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being no sign of her, and no sign of the promised refreshments either, I went in search of the lavatories.
로라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약속된 다과도 나올 기미가 없길래, 난 화장실이나 찾아 나섰어.
로라 찾기도 실패하고 배고픔을 달래줄 간식도 안 보이니까 엘리너가 일단 자리를 피해서 화장실로 탈출하는 상황이야. 꿩 대신 닭이라고, 로라 대신 화장실이라도 찾으러 가는 거지.
I would have put money on their having a dusty bowl of apricot-scented potpourri beside the washbasins, and I was right.
세면대 옆에 살구 향 포푸리를 담은 먼지 쌓인 그릇이 있을 거라는데 내 돈 전부를 걸 수도 있었는데,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영국식 화장실의 뻔하디뻔한 인테리어를 비웃는 엘리너의 모습이야. 자기 예상이 적중했을 때의 그 묘한 승리감이 느껴지지 않니?
On the way back, I spotted a telltale platform heel poking out from behind a swagged curtain.
돌아오는 길에, 장식 커튼 뒤로 삐져나온 정체를 다 불어버리는 플랫폼 힐을 발견했어.
숨어있는 로라를 발견한 장면이야. 로라의 화려한 패션이 오히려 독이 되어 엘리너의 레이더망에 딱 걸린 거지.
There was a window seat recess, in which Laura was sitting in the lap of a man who, it soon became apparent, was Raymond,
창가에 움푹 들어간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서 로라는 한 남자의 무릎 위에 앉아 있었고, 알고 보니 그 남자는 레이먼드였어.
로라를 찾긴 찾았는데 예상치 못한 민망한(?) 자세로 레이먼드랑 같이 있는 걸 발견한 순간이야. 장례식장에서 로맨스라니, 엘리너 입장에선 '이게 무슨 일이야?' 싶겠지.
although they were embracing so closely that it took a moment before I could see his face and be sure.
둘이 어찌나 꽉 껴안고 있었던지 얼굴을 확인하고 확신이 서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말이야.
얼마나 진하게 포옹하고 있었으면 레이먼드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을까? 엘리너가 뚫어지게 쳐다보는 광경이 눈에 선해.
He was wearing black leather shoes, I noticed. So he did at least possess a pair.
그가 검은색 가죽 구두를 신고 있는 걸 봤어. 그러니까 어쨌든 최소한 한 켤레는 가지고 있었던 거지.
평소에 패션 테러리스트급으로 대충 입고 다니던 레이먼드가 장례식이라고 제대로 된 구두를 신고 나타나서 엘리너가 깜짝 놀란 거야. 구두 한 켤레 있는 게 이렇게 놀랄 일이냐고.
I went back into the Bramble Suite without disturbing them; they hadn’t seen me, being very much otherwise engaged.
그들을 방해하지 않고 브램블 스위트 룸으로 돌아갔어. 그들은 다른 일에 완전히 몰두해 있어서 나를 보지 못했거든.
레이먼드랑 로라가 장례식장에서 염장 지르며 뜨겁게 껴안고 있는 걸 보고 엘리너가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는 상황이야. 눈치 없는 엘리너도 이럴 땐 센스 있게 빠져주는 법이지.
This was an all too familiar social scenario for me: standing alone, staring into the middle distance.
이건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사회적 시나리오였어. 혼자 서서 먼 산을 바라보는 거 말이야.
사람들이랑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엘리너의 짠내 나는 일상을 보여줘. 파티에서 구석에 처박혀 벽지 무늬 감상하는 그 기분, 다들 알잖아?
It was absolutely fine. It was absolutely normal. After the fire, at each new school, I’d tried so hard, but something about me just didn’t fit.
완벽하게 괜찮았어. 완벽하게 정상이었고. 화재 사건 이후에 전학 간 학교마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나라는 사람의 뭔가가 그냥 맞지 않았던 거야.
엘리너가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며 합리화하는 장면이야. '괜찮아'라고 백만 번 말하지만 사실은 마음속으로 울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슬퍼.
There was, it seemed, no Eleanor-shaped social hole for me to slot into.
보아하니 내가 쏙 들어갈 만한 엘리너 모양의 사회적 틈새는 없는 것 같았어.
세상이라는 거대한 퍼즐 판에서 나만 모양이 이상해서 아무데도 안 끼워지는 느낌 알지? 엘리너가 딱 그 기분이야. 혼자만 외계인 된 것 같은 짠내 폭발하는 상황이지.
I wasn’t good at pretending, that was the thing. After what had happened in that burning house, given what went on there,
난 가식 떠는 데 소질이 없었어, 그게 문제였지. 그 불타는 집에서 벌어진 일과 그곳의 상황을 생각하면 말이야.
엘리너가 왜 그렇게 사회성이 제로인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과거의 큰 사건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가식'이라는 사회적 스킬을 아예 삭제해 버린 거지.
I could see no point in being anything other than truthful with the world. I had, literally, nothing left to lose.
세상 사람들에게 정직하게 구는 것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어. 난 정말로 더 이상 잃을 게 없었거든.
이미 바닥까지 쳐본 사람은 무서울 게 없지. 엘리너는 남들 눈치 보며 가식 떨 시간에 그냥 날것 그대로의 진실을 던지기로 한 거야. 해탈한 도사님 같은 포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