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stamouse,” I read aloud, slowly. “What on earth is this?” “Give it here,” Raymond said, and poured us both a... cup.
라스타마우스. 내가 천천히 소리 내어 읽었어. 도대체 이게 뭐야? 이리 줘봐. 레이먼드가 말하며 우리 둘의... 컵에 와인을 따랐어.
종이컵에 그려진 해괴망측한 캐릭터 이름을 확인하고 경악하는 엘리너와 아무렇지도 않게 술을 따르는 레이먼드의 온도 차이가 웃음 포인트야.
We tapped our vessels together. There was no clink. “I thought I’d found the perfect person for me,” he said, staring at the back of the garden.
우리는 잔을 서로 맞부딪혔어. 챙그랑 소리는 나지 않았지. “나한테 딱 맞는 완벽한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었어.” 정원 뒷벽을 멍하니 응시하며 그가 말했어.
건배는 해야겠는데 손에 든 게 쥐새끼 캐릭터 그려진 종이컵이라 소리가 안 나는 웃픈 상황이야. 레이먼드는 갑자기 옛 사랑을 떠올리며 아련한 눈빛을 발사하고 있어.
“Didn’t work out, though.” “Why not?” I said, although I could, in fact, think of many reasons why someone might not want to be with Raymond.
“근데 잘 안 풀렸어.” “왜 안 됐는데?” 내가 물었어. 사실 누군가가 왜 레이먼드랑 같이 있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는지에 대한 수많은 이유를 떠올릴 수 있었지만 말이야.
레이먼드가 실연의 아픔을 털어놓는데 엘리너는 공감하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레이먼드의 단점들을 리스트업하며 정곡을 찌르는 생각을 하고 있어.
“Thing is, I’m still not entirely sure. I wish I did know—it would make things easier...”
“문제는, 나도 여전히 정확히는 모르겠다는 거야. 이유를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좀 더 마음이 편했을 거야.”
헤어진 이유를 정확히 몰라서 더 답답해하는 레이먼드의 모습이야. 이별의 미스터리를 풀고 싶은 미련 가득한 남자의 진심이 느껴지지?
I nodded—it seemed like the appropriate thing to do. “Helen said it wasn’t me, it was her.” He laughed, not an amused laugh, though.
난 고개를 끄덕였어. 그 상황에 그게 적절한 행동인 것 같았거든. “헬렌이 내 문제가 아니라 자기 문제라고 하더라고.” 그는 웃었지만, 즐거워서 웃는 웃음은 아니었어.
그 유명한 이별 멘트 '네 잘못이 아니라 내 문제야'가 등장했어. 레이먼드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짓는데 그 소리가 참 쓸쓸해.
“I can’t believe she came out with that old chestnut. After three years... you’d think she’d have known before then that it wasn’t working for her.
그녀가 그 뻔하디뻔한 옛날이야기를 꺼냈다는 게 믿기지 않아. 3년이나 지났는데... 그전엔 자기랑 안 맞는다는 걸 알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고.
헤어질 때 '네 잘못이 아니라 내 문제야'라는 식상한 멘트를 들은 레이먼드가 어이없어하는 상황이야. 3년이나 사귀어놓고 이제 와서 저런 소리를 하니 뒤통수가 얼얼한 거지.
I don’t know what changed. I didn’t change... I don’t think I did, anyway...”
뭐가 변했는지 모르겠어. 난 안 변했거든...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이별의 이유를 찾으려고 머리를 굴리지만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레이먼드의 모습이야. 자기 자신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상대방 마음이 변해버린 게 납득이 안 가는 거지.
“People can be... unfathomable,” I said, stumbling slightly over the word. “I often find that I don’t understand why they do and say things.”
"사람들은 참... 헤아리기 힘들죠," 내가 그 단어에서 약간 더듬거리며 말했어.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고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엘리너가 레이먼드를 위로하려고 나름 고급 단어를 꺼내 본 상황이야. 인간관계가 미스터리인 건 엘리너에게는 늘 있는 일이라 꽤 진심 어린 공감이지.
He nodded. “We had a lovely wee flat, went on some great holidays. I was... I was actually thinking about asking her to marry me. Christ...”
그가 고개를 끄덕였어. "우리 정말 예쁘고 작은 아파트도 있었고, 여행도 멋지게 다녔지. 난... 사실 그녀한테 청혼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어. 세상에..."
레이먼드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울컥하는 장면이야. 아파트며 여행이며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청혼까지 결심했던 관계가 깨졌으니 정말 멘붕이 온 거지.
He stared at the paving stones and I tried and failed to picture Raymond in a morning suit, top hat and cravat, let alone a kilt.
그는 보도블록을 멍하니 쳐다봤고, 나는 레이먼드가 예복을 입고 실크 햇에 크라바트까지 맨 모습을 상상하려 했지만 실패했어. 킬트는커녕 말이야.
레이먼드가 실연당해서 땅바닥만 보며 축 처져 있는데, 엘리너는 옆에서 뜬금없이 얘가 결혼식 예복 입으면 어떤 꼴일지 견적을 뽑아보는 중이야. 근데 도저히 그림이 안 그려져서 포기하는 웃픈 상황이지.
“It’s fine,” he said, after a while. “It’s quite a laugh, sharing with the guys, and I’ve got this new job. Things are OK.
"괜찮아," 한참 뒤에 그가 말했어. "남자애들이랑 같이 사는 것도 꽤 재밌고, 새 직장도 구했거든. 다 괜찮아."
실연당한 레이먼드가 애써 괜찮은 척하면서 자기 근황을 읊는 장면이야. '나 지금 솔로 라이프 즐기는 중이야'라고 정신 승리 중인데 왠지 모르게 짠한 냄새가 진동하지.
It’s just... I dunno. She said I was too nice. What exactly am I meant to do with that?
그냥... 모르겠어. 그녀는 내가 너무 착하대. 도대체 그 말을 듣고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착해서 차였다는 말을 듣고 멘붕 온 레이먼드의 하소연이야. 나쁜 남자가 되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착한 게 죄인 건지 혼란에 빠진 상태지.