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ensed he did not wish to speak about it further, and so I simply nodded.
그가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챘고 그래서 난 그냥 고개를 끄덕였어.
레이먼드가 여친 로라 얘기에 갑자기 정색하니까 엘리너가 '아, 여기는 지뢰밭이구나' 하고 본능적으로 감지한 순간이야. 분위기 파악 완료했지.
“Ready?” he asked. The film was black and white, and it was about a fat, clever man and a thin, stupid man who’d joined the Foreign Legion.
“준비됐어?” 그가 물었어. 영화는 흑백이었고 외인부대에 입대한 뚱뚱하고 영리한 남자랑 마르고 멍청한 남자에 대한 내용이었어.
이제 어색한 분위기는 집어치우고 영화 타임 시작이야! 1930년대 고전 코미디인 '로렐과 하디' 스타일의 영화를 보려는 모양인데, 딱 봐도 사고 칠 관상이네.
They were patently unsuited to it. At one point, Raymond laughed so much that he sprayed wine all over his duvet.
그들은 거기에 정말이지 전혀 어울리지 않았어. 어느 순간 레이먼드가 너무 웃는 바람에 자기 이불에 온통 와인을 뿜어버렸지 뭐야.
군대 간 덤앤더머가 얼마나 웃겼으면 레이먼드가 와인 분수쇼를 했겠어. 이불 세탁은 누가 하니 레이먼드야.
I choked on a sharing crisp not long afterward and he had to pause the film and thump me on the back to dislodge it.
얼마 안 가서 난 같이 나눠 먹던 감자칩이 목에 걸렸고 그는 영화를 멈추고 그걸 빼내려고 내 등을 퍽퍽 쳐야만 했어.
레이먼드가 뿜으니까 엘리너도 웃다가 감자칩이 기도로 들어갔나 봐. 로맨틱한 분위기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생존 서바이벌로 장르 변경됐어.
I was very disappointed when it ended, and also to see that we had eaten all the crisps and drunk most of the wine,
영화가 끝났을 때 너무 아쉬웠고, 우리가 감자칩을 몽땅 먹어 치우고 와인도 거의 다 마셔버린 걸 보고서도 참 실망스러웠어.
재밌는 영화는 순삭이고 안주랑 술은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국룰을 보여주는 장면이야. 즐거움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과 빈 술병의 슬픔이 느껴지지?
although Raymond had had far more than me—I couldn’t drink wine as quickly as vodka or Magners drink, it seemed.
비록 레이먼드가 나보다 훨씬 많이 마시긴 했지만 말이야. 내가 와인은 보드카나 매그너스 같은 술만큼 빨리 마시지는 못하는 것 같더라고.
엘리너가 은근슬쩍 자기 주량을 자랑하고 있어. 와인은 좀 느려도 독주인 보드카는 원샷 때린다는 무언의 압박 같은 거지. 얘 좀 무서운데?
He walked unsteadily to the kitchen and returned with a big packet of peanuts.
그는 비틀거리며 주방으로 가더니 대용량 땅콩 한 봉지를 들고 돌아왔어.
술 취해서 다리는 풀렸는데 안주 끊기는 꼴은 못 보는 레이먼드의 투철한 안주 정신이 돋보이는 장면이야. 지그재그로 걷는 모습이 눈에 선하지?
“Fuck,” he said, “bowl.” He came back with a receptacle, into which he attempted to decant the peanuts.
“젠장,” 그가 말했어, “그릇.” 그는 용기 하나를 가지고 돌아와서, 그 안에 땅콩을 쏟아부으려고 시도했지.
취하니까 말도 짧아지고 욕부터 나오는 레이먼드. 땅콩을 봉지째 먹긴 싫어서 굳이 그릇을 찾아왔는데, 이미 조준력이 바닥난 상태라 대참사가 예상되는 순간이야.
His aim was poor, and he began to pour them all over the coffee table.
그의 조준력은 엉망이었고, 그는 땅콩들을 커피 테이블 위 사방에 들이붓기 시작했어.
술 취해서 손이랑 눈이 따로 노는 레이먼드의 처참한 피지컬을 보여주는 장면이야. 땅콩을 그릇에 넣으려는데 거의 사방에 뿌리는 수준이지. 거의 비둘기 모이 주기 수준 아니냐고.
I started to laugh—it was just like Stan and Ollie— and then we were both laughing.
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어. 마치 스탠과 올리 같았거든. 그리고 우리 둘 다 웃고 있었지.
방금 전까지 봤던 덤앤더머 같은 코미디 캐릭터들이 현실에 강림한 것 같아서 엘리너가 빵 터진 거야. 술 취해서 사고 치는 친구 보면 같이 웃게 되는 그 바이브 알지?
He turned off the TV and put on some music, via another mysterious remote-controlled device.
그는 TV를 끄고 음악을 틀었어. 또 다른 정체불명의 리모컨 장치를 통해서 말이야.
레이먼드가 분위기를 잡으려고 노래를 트는데, 리모컨이 무슨 마술 지팡이처럼 계속 튀어나오는 상황이야. 기계 덕후 레이먼드의 집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리모컨이 산더미인가 봐.
I didn’t recognize it, but it was pleasant; soft and undemanding.
나는 그 곡이 뭔지 몰랐지만, 기분 좋았어. 부드럽고 부담 없었지.
엘리너는 유행하는 음악이나 팝송에 대해 잘 모르는 '음알못'이야. 하지만 레이먼드가 틀어준 노래가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해서 마음에 들었나 봐. 은근히 힐링하는 중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