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ere among the last to arrive, as most people had driven the short journey from the crematorium to the hotel.
우리는 거의 꼴찌로 도착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장장에서 호텔까지 그 짧은 거리를 차로 이동했기 때문이야.
다들 다리가 없나 싶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데도 굳이 차를 타고 쌩 가버렸네. 뚜벅이 정신으로 걸어간 엘리너와 레이먼드만 본의 아니게 지각생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야.
The crematorium was a busy place and the parking spaces were needed, I supposed.
화장장은 북적이는 곳이었고 주차 공간이 필요했을 테니 뭐 그럴 만했겠지 라고 나는 생각했어.
왜 다들 차를 타고 갔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화장장 주차장이 미어터져서 빨리 차를 빼줘야 했던 건가 싶어. 엘리너 특유의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뇌 회로가 가동된 거지.
I’m not sure I’d like to be burned. I think I might like to be fed to zoo animals.
내가 화장되는 게 좋을지는 잘 모르겠어. 차라리 동물원 짐승들 밥으로 주는 게 나을 것 같아.
남들 다 하는 화장은 왠지 내키지 않는 엘리너. 환경도 생각하고 굶주린 짐승들도 배불리는 '보디 기부'를 꿈꾸고 있어. 참으로 엘리너다운 기상천외한 발상이지?
It would be both environmentally friendly and a lovely treat for the larger carnivores.
그건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동시에 덩치 큰 육식동물들에게 아주 멋진 간식이 될 거야.
죽어서 한 줌의 재가 되느니 차라리 사자나 호랑이의 훌륭한 단백질원이 되겠다는 엘리너의 친환경적이다 못해 살벌한 상상력이야.
Could you request that? I wondered. I made a mental note to write to the WWF in order to find out.
그런 걸 요청할 수 있을까? 궁금해졌어. 그래서 확인해보려고 세계자연기금에 편지를 써야겠다고 머릿속으로 메모했지.
진짜로 자기 몸을 기부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WWF에 문의하겠다는 이 치밀함. 실행력 하나는 세계관 최강자급이야.
I went up to Keith and told him how very sorry I was, and then I sought out Gary to say the same thing.
나는 키스에게 다가가서 얼마나 유감인지 말했고, 그러고 나서 게리를 찾아가 똑같은 말을 전했어.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의 의무를 다하는 엘리너. 사회적 기술은 좀 부족해도 예의는 칼같이 지키려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기특해.
Both of them looked overwhelmed, which was understandable. It takes a long time to learn to live with loss, assuming you ever manage it.
둘 다 정신이 없어 보였는데, 그건 이해할 만한 일이었지.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거든, 뭐 네가 그걸 해낼 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야.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을 보며 던지는 엘리너의 뼈 때리는 통찰이야. 상실이란 게 극복 가능한 건지조차 의문을 던지는 저 시니컬함 좀 봐.
After all these years, I’m still something of a work in progress in that regard.
이 모든 세월이 흘렀음에도, 나는 그 점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완성인 존재야.
상실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엘리너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장면이야. 나이가 들어도 마음의 상처를 다루는 건 여전히 '업그레이드 중'이라는 솔직한 고백이지.
The grandchildren sat quietly in the corner, cowed, perhaps, by the somber atmosphere.
손주들은 아마도 그 침울한 분위기에 기가 죽었는지,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었어.
장례식장의 무거운 공기에 애들도 쫄아버린 상황이야. 평소엔 비글미 넘치던 애들도 이럴 땐 본능적으로 조용해지는 법이지.
The other person I had to pass on my condolences to was Laura, but I couldn’t spot her.
내가 조의를 표해야 했던 또 다른 사람은 로라였는데, 그녀를 찾을 수가 없었어.
장례식장에서 인사할 사람 다 인사했는데 마지막 한 사람, 로라가 안 보이는 거야. 엘리너의 체크리스트에 로라만 남았는데 말이야.
She was usually easy to find. Today, as well as the huge sunglasses, she’d been wearing vertiginous heels, a short black dress with a plunging neckline
그녀는 평소에 찾기 쉬운 편이었어. 오늘은 커다란 선글라스뿐만 아니라, 아찔한 힐에 가슴이 깊게 파인 짧은 검정 드레스를 입고 있었거든.
로라의 패션이 워낙 독특해서 장례식장에서도 튈 법한데 안 보이니까 의외라는 거지. 킬힐에 노출 있는 드레스라니, 장례식 패션치곤 꽤 파격적이야.
and her hair was piled on top of her head in an artful birdcage creation that added several inches to her height.
그리고 그녀의 머리카락은 머리 꼭대기에 정교한 새장 모양으로 쌓여 있어서 키가 몇 인치는 더 커 보였어.
로라 패션의 화룡점정인 헤어스타일 묘사야. 머리에 새장을 얹은 것 같은 예술적인 스타일링 덕분에 키가 훌쩍 커졌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