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 walked quickly, and I began to worry that I wouldn’t be able to keep pace with him in my new boots.
레이먼드는 빠르게 걸었고, 나는 새 부츠를 신고 그와 보폭을 맞추지 못할까 봐 걱정되기 시작했어.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하려는데 레이먼드가 거의 경보 수준으로 걷는 상황이야. 발은 아픈데 레이먼드는 다리가 길어서 그런지 성큼성큼 가니까 엘리너가 당황한 거지.
I noticed him glance at me, and then he slowed his steps to match mine.
그가 나를 힐끗 쳐다보는 것을 알아챘고, 그러자 그는 내 보폭에 맞춰 그의 걸음을 늦췄어.
레이먼드가 눈치 없이 직진만 하다가 드디어 엘리너의 고충을 알아챈 순간이야. 은근슬쩍 속도 줄여주는 거 보면 레이먼드도 완전 유죄 인간이지.
I realized that such small gestures—the way his mother had made me a cup of tea after our meal without asking,
나는 그런 작은 배려들이 - 식사 후에 묻지도 않고 그의 어머니가 나에게 차 한 잔을 타주셨던 방식 같은 것들이 -
엘리너가 타인에게서 받은 따뜻한 관심에 감동받기 시작했어. 묻지 않아도 차를 내어주는 레이먼드 어머니의 센스에 엘리너 마음이 말랑말랑해진 거지.
remembering that I didn’t take sugar, the way Laura had placed two little biscuits on the saucer when she brought me coffee in the salon—
내가 설탕을 넣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준 것, 그리고 라우라가 거실에서 내게 커피를 가져다줄 때 받침 접시에 작은 비스킷 두 개를 올려두었던 방식 같은 것들이 -
사소한 취향을 기억해주고 커피에 비스킷까지 챙겨주는 라우라의 디테일에 엘리너가 심쿵했어. 평소 혼자 지내던 엘리너에게 이런 관심은 정말 낯설고도 따뜻한 경험이지.
such things could mean so much. I wondered how it would feel to perform such simple deeds for other people.
그런 것들이 아주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런 단순한 선행을 베푸는 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졌지.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엘리너가 이제는 자기도 누군가에게 이런 친절을 베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 사회적 거리두기의 달인이었던 그녀의 엄청난 변화지.
I couldn’t remember. I had done such things in the past, tried to be kind, tried to take care, I knew that I had, but that was before.
기억이 나질 않았어. 과거에 나도 그런 일들을 했었고, 친절하려고 노력했고, 남을 돌보려고 애썼지. 그랬었다는 건 알지만, 그건 아주 오래전 일이야.
남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게 어떤 기분인지 가물가물한 엘리너의 씁쓸한 과거 회상 타임이야. 한때는 갓생 살면서 남들도 챙기던 시절이 있었다는 거지.
I tried, and I had failed, and all was lost to me afterward. I had no one to blame but myself.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그 후엔 모든 걸 잃었어. 내 자신 말고는 탓할 사람도 없었지.
엘리너가 과거의 큰 트라우마나 실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게 된 계기를 암시하는 구간이야. 분위기 갑자기 갑분싸 되는 아주 딥하고 우울한 고백이지.
It was quiet out in the suburbs; the views were open, with no tenements or high-rise blocks to obscure the distant hills.
교외는 조용했어. 시야가 탁 트여 있었고, 먼 언덕을 가리는 공동주택이나 고층 건물도 없었지.
갑갑한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엘리너의 마음도 아주 살짝 환기되는 느낌이야. 힐링이 별건가, 이런 풍경 보는 게 힐링이지.
The light was soft and gentle—summer was drifting ever onward and the evening seemed delicate, fragile.
빛은 부드럽고 온화했어. 여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었고, 저녁 공기는 섬세하고 연약해 보였지.
분위기 미쳤다! 해 질 녘 특유의 그 몽글몽글하고 아련한 갬성을 묘사하는 문장이야. 엘리너도 가끔은 이런 서정적인 감성에 젖기도 한다니까.
We walked in silence, the kind that you didn’t feel the need to fill.
우리는 침묵 속에서 걸었어. 억지로 말을 채워 넣을 필요가 없는 그런 종류의 침묵 말이야.
레이먼드랑 같이 걷는데 공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거야. 원래 안 친하면 막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식은땀 나잖아? 근데 이건 찐우정이나 썸에서만 나오는 편안한 정적이지.
I was almost sad when we arrived at the squat, white clubhouse.
낮고 넙데데한 하얀 클럽하우스에 도착했을 때 난 거의 슬픈 기분까지 들었어.
아쉬움 폭발하는 순간이야. 산책이 너무 좋았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싫은 거지. 짝사랑하는 애랑 헤어지기 싫어서 집 앞 골목 열 바퀴 도는 심정이랄까?
It was halfway to dark by then, with both a moon and a sun sitting high in a sky that was sugar almond pink and shot with gold.
그때쯤엔 어느덧 반쯤 어두워져 있었고 하늘 높은 곳엔 달과 해가 동시에 떠 있었어. 하늘은 설탕 입힌 아몬드 같은 분홍빛에 금빛이 감돌았지.
하늘 색깔 묘사가 예술이지? 설탕 뿌린 핑크색이라니 완전 인스타 감성 뿜뿜하는 배경이야. 엘리너의 메마른 감성에 수채화 물감이 툭 떨어진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