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lone, aren’t you? No one to talk to, no one to play with. And it’s all your own fault.
너 완전 혼자지 그치? 대화할 사람도 없고 같이 놀 사람도 없고. 근데 그건 다 네 잘못이야.
본격적인 가스라이팅의 정석이야. 엘리너의 아픈 구석인 고독을 건드리면서 그 원인을 본인 탓으로 돌려버리는 아주 사악한 화법이지.
Strange, sad little Eleanor. Too bright for your own good, aren’t you? You always were.
이상하고 가여운 어린 엘리너. 네 주제에 너무 똑똑해 그치? 넌 항상 그랬어.
칭찬인 척하면서 멕이는 고도의 기술이야. 똑똑함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엘리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And yet... in so many ways, you’re incredibly, spectacularly stupid. You can’t see what’s right in front of your nose.
그렇지만... 여러 면에서 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화려하게 멍청해. 네 코앞에 있는 것도 못 보잖아.
엄마가 엘리너를 똑똑하다고 치켜세워주는 척하더니 갑자기 '근데 너 진짜 멍청해'라며 수직 낙하시키는 장면이야. 병 주고 약 주는 게 아니라 약 주는 척하다가 독약을 들이미는 가스라이팅의 정석이지.
Or should I say who...”
아니면 '누구'라고 말해야 하나...
엄마가 엘리너가 놓치고 있는 게 단순한 사실(what)이 아니라 어떤 사람(who)이라는 떡밥을 던지면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어. 공포 영화에서 범인 밝히기 직전에 뜸 들이는 것 같은 아주 쫄깃하고 기분 나쁜 상황이지.
She coughed again. I did not dare to breathe, waiting for what would come next.
엄마는 다시 기침을 했어. 나는 다음에 무슨 말이 나올지 기다리며 감히 숨조차 쉬지 못했지.
엄마의 독설이 잠시 멈춘 그 짧은 찰나, 엘리너가 느끼는 극심한 압박감을 보여줘. 폭탄 터지기 전 타이머 소리만 들리는 긴박한 순간 같은 거지.
“Oh, I’m so, so tired of talking. It’s your turn, Eleanor.
아, 나 이제 말하느라 너무너무 지친다. 이제 네 차례야, 엘리너.
지 혼자 신나게 엘리너를 인격 살인해놓고는 갑자기 자기가 피해자인 척, 피곤한 척하는 엄마의 가증스러운 모습이야. 대화의 주도권을 넘기면서 엘리너를 다시 시험대에 올리는 거지.
If you had even a modicum of social savoir-faire, you’d know that conversation is supposed to be a to-and-fro, a game of verbal tennis.
네가 아주 쥐꼬리만큼의 사회적 처세술이라도 있었다면, 대화란 마땅히 왔다 갔다 하는 것, 즉 말로 하는 테니스 게임 같은 거라는 걸 알았을 텐데.
지는 입만 살아서 나불대놓고 이제 와서 엘리너한테 넌 왜 대화를 안 하니라며 적반하장으로 가르치려 드는 상황이야. 사회성 제로라고 대놓고 면박 주는 중이지.
Don’t you remember me teaching you that? So, come on, tell me—what have you been doing this week?”
내가 그거 가르쳐준 거 기억 안 나니? 자 어서 말해봐 이번 주에 뭐 하고 지냈어?
내가 너를 이렇게 잘 키웠는데 넌 왜 이 모양이니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압박 면접 시작하는 분위기야. 대답 안 하면 큰일 날 것 같은 스릴 넘치는 질문이지.
I said nothing. I wasn’t sure I’d be able to speak.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을 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았다.
엄마의 독설에 완전히 압도당해서 목구멍이 턱 막힌 상태야. 머릿속은 하얘지고 입은 안 떨어지는 그야말로 일시 정지 버튼 눌린 상황이지.
“I must say,” she went on, “I was surprised when you told me you’d been promoted at work.
이 말은 해야겠구나 그녀가 말을 이었다. 네가 직장에서 승진했다고 했을 때 정말 놀랐단다.
칭찬인 줄 알았지? 아니야. 너 같은 애가 어떻게 승진을?이라는 의구심이 가득 담긴 엘리너의 능력을 대놓고 무시하는 아주 기분 나쁜 놀람이야.
You’ve always been more of a follower than a leader, haven’t you, darling?”
넌 항상 리더보다는 추종자에 가까운 편이었지, 그치, 얘야?
엄마가 엘리너의 승진 소식을 듣고 축하는커녕 너 같은 애가 어떻게 리더를 하냐며 대놓고 무시하는 중이야. '달링'이라는 호칭 뒤에 가시 돋친 독설을 숨긴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수법이지.
Should I tell her that I’d been signed off sick? I had managed to avoid any talk of work recently, but she’d raised the topic now.
내가 병가 중이라고 말해야 할까? 최근에 일 얘기는 용케 피해 왔는데, 엄마가 이제 그 주제를 꺼내 버렸네.
엄마한테 약점 잡히기 싫어서 회사 안 나가는 걸 숨기고 있었는데, 엄마가 하필 일 얘기를 꺼내니까 엘리너 심장이 쫄깃해지는 순간이야. 비밀이 들통나기 직전의 긴박함이 느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