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graduating, I’d gone straight to working at Bob’s firm, and heaven knew there were no like-minded people there.
졸업 후에 나는 곧장 밥의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하늘도 알다시피 거기엔 마음이 맞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
대학 졸업하자마자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는데, 직장 동료들이 하나같이 자기랑은 안 맞는 사람들이라 인류애가 바닥났다는 하소연이야. 엘리너의 사회적 고립이 직장에서도 계속됐음을 보여줘.
Once you get used to being on your own, it becomes normal. It certainly had become so for me.
혼자 있는 게 익숙해지면 그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져. 나한테는 확실히 그렇게 됐었지.
평생을 아싸로 살아온 엘리너가 '고독 정년퇴직'이라도 한 듯 혼자만의 삶에 완전히 적응해버린 짠한 상태를 고백하는 중이야. 고독이 뼈에 사무치다 못해 이제는 가구가 된 느낌이랄까?
Why, now, did Raymond want to be my friend? Perhaps he was lonely too.
왜 지금 레이먼드는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걸까? 어쩌면 그도 외로웠던 걸지도 몰라.
갑자기 선을 넘고 들어오는 레이먼드의 호의에 엘리너가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뇌피셜을 가동하고 있어. '이 남자, 나한테 왜 이래?'라는 의구심과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섞여 있지.
Perhaps he felt sorry for me. Perhaps—incredible, this, but, I supposed, possible—he actually found me likable. Who knew?
어쩌면 내가 불쌍해서 그랬겠지. 아니면, 이건 좀 믿기 힘들지만 가능할 수도 있는데, 진짜로 내가 마음에 들었거나. 누가 알겠어?
자존감이 바닥인 엘리너가 레이먼드의 호의를 분석하면서 '동정심일 거야'라고 자학하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나를 좋아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는 안쓰러운 장면이야.
I turned toward him, wanting to ask why, wanting to tell him how glad I was to have finally found a friend,
나는 왜인지 묻고 싶어서, 그리고 마침내 친구를 찾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말해주고 싶어서 그를 향해 몸을 돌렸어.
평소 로봇처럼 굴던 엘리너가 드디어 감정의 둑이 터져서 레이먼드에게 진심을 전하려던 역사적인 순간이야. 긴장 반, 설렘 반으로 고개를 돌린 거지.
but his head had fallen onto his chest and his mouth was slightly open.
하지만 그의 머리는 가슴팍으로 툭 떨어져 있었고 입은 살짝 벌어져 있었어.
엘리너가 인생 최대의 진심 고백을 준비했는데, 정작 레이먼드는 세상 모르고 꿀잠을 자고 있는 김빠지는 상황이야. 감동 브레이커 레이먼드의 위엄을 보라고.
He sprang back to life quickly, though. “Wasn’t sleeping,” he said, “just... resting my eyes for a minute. It’s been a hell of a day.”
하지만 그는 곧바로 정신을 차렸어. "잔 거 아니야" 그가 말했지. "그냥... 아주 잠깐 눈 좀 붙이고 있었어. 정말 힘든 하루였거든."
진심 어린 고백을 하려던 찰나에 레이먼드가 졸고 있어서 분위기가 짜게 식었는데, 눈치 없는 레이먼드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변명하는 민망한 상황이야.
“It has,” I said, and I meant it. I slipped my kitten heels on and asked if he could call me a taxi.
"정말 그랬지" 내가 말했고, 진심이었어. 나는 키튼 힐을 신으며 그에게 택시를 불러줄 수 있는지 물었어.
레이먼드가 힘들었다고 하니까 엘리너도 자기도 정말 고단한 하루였다고 맞장구치면서, 이제는 집에 가려고 전투화(키튼 힐)를 장착하는 중이야.
I was horrified to see that it was almost nine. I peered anxiously between the curtains.
거의 9시가 다 된 걸 보고 난 기겁했어. 나는 커튼 사이로 불안하게 밖을 내다봤지.
사회성이 부족하고 정해진 일과를 중시하는 엘리너에게 밤 9시는 이미 '위험 경보'가 울리는 시간이야. 어두워진 밖을 보며 공포를 느끼는 장면이지.
It was dark now. It would be safe in the taxi, though. The drivers were all checked by the police, weren’t they?
이제 밖은 캄캄했어. 하지만 택시 안이라면 안전하겠지. 택시 기사들은 다 경찰 조회를 거친 사람들이잖아, 그렇지?
엘리너는 세상 모든 걸 통제하고 확인해야 안심하는 성격이야. 낯선 남자의 택시를 타야 하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기최면을 거는 중이지.
Raymond walked me down to the front of the building and opened the cab door.
레이먼드는 건물 앞까지 나를 배웅해 주었고 택시 문을 열어주었다.
레이먼드 이 녀석, 그냥 잘 가라고 인사만 하는 게 아니라 무려 건물 앞까지 에스코트해 주는 스윗함을 보여주네? 엘리너 마음이 아주 살랑살랑하겠어.
“Safe home, Eleanor,” he said. “Have a good weekend. See you Monday, yeah?”
“조심히 들어가, 엘리너,” 그가 말했다. “주말 잘 보내. 월요일에 봐, 그럴 거지?”
친구끼리 흔히 하는 인사인데, 엘리너한테는 이 평범한 인사가 세상 다정한 멜로 영화 대사처럼 들릴지도 몰라. 레이먼드의 친근한 말투가 돋보이는 부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