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pposed it made sense, in a way, shortening the names. It was obvious who was addressing whom, after all.
이름을 줄여 부르는 게 어떤 면에서는 말이 된다고 생각했어. 결국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 건지 뻔했으니까.
이름을 줄여 쓴 게 스스로도 낯설었는지 자기 합리화를 시전하고 있어. 어차피 둘이 주고받는 메일인데 이름 다 써서 뭐 하냐는 합리적 사고방식이지.
He replied quickly: No worries, good luck with your decision. See you Saturday! R
그가 바로 답장을 보냈어: 걱정 마, 네 결정에 행운을 빌어. 토요일에 봐! R이.
레이먼드의 답장이 칼같이 왔어. 엘리너의 고민을 응원해주고 토요일 만남까지 기약하는 스윗한 레이먼드의 성격이 돋보여.
Life felt like it was moving very fast indeed at the moment, a whirlwind of possibilities.
정말이지 지금 이 순간 인생이 아주 빠르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어, 가능성의 소용돌이처럼 말이야.
늘 똑같던 엘리너의 일상이 레이먼드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급변하고 있어. 설렘과 혼란이 섞인 벅찬 감정을 소용돌이에 비유했네.
I hadn’t even thought about the musician this afternoon. I logged on to my computer and started researching venues for the Christmas lunch.
오늘 오후에는 그 뮤지션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어. 나는 컴퓨터에 로그인해서 크리스마스 오찬을 위한 장소를 조사하기 시작했지.
맨날 그 뮤지션한테 정신 팔려 있더니 레이먼드랑 밥 한 끼 먹고 오더니 드디어 현실 복귀했나 봐. 머릿속이 꽃밭에서 기획안으로 바뀐 순간이지.
This was going to be quite the event, I decided. It would be unlike any other Christmas lunch.
이건 정말 대단한 행사가 될 거라고 나는 결심했어. 다른 여느 크리스마스 오찬과는 전혀 다를 거야.
엘리너가 이제 기획자 모드 제대로 장착했어. 평범한 건 용납 못 하는 엘리너 특유의 고집과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지.
It would be important to eschew cliché and precedent. I would do something different,
진부한 클리셰와 관례를 피하는 것이 중요했지. 나는 뭔가 다른 것을 할 생각이었어.
엘리너는 남들 다 하는 건 죽어도 하기 싫은가 봐. 창의성 대폭발 직전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지?
something that would surprise and delight my co-workers, subvert their expectations.
내 동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기쁘게 해 줄 무언가, 그들의 예상을 뒤엎는 것 말이야.
동료들이 자기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복수하려는 게 아니라, 멋지게 한 방 먹여서 인정받고 싶은 엘리너의 귀여운 야심이 보여.
It wouldn’t be easy. One thing I knew for certain was this:
쉬운 일은 아닐 거야. 하지만 내가 하나 확실히 아는 건 이거였지.
엘리너가 크리스마스 파티 기획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세웠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라는 걸 직감한 순간이야. 뭔가 대단한 결심을 한 주인공의 비장미가 느껴지지 않니?
Bob’s ten-pound budget would be the basis of the event, and no one would need to contribute further.
밥이 정해준 10파운드 예산이 행사의 기본이 될 거고, 그 누구도 추가로 돈을 낼 필요는 없을 거라는 사실이야.
회사 파티 할 때 돈 더 걷는 거 진짜 극혐이잖아? 엘리너는 딱 주어진 예산 안에서 끝내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아주 합리적이고 칭찬할 만한 태도지.
I still resented all the monetary payments I’d been forced to make over the years to have a terrible time in a terrible place
끔찍한 장소에서 끔찍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억지로 내야 했던 그 모든 돈들이 여전히 억울했거든.
원치 않는 회식에 내 소중한 돈 털려본 적 있지? 엘리너도 그 돈 아까움의 한이 서린 상태야. 억울함이 폭발해서 이번엔 자기가 제대로 기획하겠다는 독기가 느껴져.
with terrible people on the last Friday before the twenty-fifth of December.
12월 25일 전 마지막 금요일에 끔찍한 사람들과 함께 말이야.
크리스마스 직전 금요일, 즉 '피크 타임'에 싫어하는 동료들과 시간 버리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보여줘. 엘리너는 이 끔찍한 고리를 끊어버리고 싶은 거야.
After all, how hard could it be? Raymond had really been most encouraging over lunch.
결국, 그게 얼마나 어렵겠어? 레이먼드가 점심 먹는 동안 정말 아주 많이 용기를 줬거든.
엘리너가 지금 '근자감'이 풀충전된 상태야. 친구 레이먼드가 좀 띄워주니까 자기가 무슨 파티 플래너의 신이라도 된 줄 착각하고 있는 거지. 무모할 정도로 긍정적인 엘리너의 모습이 킬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