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id not know how to assuage it—I felt, instinctively, that vodka would not work.
그 설레는 고통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랐어. 본능적으로 보드카로는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왔거든.
평소 인생의 모든 풍파를 보드카 한 병으로 정면 돌파하던 엘리너가 짝사랑하는 가수를 만나기 직전, 보드카로도 안 치유되는 역대급 설렘 증후군에 시달리는 장면이야.
I would simply have to bear it until we met, and that was the nature of this peculiar, blissful burden.
우리가 만날 때까지 그냥 견뎌내야만 했고, 그게 바로 이 묘하고도 축복 같은 짐의 본질이었지.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마저 너무 달콤해서 '축복 같은 짐'이라고 애써 포장하며 존버하는 중이야.
Only a little longer to wait now, a matter of hours. Tonight, I was going to meet the man whose love would change my life.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돼, 불과 몇 시간뿐이야. 오늘 밤, 내 인생을 바꿔줄 사랑을 가진 그 남자를 만날 거니까.
콘서트 시작까지 카운트다운 들어갔어. 엘리너는 이미 그 가수랑 사귀고 결혼해서 노후 대책까지 세우고 있는 극강의 망상 모드지.
I was ready to rise from the ashes and be reborn.
난 잿더미 속에서 일어나 다시 태어날 준비가 되어 있었어.
엘리너가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싹 태워버리고, 불사조처럼 화려하게 부활해서 새 출발 하겠다는 비장미 넘치는 순간이야.
Bad Days
최악의 날들
앞에서 불사조처럼 부활하겠다고 큰소리치더니 갑자기 분위기 반전돼서 인생 최저점 찍는 날을 선포하고 있어.
I am naked, lying on the floor, looking at the underside of the table.
나는 알몸으로 바닥에 누워 탁자 밑바닥을 보고 있다.
불사조는커녕 옷도 안 입고 바닥이랑 합체해서 탁자 밑이나 구경하는 멘붕 상태야.
The pale wood is unvarnished, and there is a faded stamp bearing the imprint “Made in Taiwan.”
희멀건 나무는 칠이 안 되어 있고, '타이완산'이라고 찍힌 희미한 도장이 있다.
누워서 할 일이 없으니까 가구의 원산지 마크까지 정밀 분석하고 있는 디테일한 멘붕이야.
Some important items are lined up on the tabletop—I can’t see them, but I can sense them above me.
몇 가지 중요한 물건들이 탁자 위에 일렬로 놓여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내 머리 위에 있다는 건 느껴진다.
일어날 힘은 없지만 머리 위 탁자 상황은 빠삭하게 꿰고 있는 엘리너의 초감각 상태야.
This hideous table, blue melamine top, rickety legs, the varnish scraped off in places by decades of careless use.
이 끔찍한 테이블, 파란색 멜라민 상판, 삐걱거리는 다리, 수십 년간 막 굴려져서 여기저기 벗겨진 니스칠까지.
바닥에 대자로 뻗어서 천장 대신 테이블 밑바닥이나 구경하는 처량한 신세인데, 눈앞에 보이는 가구가 너무 구려서 더 우울해지는 타이밍이야.
How many kitchens has this table been in, before it found its way to me?
이 테이블은 나한테 오기까지 대체 얼마나 많은 주방을 거쳐왔을까?
중고 가구의 기구한 팔자를 생각하다 보니, 결국 내 방 구석까지 흘러 들어온 이 녀석의 여정이 궁금해진 거지.
I imagine a hierarchy of happiness; first purchased in the 1970s, a couple would sit here, dining on meals cooked from brand-new recipe books,
나는 행복에도 계급이 있다고 상상해. 1970년대에 처음 샀을 때는 신혼부부가 여기 앉아 갓 산 요리책을 보며 만든 음식을 먹었겠지.
지금은 넝마가 된 테이블이지만, 리즈 시절에는 아주 폼 나는 신혼집의 주인공이었을 거라고 망상 회로를 돌리고 있어.
eating and drinking from wedding china like proper grown-ups.
제대로 된 어른들처럼 결혼식 때 받은 고급 식기 세트에 담아서 먹고 마셨겠지.
진정한 '갓생' 어른이라면 마땅히 갖췄을 법한 고급 식기들을 언급하며, 지금 자신의 망가진 일상을 우회적으로 까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