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puzzling. I supposed I could have gone further—made my skin glow with tanning agent,
어리둥절한 일이었다. 나는 내가 더 나아갈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다. 태닝제로 내 피부를 빛나게 만들 수도 있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적 기준이 얼마나 인위적인지 비꼬면서, 작정하면 자기도 더 심하게 변장할 수 있었다고 혼잣말하는 거야.
scented myself with a spray made from chemicals manufactured in a laboratory, distilled from plants and animal parts.
실험실에서 제조되고 식물과 동물 부위에서 증류된 화학 물질로 만든 스프레이로 내 몸에 향을 입힐 수도 있었다
향수를 그냥 '향기 좋은 물'이라고 안 하고 굳이 '동물 부위 증류한 화학물질'이라고 표현하는 엘리너의 시니컬한 매력이 터지는 부분이지.
I did not want to do that. I picked up my new bag and locked the door behind me.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어. 난 내 새 가방을 챙겨 들고 뒤로 문을 잠갔지.
인위적인 화학 물질 덩어리인 향수까지 뿌리는 건 선 넘는 거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타협하고 집을 나서는 엘리너의 단호한 결단이야.
For safety and security reasons, I had specified that I should be collected from a location on a main road near my flat
안전과 보안상의 이유로, 나는 우리 집 근처 큰 길가에 있는 장소에서 픽업해달라고 미리 명시해 두었어.
모르는 사람한테 집 주소 알려주면 신상 털릴까 봐 철두철미하게 방어막 치는 엘리너의 프로 예민러 모먼트야.
rather than disclose my home address, and an unprepossessing vehicle drew up outside the building at the correct time.
내 집 주소를 노출하는 것보다는 말이야.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별 볼 일 없게 생긴 차 한 대가 건물 앞에 멈춰 섰어.
주소 까는 건 죽어도 싫다는 엘리너의 고집과, 드디어 나타난 차가 기대와 달리 꼬질꼬질했다는 냉정한 평가가 섞여 있어.
The driver glanced quickly in the rearview mirror as I slid into the seat behind him, next to Raymond.
내가 레이먼드 옆자리인 운전사 뒷좌석으로 슥 미끄러져 들어갈 때, 운전사는 백미러를 힐끗 쳐다봤어.
빡세게 꾸민 엘리너가 차에 타니까 운전사도 사람인지라 '얘는 누구지?' 하고 궁금해서 훔쳐보는 찰나의 순간이야.
It took a while, as I was conscious of my dress, trying to make sure that it did not reveal more of my legs than it was designed to.
시간이 좀 걸렸는데, 드레스가 신경 쓰여서 원래 의도된 것보다 다리가 더 노출되지 않게 확인하려다 보니 그랬어.
빡세게 차려입고 차에 타려니까 평소 안 입던 옷이라 노출될까 봐 몸이 고장 난 뚝딱이처럼 구는 엘리너의 모습이지.
Everything took so long. Before, I’d simply bathed, run a comb through my hair and pulled on my trousers.
모든 게 너무 오래 걸렸어. 전에는 그냥 씻고 머리 대충 빗고 바지를 슥 입으면 끝이었는데.
풀세팅하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깨닫고, 대충 살던 과거의 '간편함'을 눈물겹게 그리워하는 중이야.
Being feminine apparently meant taking an eternity to do anything, and involved quite a bit of advanced planning.
여성스럽다는 건 분명 뭘 하는 데 영겁의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었고, 꽤 많은 사전 계획이 필요한 일이었어.
엘리너 눈에는 '여성스럽게 꾸미기'가 거의 나로호 발사만큼이나 복잡하고 치밀한 프로젝트처럼 보이는 거지.
I couldn’t imagine how it would be possible to hike to the source of the Nile,
나일강의 근원지까지 하이킹해서 가는 게 어떻게 가능할지 도무지 상상이 안 됐어.
이런 불편한 차림으로는 인류의 위대한 탐험 같은 건 꿈도 못 꾼다며, 미적 기준과 실용성의 괴리를 비꼬는 중이야.
or to climb up a ladder to investigate a malfunction inside a particle accelerator, wearing kitten heels and ten denier tights.
아니면 키튼 힐이랑 10데니아 스타킹을 신고 입자 가속기 안의 고장을 조사하러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 같은 일 말이야.
입자 가속기 같은 공대생 감성의 예시를 들면서, 이 가냘픈 구두와 스타킹으로는 아무것도 못 하겠다고 투덜대고 있어.
It was hard to gauge the full effect of Raymond’s outfit, but it was apparent, even from this position,
레이먼드의 옷차림이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 파악하기는 힘들었지만, 이 위치에서도 분명히 알 수 있었던 건
좁은 차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레이먼드를 곁눈질로 스캔하며 그의 패션 점수를 매기려는 엘리너의 집요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야. 정면으로 보긴 쑥스럽고 옆에서 슬쩍 보면서 '얘 오늘 좀 힘줬나?' 하고 간 보는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