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none of my business, after all, and intrusive questions are very ill-mannered.
어쨌든 내 알 바 아니기도 하고, 참견하는 질문은 무례한 법이니까.
궁금한 거 참는 이유를 아주 정당하게 포장하고 있어. '난 오지라퍼가 아니니까!'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엘리너의 꼰대력이 살짝 엿보이지?
“Eh, so... did you decide about the promotion? Are you going to take it?”
“에, 그래서... 승진 건은 결정했어? 받아들일 거야?”
입에 음식 가득 넣고 오물거리던 레이먼드가 갑자기 분위기 전환하면서 묻는 말이야. 엘리너 인생에서는 엄청난 사건인데, 레이먼드는 그냥 점심 메뉴 묻듯이 툭 던지네.
I had, of course, been pondering this in spare moments throughout the preceding days.
물론 지난 며칠 동안 틈날 때마다 이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 왔지.
레이먼드가 승진 얘기 꺼내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속마음을 꺼내는 엘리너야. 사실 며칠 동안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오만 번 돌렸으면서 쿨한 척 spare moments라고 밑밥 까는 거 좀 귀엽지 않아?
I had looked for signs, clues—none were forthcoming, however, except that, last Friday,
어떤 징조나 단서가 없을까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어.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일만은 예외였지.
무슨 중세 시대 점술가도 아니고 일상 속에서 '계시'를 찾고 있는 엘리너의 엉뚱한 모습이야. 우주가 자기한테 신호를 보내주길 간절히 바라는 중이지.
twelve across had read: in favor of (upward) movement (9). I had taken this as an encouraging omen.
십자말풀이 가로 12번 문제에 이렇게 적혀 있었거든. 위로 향하는 움직임에 찬성함 (9글자). 난 이걸 아주 고무적인 징조로 받아들였지.
엘리너의 인생 결정 방식이 너무 독특하지 않아? 십자말풀이 퀴즈 정답이 'promotion(승진)'인 걸 보고 이건 신의 계시라고 믿어버리는 거야. 진지해서 더 웃겨.
“I’m going to say yes,” I said. He smiled, put down his fork and held up his hand.
“수락할 거야.” 내가 말했어. 그는 미소 지으며 포크를 내려놓더니 손을 위로 들어 올렸지.
드디어 결심을 밝히는 엘리너! 레이먼드는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서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손을 들었어. 근데 엘리너는 이게 하이파이브인 줄도 모르고 당황하고 있을걸?
I realized I was meant to place mine against his in what I now recognized as a “high five.”
레이먼드가 손을 들고 있길래, 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하이파이브'구나 깨닫고 내 손을 그 애 손에 갖다 대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
엘리너는 사회성이 좀 유니크하잖아? 남들 다 아는 하이파이브를 마치 인류학자가 신문명을 발견한 것처럼 아주 분석적으로 관찰하고 있어.
“Nice one,” he said, resuming his lunch. “Congratulations.” I felt a flash of happiness, like a match being struck.
잘됐네, 레이먼드가 다시 점심을 먹으면서 축하해라고 말했어. 그 순간 성냥이 확 켜지는 것처럼 행복감이 번쩍하고 느껴졌지.
레이먼드는 무심하게 툭 던진 말인데, 평생 칭찬에 굶주렸던 엘리너한테는 그게 가슴 속에 불꽃놀이가 터지는 수준의 엄청난 사건이었던 거야.
I couldn’t recall ever having been congratulated on anything before. It was very pleasant indeed.
예전에 무언가로 축하를 받아본 기억이 전혀 없더라고. 정말이지 기분이 아주 좋았어.
엘리너의 과거가 얼마나 삭막했는지 보여주는 슬픈 대목인데, 본인은 또 무덤덤하게 '매우 즐거웠음' 정도로 서술하는 게 더 마음 아프지 않아?
“How’s your mother, Raymond?” I asked him, having enjoyed the moment and the last of the scone.
레이먼드, 어머니는 좀 어떠셔? 그 순간의 여운과 남은 스콘 조각을 다 즐기고 나서 내가 물었어.
행복한 기분을 충분히 만끽한 다음에, 나름의 예의를 갖춰서 레이먼드한테 질문을 던지는 거야. 엘리너가 드디어 사회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어!
He talked about her for a while, told me she’d been asking after me.
그는 한동안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더니, 그분이 내 안부를 물으셨다고 말해 주었어.
레이먼드가 자기 엄마 얘기를 신나게 하다가 슬쩍 엘리너 너 궁금해하시더라 하고 떡밥을 던지는 상황이야. 엘리너 입장에서는 누가 자기 안부를 묻는다는 게 꽤나 낯설고 신선한 충격이었을걸?
I felt slightly concerned about this, a default anxiety pertaining to maternal inquisitiveness, but he put my mind at rest.
나는 이 말에 약간 걱정이 되었는데, 이건 어머니들의 참견하기 좋아하는 성향에 대해 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안감 때문이었지만, 그가 내 마음을 안심시켜 주었어.
엘리너한테 '엄마'라는 존재는 좀 무섭고 피곤한 대상이잖아. 그래서 레이먼드 엄마가 자기한테 관심 있다는 소리에 본능적으로 방어막부터 치는 거야. '아 또 사생활 캐묻는 거 아냐?' 하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