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seeing a counselor and exploring what happened during my childhood, and —”
“상담사도 만나고 있고 어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헤치고 있어요, 그리고...”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말만 골라서 하는 중이야. 자기 치부를 남(상담사)한테 말하고 과거를 들추는 건 엄마한테는 전쟁 선포나 다름없거든.
“NO!” she shouted, so loud and sudden that I took a step back. The next time she spoke, she was quiet—dangerously quiet.
“안 돼!” 그녀가 너무 크고 갑작스럽게 소리를 질러서 나는 뒤로 한 발짝 물러났어. 그다음에 그녀가 말했을 때 그녀는 조용했어. 위험할 정도로 조용했지.
엄마의 발작 버튼이 제대로 눌렸어. 소리 지르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바로 그 뒤에 오는 '차가운 침묵'이야. 분위기 갑자기 스릴러물로 장르 변경되는 거 느껴지니?
“Now, you listen to me, Eleanor. Under no circumstances are you to discuss your childhood with anyone,
자, 내 말 똑똑히 들어, 엘리너. 어떤 상황에서도 네 어린 시절 이야기를 그 누구와도 나눠서는 안 돼.
엄마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가스라이팅 시동을 거는 중이야. '절대 안 돼'라는 말을 아주 무겁고 공포스럽게 던지고 있지. 분위기 갑자기 스릴러물로 장르 변경되는 거 느껴지니?
especially not a so-called ‘counselor.’ Do you hear me? Don’t you dare.
특히나 소위 말하는 '상담사'라는 것들하고는 절대 안 돼. 내 말 들리니? 감히 그럴 생각도 하지 마.
엄마가 '상담사'라는 존재를 아주 같잖게 여기면서 경멸하고 있어. 엘리너가 진실을 말할까 봐 겁나니까 더 세게 으름장을 놓는 거야.
I’m warning you, Eleanor. If you start down that path, do you know what will happen? Do you know what I’ll do?
경고하는데 엘리너, 만약 네가 그 길로 들어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니? 내가 어떻게 할지 알아?
이제 대놓고 협박 들어가는 중이야. 여기서 그 길은 상담을 통해 과거를 캐는 걸 말하는데, 엄마의 공포가 독설로 변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어.
I’ll—” Dead air. As always, Mummy was scary. But the thing was, this time—for the first time ever—she’d actually sounded scared too.
내가— 정적. 언제나 그렇듯 엄마는 무서웠어. 하지만 문제는 이번엔, 사상 처음으로, 엄마도 정말 겁에 질린 것처럼 들렸다는 거야.
협박하던 엄마가 갑자기 말을 뚝 끊었어. 그런데 엘리너는 그 정적 속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겁에 질려 있다는 걸 포착해. 가해자의 가면이 깨지는 순간이지.
A few weeks passed, and the sessions with Maria Temple had become a natural part of my routine.
몇 주가 흘렀고 마리아 템플과의 상담은 내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되었어.
엄마의 그 무시무시한 가스라이팅 공격을 버텨낸 엘리너가 이제는 상담을 숙제가 아니라 세수하는 것처럼 당연한 일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이야. 멘탈이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는 신호지.
It was nice to be out, despite the wind, and I decided to walk instead of taking the bus, enjoying what remained of the sun.
바람이 불긴 했지만 밖에 나오니 좋았고 버스를 타는 대신 걸어가기로 했어. 저무는 햇살을 즐기면서 말이야.
집구석 챌린지만 하던 엘리너가 이제 광합성의 맛을 알아버렸어. 바람 좀 분다고 쫄지 않고 걷는 걸 택하다니 장족의 발전이지.
There were plenty of other people with the same idea. It felt good to be part of a throng, and I took gentle pleasure in mingling.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더라고. 인파 속에 섞여 있다는 게 기분 좋았고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사소한 즐거움을 누렸어.
예전 같았으면 사람 많은 곳을 극혐하며 '무지한 대중'이라며 무시했을 엘리너인데 이제는 그들 틈에서 소속감을 느끼며 힐링 중이야. 사회성 만렙 꿈나무가 된 거지.
I dropped twenty pence into the paper cup of a man sitting on the pavement with a very attractive dog.
나는 아주 매력적인 강아지와 함께 인도에 앉아 있는 남자의 종이컵에 20펜스를 툭 넣어줬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 지갑도 열리는 법! 예전엔 눈길도 안 줬을 노숙자에게 기부를 하는데 사실 강아지가 너무 예뻐서 준 것 같기도 해. 어쨌든 엘리너가 타인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장면이야.
I bought a fudge doughnut from Greggs and ate it as I walked.
그레그스에서 퍼지 도넛을 하나 사서 걸어가면서 먹었어.
드디어 엘리너가 '길도넛'에 입문했어. 남들 시선 따위 신경 안 쓰고 입안 가득 당분을 채우며 걷는 모습이 이제야 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네. 소소한 일탈이 주는 행복을 알아버린 거지.
I smiled at a spectacularly ugly baby who was shaking his fist at me from a garish pushchair.
요란스러운 유모차 안에서 나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있는, 눈부시게 못생긴 아기를 보고 미소 지었어.
엘리너의 취향은 참 독특해. 보통은 예쁜 아기 보고 웃는데, 얘는 자기한테 주먹질하는 못난이 아기를 보고 힐링을 하네. 이런 사소하고 웃픈 풍경조차 이제는 엘리너에게 소중한 일상이 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