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it was extravagant and indulgent, but why not? Life should be about trying new things, exploring boundaries, I reminded myself.
그렇다, 그것은 사치스럽고 방종한 일이었으나, 안 될 것이 무엇인가? 인생이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경계를 탐험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나는 스스로에게 상기시켰다.
피자 배달시키는 걸 '사치와 방종'이라고 표현하는 엘리너의 진지함 좀 봐. 우리에겐 흔한 야식이지만 그녀에겐 인생의 경계를 허무는 거대한 모험이자 자기 계발의 시간인 거지.
The man on the other end of the line told me that the pizza would arrive in fifteen minutes.
전화기 너머의 남자는 피자가 15분 안에 도착할 것이라고 내게 말했다.
주문 성공! 15분이면 도착한다니 정말 빠르지? 엘리너는 지금 초단위로 시간을 계산하며 피자 영접을 위한 경건한 준비를 시작했을 거야.
I brushed my hair, took off my slippers and put my work shoes back on.
나는 머리를 빗고 슬리퍼를 벗은 뒤 업무용 구두를 다시 신었다.
배달원을 맞이하려고 단장까지 하는 엘리너! 집에서 편하게 신는 슬리퍼 대신 굳이 '업무용 구두'를 다시 꺼내 신는 저 철저함... 손님 맞이 예우가 거의 국빈 대접 수준인데?
I wondered how they managed with the black pepper. Would the man bring a pepper mill with him?
그들이 블랙 페퍼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했다. 그 남자가 페퍼 밀을 직접 가지고 올까?
피자에 뿌릴 후추 걱정까지 하는 엘리너의 섬세함(?) 좀 봐. 배달원이 거대한 후추 그라인더를 들고 나타나서 직접 갈아줄지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 엉뚱하지 않니?
Surely he wouldn’t grind it over the pizza while he stood on the doorstep?
설마 그가 현관 계단에 서서 피자 위에 후추를 갈아주지는 않겠지?
현관문 앞에서 배달원이 "후추 뿌려드릴까요?" 하며 그라인더를 돌리는 상상을 하는 엘리너. 그녀의 상상 속 배달원은 거의 5성급 호텔 웨이터 수준인가 봐.
I put the kettle on in case he wanted a cup of tea. They had told me on the phone how much it would cost
혹시 그가 차를 한 잔 마시고 싶어 할지도 몰라 나는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렸다. 전화 통화에서 이미 비용이 얼마인지 안내받은 상태였다.
피자 배달원에게 차 대접까지 하려는 엘리너... 정말 예의가 바른 건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건지 모르겠어. 배달비랑 피자값도 미리 딱딱 안내받아서 준비해 두는 철저함 좀 봐. 계획에 어긋나는 건 절대 못 참는 성격이지!
and I took out the money, put it in an envelope and wrote Pizza Pronto on the front.
나는 돈을 꺼내 봉투에 담은 뒤, 겉면에 '피자 프론토'라고 적었다.
현금을 그냥 손에 쥐여주는 것도 아니고 봉투에 넣어서 상호명까지 적다니... 엘리너는 피자 배달을 무슨 격식 있는 대금 결제 시스템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야. 배달원이 봉투 받고 당황할 모습이 눈에 선하네.
I didn’t bother with the address. I wondered whether it was the done thing to tip, and wished I had someone to ask.
주소는 굳이 적지 않았다. 팁을 주는 것이 관례인지 궁금해하며, 물어볼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봉투에 주소까지 적으려다 간신히 참았나 봐. 팁 문화에 대해서 고민하는 걸 보니 엘리너도 사회적 관습(the done thing) 앞에서는 꽤나 서툰 모습이지? 옆에 조언해 줄 친구 하나 없다는 게 이럴 때 참 아쉽네.
Mummy wouldn’t be able to advise. She doesn’t get to decide what she eats.
엄마는 조언해 줄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먹을지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처지니까.
엄마한테 물어볼까 하다가 바로 포기해 버려. 엄마가 자유롭게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없는 곳에 있다는 암시가 나오는데, 병원인지 감옥인지 아니면 다른 시설인지... 왠지 엘리너와 엄마 사이의 비밀이 궁금해지지 않니?
The flaw with the pizza plan was the wine. They didn’t deliver it, the man on the phone said,
피자 계획의 유일한 결함은 와인이었다. 전화기 너머의 남자는 와인은 배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완벽한 '피자 파티'를 꿈꾸던 엘리너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어. 피자엔 와인이 진리인데, 배달이 안 된다니! 엘리너에겐 이게 계획 전체를 흔드는 엄청난 흠(flaw)으로 느껴지는 거지. 역시 철저한 계획파다워.
and actually sounded quite amused that I’d asked. Strange —what could be more normal than pizza and wine?
게다가 내가 그런 것을 물었다는 사실에 그는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이상하기도 하지. 피자와 와인보다 더 정상적인 조합이 어디 있단 말인가?
와인 배달해달라는 엘리너의 질문에 배달원이 웃었나 봐. 엘리너는 '아니, 피자에 와인이 얼마나 상식적인 조합인데 왜 웃어?' 하며 오히려 배달원을 이상하게 생각하네. 엘리너의 상식과 세상의 상식이 충돌하는 순간이야!
I couldn’t see how I was going to acquire something to drink in time to have with the pizza.
피자와 곁들일 마실 거리를 제시간에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
피자에는 와인이 국룰인데 배달이 안 된다니 엘리너는 지금 멘붕 상태야. 피자 도착 전까지 마실 걸 못 구하면 완벽한 금요일 루틴이 깨지거든. 엘리너 머릿속은 지금 '와인 확보'라는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 중인 톰 크루즈급으로 복잡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