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ch serves me well on most occasions (not if it’s something to do with death or illness, though—I know that now).
그 미소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제 역할을 다해주는데 (비록 죽음이나 질병에 관련된 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이제는 나도 그걸 안다).
엘리너한테 미소는 일종의 만능 생존 도구야. 근데 예전에 상갓집이나 병문안 가서 웃었다가 분위기 싸하게 만든 적이 있었나 봐. 이제는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대.
Back in the same chair, my shorter, colored hair combed out, Laura returned with her sharp scissors.
다시 같은 의자로 돌아와서, 짧아지고 염색된 내 머리가 다 빗겨지자, 로라가 날카로운 가위를 들고 돌아왔다.
샴푸 끝나고 다시 거울 앞으로 소환된 엘리너. 이제 본격적으로 머리를 자를 시간이야. 미용사 로라가 가위를 들고 오는 모습이 마치 결전을 앞둔 장수처럼 비장해 보이지?
“You can’t see the color properly when it’s wet,” she said. “Just you wait!”
“머리가 젖었을 때는 색깔이 제대로 안 보여요.” 그녀가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봐요!”
염색약 바르고 샴푸까지 마쳤는데 거울 속 내 머리색이 좀 이상해 보일 때 미용사님이 날 안심시키는 상황이야. 마치 마법을 부리기 직전의 예고편 같은 느낌이지.
In the end, the cutting only took ten minutes or so. I admired her dexterity and the confidence with which she undertook the task.
결국 커트는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어. 나는 그녀의 능숙한 손놀림과 그 작업을 수행하는 자신감에 감탄했지.
고수의 가위질은 원래 눈보다 빠른 법이지. 엘리너는 지금 미용사 로라의 화려한 기술에 완전히 매료되어서 넋을 놓고 구경 중이야.
The drying took much longer, with considerable and elaborate hairbrush action.
머리를 말리는 데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는데, 꽤나 상당하고 정교한 빗질이 이어졌지.
커트는 순식간이었는데 드라이는 거의 예술 작품 만드는 수준이야. 롤 빗으로 머리를 돌리고 꺾고 하는 그 화려한 '붓터치' 아니 '빗터치'에 엘리너가 당황한 것 같아.
I read my magazine, electing, at her prompting, not to look up until the styling was finished.
나는 잡지를 읽으면서, 미용사의 권유에 따라 스타일링이 끝날 때까지 고개를 들지 않기로 했어.
미용실 가면 잡지 국룰이지. 근데 미용사가 '짜잔' 하고 보여주려고 절대 보지 말라고 하니까 엘리너도 얌전하게 협조 중이야. 무슨 서프라이즈 파티 준비하는 느낌이네.
The dryer was switched off, chemicals were sprayed, lengths and angles were examined and a few additional snips undertaken here and there.
드라이기가 꺼지고 약품이 뿌려졌으며 길이와 각도가 검토된 뒤 여기저기 가위질이 몇 번 더해졌어.
이제 미용실 피날레야. 드라이 끝나고 스프레이 칙칙 뿌리면서 마지막으로 디테일 잡는 그 장인 정신의 순간이지. 미용사님이 고개 까닥거리며 마지막 한 끗을 찾는 그 비장한 상황을 상상해봐.
I heard Laura’s laugh of delight. “Look, Eleanor!” she said. I raised my head from Marie Claire’s in-depth report into female genital mutilation.
로라의 기쁨 섞인 웃음소리가 들렸어. "봐봐, 엘리너!" 그녀가 말했지. 나는 여성 할례에 관한 마리 끌레르의 심층 보고서에서 고개를 들었어.
미용사가 자기 작품에 너무 만족해서 육성으로 터진 상황이야. 근데 우리 엘리너, 미용실에서 읽는 잡지 내용이 거의 다큐멘터리 급이라 분위기 갑분싸 만들기 딱 좋네.
My reflection showed a much younger woman, a confident woman with glossy hair that brushed her shoulders
거울 속 내 모습은 훨씬 젊은 여성, 어깨를 스치는 윤기 나는 머리카락을 가진 자신감 넘치는 여성을 보여주었어.
드디어 거울을 봤는데 웬걸? 웬 낯선 미녀가 앉아있는 거야. 머릿결 하나로 10년은 회춘한 엘리너의 감격스러운 자아 대면 타임이야.
and a fringe that swept across her face and sat just over her scarred cheek.
그리고 얼굴을 가로질러 내려와 흉터가 있는 뺨 바로 위에 자리 잡은 앞머리도 보였어.
이번 변신의 화룡점정은 바로 앞머리! 엘리너의 콤플렉스인 얼굴 흉터를 아주 자연스럽고 엣지있게 가려주는 신의 한 수였던 거지. 디자인의 승리야.
Me? I turned to the right and then to the left. I looked in the hand mirror Laura was holding behind my head
나? 고개를 오른쪽으로, 그러고는 왼쪽으로 돌려봤어. 로라가 내 머리 뒤로 들고 있던 손거울을 들여다봤지.
드디어 대망의 '비포 애프터' 확인 시간! 엘리너가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며 자기의 변신한 모습을 감상 중이야. 미용실 거울 셀카 찍기 직전의 그 설렘, 뭔지 알지? 폼 미쳤다 진짜.
so that I could see the back, smooth and sleek. I swallowed hard.
매끄럽고 윤기 나는 뒷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말이야.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어.
미용실 피날레는 역시 뒷모습이지. 내 뒤통수가 이렇게 예뻤나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세팅된 머릿결을 보고 엘리너가 지금 감격의 도가니탕에 빠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