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haps,” I said. “Sometimes I do need a lie-down after vodka and cola.”
"아마도요," 내가 말했어. "가끔 보드카 콜라를 마시면 누워 있어야 할 때가 있긴 하죠."
상대방의 유혹 섞인 멘트를 문자 그대로 받아쳐버리는 엘리너! 바텐더는 딴생각 중인데 엘리너는 진짜 '숙면' 이야기만 하고 있는 동문서답의 정석이야.
He smiled wolfishly. “Puts you in the mood, eh?”
그는 음흉하게 미소 지었어. "기분이 좀 나나 보지, 그치?"
바텐더는 엘리너의 대답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오해하고 신났어. 'In the mood'라는 표현으로 분위기를 더 몰아가려는 속셈이지. 엘리너는 꿈에도 모르겠지만!
I tried to lift my eyebrows into a question, but, strangely, could only make one of them rise.
질문을 하려는 듯 눈썹을 들어 올리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한쪽만 올라갔다.
바텐더가 개수작 부리니까 엘리너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는 장면이야. 근데 술기운 때문에 얼굴 근육이 마음대로 안 움직이는 거지.
I’d had too much to drink because I’d had too much pain, and there was nowhere else it could go but down, drowned in the vodka.
너무 고통스러워서 너무 많이 마셨고, 그 고통이 보드카 속에 빠져 가라앉는 것 말고는 갈 곳이 없었다.
술꾼의 흔한 핑계 같지만 엘리너에게는 이게 절박한 생존 전략이야. 마음의 상처를 알코올로 소독하다 못해 아주 절여버리겠다는 의지가 느껴지지 않니?
Simple, really. “What do you mean?” I said, hearing that I was pronouncing the consonants somewhat indistinctly.
정말 단순하다. '무슨 뜻이야?' 내가 자음들을 다소 불분명하게 발음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본인은 쿨하게 대답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혀는 꼬여서 릴스에 나오는 만취 영상 찍기 딱 좋은 상태가 된 거야. 딕션이 무너지는 그 순간!
“Funerals,” he said, moving closer to me, so that his face was almost pressed against mine.
'장례식들 말이야.' 그가 내게 더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그의 얼굴이 내 얼굴에 거의 맞닿을 정도로 말이다.
분위기 잡으려고 장례식 이야기를 꺼내다니 이 바텐더도 제정신은 아니야. 게다가 코앞까지 들이대는데 양파 냄새까지 풍기다니 정말 총체적 난국이지.
He smelled of onions. “It’s nothing to feel bad about,” he said.
그에게선 양파 냄새가 났어. “전혀 미안해할 일 아니에요” 그가 말했지.
바텐더가 분위기 잡으려고 가까이 다가왔는데 하필 코를 찌르는 양파 향기가 진동하는 상황이야. 로맨틱한 무드를 기대했겠지만 현실은 고깃집 불판 앞인 거지.
“All that death... afterward, don’t you find it really makes you want to—” “Eleanor!”
“그 모든 죽음들... 그 후에, 정말로 이런 기분이 들지 않나요—” “엘리너!”
바텐더가 장례식 이야기를 꺼내면서 묘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해. 뭔가 철학적이거나 야릇한 질문을 던지려는 찰나에 누군가 엘리너를 소리 높여 부르며 훼방을 놓는 장면이지.
I felt a hand on my shoulder and turned round on my stool, exceptionally slowly.
어깨에 손길이 느껴져서 의자 위에서 몸을 돌렸는데, 정말 엄청나게 천천히 돌렸어.
갑자기 누가 어깨를 짚으니까 깜짝 놀란 거야. 근데 술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상황 파악이 안 된 건지 거의 슬로 모션 수준으로 몸을 돌리는 모습이 상상되지?
“Oh, hello, Raymond!” I said. “This is... actually, I don’t know. Excuse me, what’s your name, Mr... . ?”
“오, 안녕, 레이먼드!” 내가 말했어. “이쪽은... 사실, 나도 모르겠네.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미스터...?”
갑자기 나타난 레이먼드에게 인사하며 옆에 있던 바텐더를 소개하려는데, 생각해보니 바텐더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거야. 민망함을 무릅쓰고 대놓고 이름을 물어보는 엘리너 특유의 엉뚱함이 돋보이지.
The barman had moved at what must have been lightning speed to the other end of the counter, where he had resumed his glass polishing and TV watching.
바텐더는 번개 같은 속도였음이 분명한 움직임으로 카운터 반대쪽 끝으로 이동했고, 거기서 다시 잔을 닦고 TV를 보기 시작했다.
작업 걸다가 레이먼드가 나타나니까 바텐더가 거의 축지법 수준으로 도망가는 장면이야. 아까까지 들이대던 패기는 어디 가고 갑자기 세상 성실한 직원이 된 척하는 게 킬포지.
Raymond gave him a look that could best be described as unfriendly, and placed a twenty-pound note on the counter.
레이먼드는 그에게 불친절하다는 표현이 딱 맞을 법한 눈빛을 쏘아준 뒤, 카운터에 20파운드 지폐 한 장을 올려두었다.
레이먼드가 엘리너를 귀찮게 하는 바텐더에게 '너 뭐야?' 하는 경고의 눈빛을 날리고 쿨하게 계산하는 장면이야. 말 한마디 없이 기선제압 하는 레이먼드의 포스가 느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