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esn’t bother me at all when people react to my face, to the ridged, white contours of scar tissue that slither across my right cheek,
사람들이 내 얼굴, 그러니까 오른쪽 뺨을 가로질러 꿈틀대듯 뻗어 있는 흉터 조직의 하얗고 울퉁불퉁한 윤곽에 반응한다 해도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드디어 엘리너의 흉터가 직접 묘사되는 장면! 흉터가 뺨 위를 뱀처럼 기어가는 것 같다고 'Slither'라는 단어를 썼어. 묘사는 섬뜩하지만 정작 본인은 'Bother me at all(전혀 신경 안 쓰임)'이라며 쿨병, 아니 강철 멘탈을 시전 중이야.
starting at my temple and running all the way down to my chin.
관자놀이에서 시작되어 턱 끝까지 길게 이어지는 그 흔적들 말이다.
흉터의 경로를 아주 상세하게 보여줘. 관자놀이에서 시작해 턱까지 이어지는 거면 얼굴 절반을 차지하는 꽤 큰 상처라는 거잖아. 엘리너의 무덤덤한 설명 뒤에 숨겨진 그날의 처참한 사건이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야.
I am stared at, whispered about; I turn heads. It was reassuring to think that he would understand,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수군거림의 대상이 된다. 즉, 사람들의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그라면 이런 기분을 이해해주리라 생각하니 안심이 되었다.
엘리너는 얼굴의 흉터 때문에 어딜 가나 사람들이 쳐다보고 수군대는 게 일상이야. 그런데 자기가 점찍은 그 뮤지션도 '잘생겨서'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시선을 끄는 사람'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혼자만의 유대감을 형성하며 안도감을 느끼는 중이야.
being something of a head-turner himself, albeit for very different reasons.
그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인물이었으나, 물론 이유는 아주 딴판이었지만 말이다.
그 뮤지션도 'Head-turner(시선을 끄는 사람)'지만, 엘리너는 흉터 때문이고 그는 외모 때문이라는 차이점을 짚고 있어.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구분하는 엘리너식 논리지.
I eschewed the Telegraph today in favor of alternative reading matter.
나는 오늘 대안적인 읽을거리를 찾기 위해 텔레그래프지를 멀리했다.
엘리너는 평소에 지적인 '데일리 텔레그래프' 신문을 보는데, 오늘은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잡지를 선택했어. 'Eschew(멀리하다)'라는 어려운 단어를 써서 신문을 안 읽는 행위조차 대단한 결단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어.
I had spent an obscene amount of money on a small selection of women’s magazines, flimsy and lurid ones,
나는 엄선한 몇 권의 여성 잡지에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썼다. 조잡하고 선정적인 것들 말이다.
평소 돈 쓰는 걸 극도로 아끼는 엘리너가 잡지 몇 권 산 걸 'Obscene(외설적인,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표현해. 잡지의 내용이 천박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걸 사야 하는 자기 상황이 어지간히 마음에 안 드나 봐.
thick, glossy ones, all of them promising a range of wonders, simple but life-enhancing changes.
두껍고 광택이 나는 잡지들도 있었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온갖 경이로운 일들과, 단순하지만 삶을 개선해 줄 변화들을 약속하고 있었다.
비싼 잡지들이 '이것만 따라 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꼬드기는 걸 엘리너는 이미 다 꿰뚫어 보고 있어. '경이로운 일들'을 약속한다는 표현에서 잡지의 과장된 광고에 대한 비아냥이 느껴지지.
I had never purchased such items before, although I had, of course,
이전에는 이런 물건들을 구매해 본 적이 없었지만, 물론 그랬던 적은 있었다.
평소라면 절대 돈 주고 안 살 잡지라는 걸 강조해. 하지만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니까 'Of course'를 넣어서 뒤에 나올 반전을 준비하고 있어.
leafed through a few in hospital waiting rooms and other institutional settings.
병원 대기실이나 다른 기관 시설에서 몇 권 들춰본 적 말이다.
엘리너가 잡지를 처음 본 곳이 병원이나 보호시설 같은 곳이래. 그녀의 인생이 얼마나 건조하고 정해진 궤도 안에서만 돌았는지 알 수 있는 짠한 대목이야.
I noted that, disappointingly, none of them had a cryptic crossword; indeed,
나는 실망스럽게도 그 중 어느 잡지에도 난해한 낱말 맞추기 퀴즈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엘리너한테 크로스워드 퍼즐은 지적 수준을 증명하는 성역 같은 거야. 그런데 큰맘 먹고 산 잡지에 그런 건 없고 수준 낮은 것만 있으니 얼마나 실망했겠어. 잡지 수준이 자기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고 투덜대는 장면이지.
one contained a “soapstar word search” that would insult the intelligence of a seven-year-old.
어느 잡지에는 일곱 살짜리 아이의 지능조차 모욕할 법한 '드라마 스타 이름 찾기' 퀴즈가 실려 있었다.
'Soapstar word search'는 그냥 단어 찾기 게임이야. 퍼즐 마니아 엘리너 눈에는 이게 너무 쉬워서 자기 뇌를 모욕한다고 느끼는 거지. 일곱 살짜리까지 끌어들여서 까는 엘리너의 독설이 아주 맵지?
I could have bought three bottles of wine or a liter of premium-brand vodka for the price of that little pile.
그 잡지 더미의 가격이면 와인 세 병이나 프리미엄 브랜드의 보드카 1리터를 살 수도 있었을 터였다.
엘리너의 화폐 단위는 바로 '술'이야! "이 돈이면 보드카가 몇 병인데!"라며 가성비를 따지는 건 우리랑 똑같지? 잡지에 쓴 돈이 너무 아까워서 보드카 생각하며 입맛 다시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