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transpired, I was right. Finally, I summoned the courage to inquire directly as to the circumstances of my creation,
나중에 드러난 일이지만, 내 생각이 맞았다. 마침내 나는 내 탄생의 경위에 대해 직접 물어볼 용기를 냈다.
결국 엘리너의 촉이 맞았어! 'As it transpired(알고 보니)'라는 표현을 써서 진실이 밝혀졌음을 알려줘. '탄생의 경위(circumstances of my creation)'라고 표현하는 게 진짜 엘리너답지? 무슨 인조인간 탄생 비화 묻는 것 같아.
and to seek any available information about the mythical donor of spermatozoan, my father.
그리고 신화 속 인물 같은 정자 기증자, 즉 나의 아버지에 대해 입수 가능한 모든 정보를 찾아내기로 했다.
아빠를 '신화 속 정자 기증자(mythical donor of spermatozoan)'라고 불러. 만나본 적도 없고 실체도 없으니 거의 유니콘 같은 존재라는 거지. 'Spermatozoan' 같은 전문 용어를 써서 아빠라는 존재를 최대한 건조하게 처리하려는 노력이 보여.
As any child would in such circumstances—possibly even more so, in my particular circumstances—
그런 상황에 처한 아이라면 누구나 그랬듯—어쩌면 나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훨씬 더 그랬겠지만—
아빠 없는 아이들이 아빠를 궁금해하는 건 당연하잖아? 근데 엘리너는 자기 상황이 'Particular(특수한)' 하다고 덧붙여. 엄마와의 비정상적인 관계 때문에 아빠라는 탈출구가 더 절실했다는 걸 암시하는 대목이야.
I had been harboring a small but intense fantasy about the character and appearance of my absent parent.
나는 부재중인 부모의 성격과 외모에 대해 작지만 강렬한 환상을 품어오고 있었다.
아빠가 없으니까 머릿속으로 아빠를 그려보는 거야. 'Harbor(품다)'라는 단어는 원래 배가 항구에 머물 듯 감정을 오래 간직한다는 뜻이지. '부재중인 부모(absent parent)'라고 사무적으로 부르면서도 속으론 '강렬한 환상'을 가졌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다.
She laughed and laughed. “Donor? Did I really say that? It was simply a metaphor, darling,” she said.
그녀는 웃고 또 웃었다. "기증자라고? 내가 정말 그렇게 말했니? 그건 단지 은유였단다, 얘야." 그녀가 말했다.
엘리너는 엄마가 아빠를 '배우자 공여자'라고 부른 게 과학적이고 진지한 이유 때문인 줄 알았는데, 엄마는 그걸 비웃으면서 그냥 '비유'였다고 넘겨버려. 엄마의 이 가벼운 웃음소리가 엘리너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였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장면이야.
Another word I’d have to look up. “I was actually trying to spare your feelings.
또 하나 사전을 찾아봐야 할 단어가 생겼다. "사실은 네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 중이었어."
엄마가 'Metaphor'라는 말을 쓰니까 엘리너는 속으로 '아, 저것도 사전에서 찾아봐야겠네'라고 생각하는 대목이야. 엄마는 자기가 엘리너의 기분을 배려해서(spare feelings) 그렇게 불렀다고 주장하는데, 말투는 전혀 배려심이 없어 보여.
It was more of a... compulsory donation, shall we say. I had no choice in the matter.
"말하자면 그것은... 강제적인 기증에 가까웠지.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거든."
엄마가 말하는 아빠와의 관계는 '강제적 기증(compulsory donation)'이었대. 이게 임신 과정에 대한 엄마의 냉혹한 평가인지, 아니면 더 어두운 사건을 암시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아빠라는 존재가 결코 환영받지 못했다는 건 확실해 보여.
Do you understand what I’m telling you?” I said that I did, but I was fibbing.
"내가 하는 말 이해하겠니?"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사실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엄마의 복잡하고 잔인한 설명을 어린 엘리너가 다 이해했을 리 없지. 하지만 엄마가 무서워서 혹은 귀찮아서 그냥 이해하는 척(fibbing) 하고 있어. 엘리너의 이런 소심한 거짓말이 더 짠하게 느껴져.
“Where does he live, Mummy?” I asked, feeling brave. “What does he look like, what does he do?”
"엄마, 아빠는 어디 살아요?" 용기를 내어 물었다. "어떻게 생겼어요? 무슨 일을 하는데요?"
엄마의 날카로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어린 엘리너는 아빠가 너무 궁금해서 질문 폭탄을 던져. 'Feeling brave'라는 표현에서 이 질문을 하기까지 아이가 얼마나 심호흡을 했을지 상상이 돼서 가슴이 미어지는 장면이야.
“I can’t remember what he looked like,” she said, her tone dismissive, bored.
"그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나지 않는구나." 그녀가 무시하는 듯한, 지루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아이의 간절한 질문에 엄마는 단 한 마디로 찬물을 끼얹어. '기억 안 난다'는 대답을 'Dismissive(무시하는 듯한)'하고 'Bored(지루한)'하게 했다는 게 포인트야. 아빠라는 존재는 엄마에게 단 1초의 지루함도 견디기 힘든 주제였나 봐.
“He smelled like high game and liquefied Roquefort, if that’s any help.”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만, 그는 푹 삭힌 사냥 고기와 액체 상태의 로크포르 치즈 같은 냄새가 났단다."
엄마가 아빠를 묘사하는 방식 좀 봐. 얼굴 생김새도 아니고 '냄새'로 기억하는데, 그게 무려 푹 삭아서 꼬릿한 고기랑 곰팡이 핀 치즈 냄새래. 아빠를 인간이 아니라 거의 '부패한 식재료' 취급하는 수준이지.
I must have looked puzzled. She leaned forward, showed me her teeth.
내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나 보다. 그녀는 몸을 앞으로 숙이며 내게 이빨을 드러내 보였다.
엘리너가 엄마의 고차원적인 비유(썩은 고기, 치즈)를 못 알아듣고 멍청하게 있으니까 엄마가 갑자기 몸을 숙이며 이빨을 보여줘. 이게 웃는 게 아니라 짐승이 위협할 때 잇몸 드러내는 느낌이라 엘리너는 공포를 느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