구라도 좋으니 다른 이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엘리너는 아주 잠깐 말도 안 되는 희망을 품어봐. '엄마가 아닐 수도 있잖아?' 혹은 '다른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거지. 그만큼 엄마와의 대화가 그녀에겐 고문 같은 일이라는 소리야.
“Hello?” I said. “Oh, hiya, hen, it’s just me. Some weather the day, eh?”
"여보세요?" 내가 말했다. "오, 안녕, 얘야, 나야. 오늘 날씨가 참 거시기하지, 그치?"
드디어 엄마가 등장했어! 근데 말투가 좀 이상하지? 'Hiya', 'hen' 같은 표현은 엄마가 현재 갇혀(?) 있는 곳의 지역 사투리를 흉내 내는 거야. 교양 있는 척하다가 갑자기 시장바닥 말투를 쓰는 엄마의 변덕스러운 면모를 보여줘.
It was hardly surprising that my mother had become institutionalized— that, one assumed, was a given, considering the nature of her crime—
우리 어머니가 수용 시설에 갇히게 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저지른 범죄의 성격을 고려하면, 누구나 짐작하듯 그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엄마가 왜 집에 없는지 드디어 밝혀지는 순간이야. '수용 시설에 갇혔다(institutionalized)'는 건 병원이나 감옥 같은 곳에 격리됐다는 뜻이지. 엘리너는 엄마의 죄가 워낙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 이런 결과가 너무나 당연한 기정사실(a given)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but she had gone far, far further than necessary by occasionally adopting the accent and argot of the places where she has been detained.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구금되었던 장소의 억양과 은어를 때때로 채택함으로써, 필요 이상의 수준까지 나아갔다.
엄마가 그냥 갇혀 있는 게 아니라, 그곳 사람들 말투를 따라 한대. '구금된(detained)' 장소의 '은어(argot)'까지 마스터했다니 적응력이 거의 카멜레온 급이지. 엘리너는 엄마가 굳이 저렇게까지 시장바닥 말투를 써야 하나 싶어 하는 눈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