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nervous expression remained in place. “Liam,” I said slowly, “I simply need to purchase some sort of computer equipment
그의 초조한 표정은 그대로였다. “리암 씨,” 나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는 단지 일종의 컴퓨터 장비를 구매하려는 것뿐이에요.”
엘리너가 스킨십까지 하며 달래보려 했지만, 점원 리암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 엘리너는 마치 어린아이를 가르치듯 리암의 이름을 부르며 천천히 용건을 다시 말해주지. 리암 입장에선 엘리너가 천천히 말하는 게 더 무서울지도 몰라.
that I can use in the comfort of my own home in order to conduct some Internet-based research.
“내 집의 안락함 속에서 인터넷 기반의 조사를 수행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 말이죠.”
컴퓨터 용도를 설명하는 엘리너의 어휘력이 폭발해. '집에서 쓸 거예요'라고 하면 될걸 '내 집의 안락함 속에서(in the comfort of my own home)'라고 표현해. 게다가 '인터넷 검색'을 '인터넷 기반의 조사 수행(conduct some Internet-based research)'이라고 하니... 리암이 쫄 수밖에!
I may in time send electronic messages from it. That is all. Do you have something suitable in stock?”
“조만간 그것으로 전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겠군요. 그게 전부예요. 적절한 재고가 있나요?”
이메일을 '전자 메시지(electronic messages)'라고 부르는 엘리너의 클래식한 매력 좀 봐. 조만간 메일도 보낼지 모르겠다며 자기 계획을 쿨하게 밝히고는 '재고(in stock)' 타령을 해. 점원 리암은 지금 자기가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랑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The boy stared heavenward and thought deeply. “A laptop and mobile Internet access?” he said.
소년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노트북과 모바일 인터넷 접속 장치 말씀이신가요?” 그가 말했다.
점원 리암이 엘리너의 말을 이해하려고 거의 기도하듯이 하늘을 쳐다봐. (제발 이 여자 좀 어떻게 해주세요!) 그러고는 엘리너의 암호를 해독해서 '노트북이랑 동글(또는 에그)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인간의 언어로 번역해서 물어보네.
Why was he asking me, for goodness’ sake? I nodded and handed over my debit card.
대체 왜 내게 묻는 것인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직불 카드를 건넸다.
엘리너는 자기가 설명을 다 했는데 리암이 왜 또 묻는지 이해를 못 해. '전문가인 네가 알아서 줘야지 왜 나한테 확인해?'라는 식이지. 그래도 일단 맞다니까 바로 긁으라고 카드를 내미네. 엘리너는 돈 쓰는 데는 참 화끈해!
When I got home, slightly giddy at how much money I’d spent, I realized that there was nothing to eat.
집에 도착했을 때, 지출한 금액에 약간 어질하면서도 나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트북이랑 인터넷 장비까지 한 번에 긁고 왔으니 제아무리 철저한 엘리너라도 정신이 좀 혼미했겠지? 큰돈 쓴 뒤에 오는 그 묘한 고양감과 허탈함 사이에서 헤매다가 배고픔이라는 현실을 마주한 거야.
Friday was margherita pizza day, of course, but my routine was, for the first time ever, somewhat out of kilter.
금요일은 당연히 마르게리타 피자를 먹는 날이었지만, 나의 일상은 난생처음으로 다소 어긋나 있었다.
엘리너한테 금요일 피자 루틴은 거의 종교 의식 수준이거든? 그런데 오늘 컴퓨터 산다고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그 철옹성 같던 규칙이 삐걱거리기 시작했어. 그녀의 인생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난 셈이지.
I recalled that I had a flyer in the tea towel drawer, something that was put through my letter box a while ago.
나는 행주 서랍에 전단지가 하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얼마 전 우편함에 꽂혀 있던 것이었다.
배고픈 엘리너의 뇌세포가 풀가동되면서 행주 서랍 속 전단지까지 기억해냈어! 보통 사람들은 버렸을 텐데, 꼼꼼한 엘리너는 그런 것도 다 모아두나 봐. 구원의 빛(또는 피자)을 찾는 간절함이 느껴지네.
I found it easily and smoothed it out. There were money-off coupons along the bottom, which had expired.
나는 전단지를 쉽게 찾아내어 매끈하게 폈다. 하단에는 할인 쿠폰이 붙어 있었으나, 유효 기간이 만료된 상태였다.
찾긴 찾았는데... 아뿔싸, 쿠폰 유효기간이 지났어! 엘리너처럼 알뜰한 사람이 이걸 보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니? 정성스럽게 '매끈하게 펴기(smoothed it out)'까지 했는데 말이야.
I guessed the prices would have gone up, but assumed that the phone number had stayed the same, and they presumably still sold pizzas.
가격은 올랐을 것이라 짐작했지만, 전화번호는 그대로일 것이고 그들은 아마도 여전히 피자를 팔고 있을 것이라 가정했다.
엘리너의 뇌는 거의 슈퍼컴퓨터급이야. '쿠폰은 만료됐지만 번호는 그대로겠지? 가격은 올랐겠지만 장사는 계속하겠지?' 하며 가설을 세우고 있어. 배고픔 앞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저 논리적인 사고방식 좀 봐!
Even these old prices were ridiculous, though, and I actually laughed out loud at them.
비록 예전 가격이었음에도 그 금액은 터무니없었고, 나는 그것을 보고 실제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쿠폰에 적힌 옛날 가격조차 엘리너 눈에는 말도 안 되게 비쌌나 봐. 평소에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엘리너가 '현웃(LOL)'을 터뜨릴 정도라니, 그 피자집 가격이 정말 양심이 없긴 했나 보네!
In Tesco Metro, the pizzas cost a quarter of that price. I decided that I’d go for it.
테스코 메트로에서는 피자 가격이 그 금액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나는 그것을 시도해 보기로 결심했다.
전단지 가격을 보고 기겁한 엘리너가 단골 마트인 테스코 가격이랑 비교하고 있어. 평소라면 마트 가서 직접 샀겠지만, 오늘은 특별히 '배달 피자'라는 미지의 영역에 도전해보려는 모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