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could perform scansion on the Aeneid, if I could build a macro in an Excel spreadsheet,
내가 아이네이스의 시 구절을 분석할 줄 알고, 엑셀 스프레드시트에서 매크로를 만들 줄 안다면,
엘리너의 지적 허세가 대폭발하는 구간이야. 고전 문학이랑 엑셀 기술을 엮어서 자기가 얼마나 다재다능한 '사기캐'인지 스스로 증명하려 애쓰는 모습이 보이지?
if I could spend the last nine birthdays and Christmases and New Year’s Eves alone,
지난 9년 동안의 생일과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전날들을 혼자 보낼 수 있었다면,
이 부분은 솔직히 좀 짠해. 엘리너가 자신의 지독한 외로움을 '나는 혼자서도 잘 버티는 강철 멘탈 소유자'라는 식으로 포장하고 있어. 슬픈 건데 당당하게 말하니까 더 마음 아픈 장면이야.
then I’m sure I could manage to organize a delightful festive lunch for thirty people on a budget of ten pounds per capita.
그렇다면 1인당 10파운드의 예산으로 30명을 위한 즐거운 축제 점심 식사를 분명히 조직해 낼 수 있을 거야.
이제 논리의 끝판왕이야. 자기가 고전도 알고 엑셀도 알고 고독도 즐기니까, 고작 30명 점심 파티 기획하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스스로를 완전히 세뇌 완료했어.
Saturday morning passed in a blur of household chores. I’d started wearing rubber gloves to protect my hands,
토요일 오전은 집안일로 정신없이 지나갔어. 손을 보호하려고 고무장갑을 끼기 시작했거든.
엘리너가 주말을 맞아 집구석에서 열혈 청소 모드에 들어간 상황이야. 평소 사회생활엔 젬병이지만 집안일만큼은 칼같이 해내려는 엘리너의 강박적인 면모가 살짝 느껴지지?
and, although unsightly, they were helping. The ugliness didn’t matter—after all, there was no one to see me.
보기에 좋지는 않았지만 도움이 되긴 하더라고. 못생긴 게 무슨 상관이겠어. 어차피 나를 볼 사람도 없는데 말이야.
고무장갑 낀 자기 모습이 좀 구리긴 한데, 어차피 솔로 만렙인 엘리너는 남의 시선 따윈 아웃 오브 안중이야. 실용주의 끝판왕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지.
Gathering up the detritus of the previous evening, I noticed that I had failed to consume all of my vodka allocation;
전날 밤의 흔적들을 치우다가 내가 할당된 보드카를 다 마시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어.
엘리너는 자기만의 보드카 할당량을 정해놓고 마시는 철저한 루틴의 소유자야. 근데 어제는 웬일로 남겼네? 이건 엘리너 인생에 있어서 꽤나 큰 사건이야.
the best part of a half bottle of Smirnoff was extant. Mindful of my gauche faux pas at Laura’s party,
스미노프 보드카 반 병 정도가 아직 남아 있었지. 로라의 파티에서 저질렀던 서툰 실수를 의식하면서 말이야.
술이 남은 걸 보고 버리긴 아깝고, 그렇다고 자기가 다 마시자니 예전 파티에서 술 취해 흑역사 썼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조심스러워하는 상황이야.
I put it in a Tesco carrier bag to present to Keith tonight.
그걸 오늘 밤 키스에게 주려고 테스코 비닐봉지에 담았어.
남은 술을 처리할 완벽한 대상을 찾았어! 바로 키스야. 근데 명색이 선물인데 테스코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센스 좀 봐. 역시 엘리너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I pondered what else I should take for him. Flowers seemed wrong; they’re a love token, after all.
그를 위해 또 뭘 가져가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어. 꽃은 좀 아닌 것 같더라고. 결국 꽃은 사랑의 징표잖아.
엘리너가 레이먼드네 파티에 초대받아서 빈손으로 가기 좀 거시기하니까 선물을 고민하는 장면이야. 근데 꽃은 너무 고백 공격 하는 느낌이라 칼같이 거절하는 중이지.
I looked in the fridge, and popped a packet of cheese slices into the bag. All men like cheese.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고는 슬라이스 치즈 한 봉지를 가방에 쏙 넣었어. 모든 남자는 치즈를 좋아하거든.
꽃 대신 선택한 게 무려 냉장고에 굴러다니던 슬라이스 치즈야. 엘리너 특유의 기적 같은 논리가 터지는 순간인데, 치즈 한 봉지에 남심을 잡겠다는 근자감이 어마어마하지.
I arrived five minutes early at the train station nearest to the party venue. Mirabile dictu, Raymond was already there!
파티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에 5분 일찍 도착했어. 놀랍게도 레이먼드가 이미 와 있더라고!
약속 시간 엄수는 엘리너 인생의 철칙이야. 자기가 제일 먼저 도착해서 기다릴 줄 알았는데 레이먼드가 먼저 와 있는 걸 보고 꽤나 신선한 충격을 받은 상황이지.
He waved at me and I waved back. We set off toward the golf club.
그가 나한테 손을 흔들었고 나도 같이 흔들어줬어. 우린 골프 클럽을 향해 출발했지.
역에서 만난 두 사람이 어색하게 손 인사를 나누고 파티 장소인 골프 클럽으로 이동하는 장면이야. 엘리너에게는 이런 평범한 인사도 꽤나 큰 사회적 상호작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