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nodded. “Can you tell me a bit about how you’ve been feeling?” she said.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기분이 어땠는지 좀 말씀해 주실래요?' 그녀가 물었다.
엘리너는 입 꾹 닫고 무언의 시위를 하는 중이고, 상담사는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 보려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질문을 던지는 중이지.
Her smile had assumed a slightly fixed quality. “I’ve been feeling a bit sad, I suppose,” I said.
그녀의 미소는 약간 굳어버린 느낌을 띠게 되었다. '제 생각엔, 그냥 좀 슬펐던 것 같아요.' 내가 대답했다.
상담사가 친절한 척 웃고는 있는데, 엘리너의 철벽 방어에 입꼬리가 파들파들 떨리며 경련이 오기 시작한 거야. 엘리너는 아주 영혼 없이 대충 대답하고 있고.
I stared at her shoes. They resembled golf shoes, only without spikes. They were gold. Unbelievable.
나는 그녀의 신발을 빤히 쳐다봤다. 그것들은 징만 없을 뿐 골프화랑 똑같이 생겼다. 심지어 금색이었다. 진짜 대박이다.
상담 내용에는 관심 1도 없고 상담사 신발 디자인 분석하며 속으로 비웃는 중이야. 금색 골프화라니, 상담사 패션 센스가 아주 어메이징해서 할 말을 잃은 상태지.
“How long have you been feeling sad, Ele— Miss Oliphant?” She tapped her enormous teeth with her pen.
“언제부터 슬프다고 느끼셨나요, 엘리... 올리펀트 씨?” 그녀는 펜으로 자기의 커다란 앞니를 톡톡 두드렸다.
상담사가 엘리너랑 좀 친해져 보려고 이름을 부르려다 엘리너의 철벽 포스에 눌려서 급하게 호칭을 정정하는 웃픈 상황이야. 그 와중에 상담사의 이빨을 관찰하는 엘리너의 시선이 아주 압권이지.
“Actually, would you mind if I called you Eleanor? It would just, you know, help the discussion flow a bit more freely
“사실, 제가 당신을 엘리너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게 그냥, 아시다시피, 대화가 좀 더 자유롭게 흘러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상담사가 엘리너의 철벽을 허물어보려고 '우리 말 놓을까?' 급의 제안을 던지는 중이야. 분위기를 좀 부드럽게 만들어보려는 상담사의 눈물겨운 노력이지.
if we were both on first-name terms, I think. Would that be OK?” She smiled.
“만약 우리가 서로 이름을 부르는 사이라면 말이죠, 제 생각엔. 그래도 괜찮을까요?” 그녀가 미소 지었다.
상담사가 '우리 친해지면 상담도 잘 될 거야'라며 회유책을 마무리하고 있어. 엘리너의 반응을 살피며 자본주의 미소를 날리고 있는 장면이지.
“I prefer Miss Oliphant, but yes, I suppose so,” I said graciously.
“저는 올리펀트 씨라고 불리는 게 더 좋습니다만, 네, 그러시든가요.” 내가 자비롭게 말했다.
엘리너가 특유의 깐깐함을 보여주면서도 일단 상담사의 제안을 받아주는 척하고 있어. 자기가 마치 엄청난 관용을 베푸는 왕이라도 된 것처럼 말하는 게 포인트야.
Titles were better, though. I didn’t know her from Adam, after all.
하지만 직함을 부르는 게 더 나았어. 어쨌든 난 그 여자가 누군지 전혀 몰랐으니까.
상담사가 친근하게 이름 부르자고 제안하니까 겉으로는 예의 바른 척 수락했지만, 속으로는 '우리가 언제 봤다고 통성명이야?'라며 유교걸급 선 긋기를 시전하는 중이지.
She wasn’t my friend; she was someone who was being paid to interact with me.
그녀는 내 친구가 아니었어. 그녀는 나랑 소통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 사람일 뿐이었지.
비즈니스 관계를 칼같이 정의하는 엘리너의 냉철함 보소. '우리는 자본주의가 낳은 계약 관계일 뿐'이라며 우정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고 있어.
A bit of professional distance is highly appropriate, I feel, when, for example, a stranger is examining the back of your eyeballs for tumors,
내 생각엔 어느 정도 비즈니스적인 거리를 두는 게 아주 적절해. 예를 들어 쌩판 남이 종양이 있는지 보려고 네 안구 뒷면을 검사하고 있을 때처럼 말이야.
엘리너 특유의 극단적이고 살벌한 비유가 터졌어. 상담받는 걸 눈알 뒤지는 검사에 비유하다니, 마음을 여는 걸 얼마나 끔찍하게 생각하는지 알 것 같지?
or rooting around in your dentin with a hooked instrument.
아니면 갈고리 모양의 도구를 가지고 네 상아질 안을 헤집고 있거나 할 때 말이야.
안구 검사도 모자라서 이번엔 치과 진료 비유야. 상아질(dentin)이라는 전문 용어까지 써가며 '이런 상황에서 친구 먹는 게 말이 돼?'라고 항변하는 중이지.
Or, indeed, poking around in your brain, dragging out your feelings and letting them sit there in the room, in all their shameful awfulness.
아니면 뭐 정말로 네 뇌 속을 여기저기 들쑤셔대거나 감정들을 밖으로 끄집어내서 그 방에 그냥 놔두는 거지, 아주 그냥 수치스럽고 끔찍한 꼬라지 그대로 말이야.
상담사가 마음을 열라고 하니까 엘리너가 '그건 내 뇌를 뒤져서 숨기고 싶은 더러운 감정을 꺼내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극혐하는 상황이야. 마음을 여는 걸 거의 뇌 수술 수준으로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