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e to hunger pangs I’d been forced to have a few biscuits, so a couple of the spokes on the wheel were missing now.
꼬르륵거리는 배고픔 때문에 비스킷을 몇 개 집어먹을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접시 위에 예쁘게 깔아둔 비스킷 바퀴에서 살이 몇 개 빠진 상태였지.
손님 대접하려고 비스킷을 수레바퀴 모양으로 공들여 세팅해놨는데 본인이 배고픔을 못 참고 야금야금 먹어 치워서 모양이 빠지는 중이야. 엘리너도 식욕 앞에서는 무너지네.
Too bad. Raymond was holding a cardboard box with handles in one hand, and a huge, bulging plastic bag in the other.
유감이네. 레이먼드는 한 손에는 손잡이 달린 종이상자를 들고 다른 손에는 빵빵하게 부푼 거대한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어.
엘리너가 공들여 만든 비스킷 세팅을 완벽할 때 레이먼드한테 못 보여준 게 아쉽다는 거야. 근데 레이먼드 짐 보니까 거의 이삿짐 수준으로 바리바리 싸 왔네?
He seemed very out of breath, placed both items gently on my hall carpet without being asked,
그는 숨이 엄청 찬 것 같았는데 묻지도 않았는데 현관 카펫 위에 두 물건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어.
레이먼드가 짐 들고 오느라 고생 좀 했나 봐. 엘리너 집 카펫이 좀 귀한 건가 본데 거기다 짐부터 투척하는 레이먼드의 쿨한 무례함을 보여줘.
and started to take off his jacket, still puffing and blowing like a beached porpoise.
그러고는 재킷을 벗기 시작했는데 해변으로 밀려 올라온 돌고래마냥 여전히 숨을 씩씩거리며 몰아쉬고 있었지.
레이먼드가 숨 고르면서 옷까지 벗는 장면인데 엘리너 눈에는 그게 흡사 좌초된 돌고래처럼 보였나 봐. 역시 엘리너의 비유는 상상을 초월해.
Smoking kills. He passed me his jacket and I looked at it for a moment before realizing I was supposed to hang it up.
흡연은 수명을 단축시키지. 그는 나에게 재킷을 건넸고 나는 그걸 걸어줘야 한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 잠시 멍하니 쳐다봤어.
앞서 레이먼드가 좌초된 돌고래마냥 씩씩거리며 숨을 몰아쉬는 걸 본 엘리너의 냉소적인 반응이야. 손님이 옷을 벗어주면 센스 있게 받아줘야 하는데 엘리너는 사회성이 좀 부족해서 '이걸 나한테 왜 줘?'라는 표정으로 멀뚱히 서 있었던 거지.
I didn’t have anywhere suitable, so I folded it into a square as best I could and then put it on the floor in the corner of the hall.
옷을 걸어둘 마땅한 곳이 없어서 나는 내 영혼을 끌어모아 옷을 네모나게 접은 다음 복도 구석 바닥에 내려놓았어.
엘리너의 기행이 시작되는 부분이야. 보통 옷걸이가 없으면 의자에 걸치거나 하는데, 우리의 주인공은 정성스럽게 '바닥'에 모셔두기로 결정해. 정성은 가득한데 방향이 틀려도 한참 틀렸지.
He didn’t look very pleased, although I had no idea why. It wasn’t an expensive-looking jacket.
그는 별로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나는 왜 그런지 전혀 몰랐어. 딱히 비싸 보이는 재킷도 아니었거든.
레이먼드 입장에서는 멀쩡한 옷을 바닥에 내팽개친 꼴이니 어이가 없었겠지. 근데 엘리너는 '싸구려 옷인데 바닥에 두면 어때?'라는 기적의 논리로 대응하고 있어. 눈치가 거의 마이너스 수준이야.
I showed him into the living room and offered him tea. He seemed quite excitable.
그를 거실로 안내하고 차를 권했어. 그는 꽤나 흥분한 것처럼 보이더라고.
옷은 바닥에 뒀지만 일단 손님 대접은 계속돼. 레이먼드는 엘리너에게 보여줄 깜짝 선물이 있어서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인데, 엘리너는 그 텐션을 보면서 '애가 왜 이리 오버하지?'라며 관찰 중이야.
“Later, maybe. I’ve got to tell you about the surprise first, Eleanor,” he said.
나중에 아마도. 먼저 너한테 그 깜짝 선물에 대해 말해줘야겠어 엘리너 그가 말했다.
레이먼드가 차 마시는 것보다 지금 당장 보여줄 서프라이즈 때문에 입이 근질근질해서 안달 난 상황이야. 차보다는 일단 이 대박 소식을 전해야겠다는 의지가 뿜뿜하고 있지.
I sat down. “Go ahead,” I said, bracing myself. My experience of surprises is limited and not particularly positive.
나는 앉았다. 계속해봐 내가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말했다. 내게 깜짝 선물의 경험은 제한적이고 딱히 긍정적이지도 않다.
엘리너는 인생 자체가 FM이라 갑작스러운 변화나 서프라이즈를 병적으로 싫어해. 마치 공포 영화 보듯 마음의 준비를 하는 중인데 그 비장함이 거의 전장으로 나가는 장군급이야.
He fetched the cardboard box from the hall and placed it on the floor.
그는 복도에서 판지 상자를 가져와서 바닥에 놓았다.
드디어 레이먼드가 바리바리 싸 온 그 정체불명의 상자가 거실로 등판하는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야. 엘리너의 시선은 이미 그 상자에 고정되어 있지.
“Now,” he said, “you don’t have to do this. My mum will be more than happy to oblige. I just thought... well...”
자 그가 말했다 네가 이걸 꼭 할 필요는 없어. 우리 엄마가 기꺼이 도와주실 거야. 난 그냥... 그러니까...
레이먼드가 상자를 열기 직전에 엘리너가 부담 가질까 봐 밑밥을 까는 중인데 말투에서 왠지 모를 긴장과 배려가 느껴져. 사실은 지도 떨리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