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raised his eyebrows, nodded. I stirred my coffee. “The terminology’s different now, I think,” I said.
그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고개를 끄덕였어. 나는 커피를 휘휘 저었지. 내 생각엔 요즘은 쓰는 용어가 좀 달라진 것 같아라고 내가 말했어.
엘리너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자 레이먼드가 경청하는 분위기야. 진지한 이야기가 오가니까 민망해서 괜히 커피만 젓고 있는 엘리너의 모습이 그려지지?
“They call young people in care ‘looked after.’ But every child should be ‘looked after’... it really ought to be the default.”
시설에 있는 아이들을 요즘은 보살핌을 받는 아동이라고 부르더라고. 하지만 모든 아이는 보살핌을 받아야 하잖아... 그게 정말 기본값이 되어야 마땅한 건데 말이야.
보호 시설을 뜻하는 단어가 부드럽게 바뀌었지만 엘리너는 그 단어 자체가 가진 모순을 꼬집고 있어. 모든 아이가 사랑받는 건 당연한 건데 왜 굳이 이름을 붙여야 하냐는 거지.
I heard myself sounding angry and sad. No one likes hearing themselves sound like that.
내 목소리가 화가 나고 슬프게 들리는 게 스스로도 느껴졌어. 자기 목소리가 그렇게 들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감정을 억누르려 했지만 새어 나오는 분노와 슬픔에 엘리너가 당황스러워하는 장면이야. 너도 울먹이면서 말할 때 네 목소리가 꼴 보기 싫었던 적 있지?
If someone said, Please could you describe yourself in two words, and you said, “Erm... let me see... Angry and Sad?”
만약 누군가가 당신을 두 단어로 표현해 보라고 했는데 당신이 음 어디 보자 화나고 슬픔이라고 대답한다면 말이야.
자신의 상태를 객관화해서 예로 들어보는데 그 내용이 너무 처참해서 쓴웃음이 나는 상황이야. 소개팅에서 저렇게 말하면 바로 주선자한테 등짝 스매싱각이지.
then that really wouldn’t be good. Raymond had reached out then and, very gently, he squeezed my shoulder.
그러면 정말 좋지 않을 거야. 그때 레이먼드가 손을 뻗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내 어깨를 다독여주었어.
엘리너가 자기 비하에 빠져서 분위기 축축 처지니까 레이먼드가 슥 손을 내미는 심쿵 포인트야. 위로의 정석이지.
It was superficially ineffectual, but, in fact, felt surprisingly pleasant.
겉보기엔 아무 효과가 없어 보였지만 사실 놀라울 정도로 기분이 좋았어.
레이먼드의 작은 손길 하나가 엘리너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버린 거야. 츤데레 엘리너도 결국 감동했지 뭐야.
“Do you want me to find out what she did?” he said. “I bet I could, quite easily. The magic of the Interweb, hey?”
"내가 그 여자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봐 줄까?" 그가 말했어. "장담하는데 아주 쉽게 할 수 있어. 인터넷의 마법 알지?"
레이먼드가 IT 부서 직원답게 자기 능력을 발휘해서 도와주려고 해. 인터넷을 '인터웹'이라고 부르는 아재 감성이 돋보이지.
“No thank you,” I said curtly. “I’m more than capable of finding out myself, should I ever wish to.
"아니 됐어." 내가 딱 잘라 말했어.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나 혼자서도 충분히 알아낼 수 있어."
도와주겠다는 레이먼드에게 엘리너가 '나도 컴맹 아니거든?' 하면서 자존심을 세우는 장면이야. 엘리너다운 철벽 수비지.
You’re not the only person who knows how to use a computer, you know,” I said.
“컴퓨터를 쓸 줄 아는 사람이 너뿐만은 아니라는 걸 알아둬,” 내가 말했어.
레이먼드가 IT 전문가라고 유세 떨면서 도와주겠다고 하니까, 엘리너가 '나도 검색 정도는 할 줄 알거든?'이라며 귀엽게 부심 부리는 장면이야. 자존심 강한 고양이 같은 느낌이지.
His face went very pink. “And in any case,” I went on, “as you so thoughtfully pointed out, it must have been something fairly horrendous.
그의 얼굴은 아주 발그레해졌어. “그리고 어쨌든,” 내가 계속 말했지, “네가 아주 사려 깊게 지적했듯이, 그건 분명 꽤 끔찍한 일이었을 거야.
엘리너의 기습 공격에 레이먼드가 당황해서 볼빨간 사춘기가 됐네. 엘리너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엄마가 저지른 일이 보통 일이 아니었을 거라고 추측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중이야.
Don’t forget, I still have to talk to her once a week—it’s hard enough as it is.
잊지 마, 난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은 그녀와 통화해야 해.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힘들어.
엘리너가 엄마의 과거를 알고 싶지 않은 진짜 이유야. 매주 정기적으로 엄마랑 통화를 해야 하는데, 진실을 알게 되면 그 목소리조차 듣기 힘들까 봐 두려운 거지. 지금도 버티기 힘들다는 엘리너의 속마음이 느껴져.
It will be completely impossible if I know that she’s done... whatever it is that she’s done.”
만약 그녀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된다면... 그녀가 한 일이 무엇이든 간에, (그녀랑 대화하는 건) 완전히 불가능해질 거야.
엄마가 저지른 끔찍한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지금까지 억지로 이어오던 모녀 관계의 끈이 완전히 끊어질 거라는 엘리너의 두려움이 담겨 있어.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